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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 가게에서 일매출 140만원 내는 25세 사장님

조회수 2020. 9. 24. 01: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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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아이디어로 편의점 매출 UP
25세 편의점 사장님 김태현씨
독창적 아이디어로 편의점 매출 UP

올해 5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택가에 5평 남짓한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처음 2~3주는 일평균 매출이 60만~7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편의점 사장 김태현(25)씨는 자신만의 운영 노하우로 5개월여 만에 일 평균 매출을 2배가량 늘렸다. 김씨는 대학에 가지 않고 일찌감치 장사에 뛰어들었다.


지난 25일 오후 편의점을 찾았을 때도 김씨는 부지런히 상품 배치를 손보고 있었다. 단순 정리가 아니었다. 상품을 놓았다 뺐다를 반복했다. “인터넷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을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관련 상품끼리 가까운 곳에 배치하는 중입니다.” 김씨를 만나 이른 나이에 편의점 사장님이 된 사연과 영업 노하우를 물었다.  

편의점 사장 김태현씨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부모님이 슈퍼를 20년 넘게 운영하셨어요. 옆에서 보고 자라서 장사에 관심은 많았어요. 하지만 무슨 일을, 어떻게 시작할지 몰랐죠. 스무 살이 되자마자 무작정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큰 대형마트에서도 일해봤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지인과 창업을 했어요. 마트에서 생선구이를 판매하는 일이었어요. 손님 끌어오는 법, 손실을 줄이는 법 등과 같은 운영 방법을 배웠어요. 하지만 장사가 잘 안돼서 일을 금방 접었어요. 그러다 올해 아버지가 ‘운영하는 슈퍼를 정리하고 네가 편의점을 시작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하루에 몇 시간씩 근무하나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근무합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근무했어요. 손님들과 친해져서 단골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주 오시는 손님들의 얼굴을 외우고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 관찰했어요. 주로 아침에 담배를 사는 분들은 담배만 살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오시면 말씀하시기 손님이 찾는 담배를 준비했어요.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고 이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오시는 것 같아요.”


- 매출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삼각 김밥이나 우유 같은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에 생선 파는 일을 할 때 생선을 태운 적이 있었어요. 그때 실수로 생선을 10마리 정도 태워서 15만원 정도 손실이 난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입고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 해낸 것이 ‘2아웃 경고제’에요. 폐기가 한번 났던 상품은 1주일 동안 입고를 안 했다가 1주일 뒤에 다시 입고를 해요. 그때도 다시 폐기가 된다면 입고를 다시는 안 해요. 그래서 저희 편의점에는 햄이나 김치 같은 상품이 없어요. 분명 잘 팔릴 때도 있지만, 하나도 안 팔릴 때도 많거든요. 덕분에 다른 편의점은 폐기율이 20~30%인데 저희 편의점은 8% 정도 밖에 안됩니다.” 

편의점에서 상품 진열중인 김씨(왼쪽). 오른쪽은 김씨가 마트에서 생선구이를 판매하는 모습.

-또 다른 비결이 있다면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무시할 수 없어요. 요즘 뜨는 상품들, 우리 지점에서 할 수 있는 행사, 괜찮은 신상품 등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올여름에는 맥주 6캔을 9900원에 구매를 하면 견과류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해서 최고 매출을 기록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상품 진열입니다. 저희 편의점에서는 매달 1일이 되면 상품 진열을 재배치해요. SNS에서 반응이 좋은 것들을 바로 입고해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요. 요즘 “감자탕면”이 반응이 좋아서 사람 눈높이에 있는 위치에 배치했어요. 한 번이라도 SNS에서 본 사람들은 먹어보지 않아도 궁금해서 구매하는 것 같아요. 관련 있는 상품을 주변에 배치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신경 쓰고 있어요. 얼마 전 한 유명 BJ가 편의점 음식으로 요리를 한 것이 있어요. 바로 “벤쯔정식”인데 편의점 진열 라인을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입고가 들어왔을 때 1~2일 사이에 전부 나갔어요.”


-일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보통 제가 아르바이트생인 줄 알아요. 그래서 가끔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장과 아는 사이라면서 외상을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여기 사장인데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민망한 표정으로 물건을 놓고 돌아가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은 편의점 매출을 월 5000만원까지 늘려보고 싶어요. 그래서 항상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고 바로 실행해요. 평생 편의점만 운영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 나이도 어린 만큼 언젠가는 저만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가게를 차리고 싶어요. 젊었을 때 가능한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거든요. 장사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여유가 되면 사이버대에 입학해 경영학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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