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 개그맨 '잭슨황'의 반전 근황

조회수 2020. 9. 24. 01: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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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선배에게 성희롱 당했던 개그맨 청와대 가는 이유
웃자고 한 말이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SBS 간판 개그프로였던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잭슨황' 역할로 웃음을 주었던 개그맨 황영진(39)씨. 그는 15년차 개그맨이다. 어린이 뮤지컬 제작도 했고 한 달에 10~15번 행사 MC를 맡으며 월 수천만원을 번다. 그런 그가 부업을 한다. 바로 성희롱 예방 강의다. 건당 20~30만원인 성희롱 예방 강의를 한다. 그는 현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소속 성희롱예방강사로 활동중이다. 

출처: 본인 제공
개그맨 황영진씨

-개그맨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개그맨이 되고 싶어 스무살 때부터 3~4년간 9번 도전했습니다. 2003년 12월 SBS 개그 콘테스트에 참가해서 은상을 받고 SBS 공채 개그맨 7기로 데뷔했어요. 2004년 1월부터 웃찾사에 출연했습니다. '잭슨황'으로 활동하며 사랑도 받았습니다. 웃찾사는 올해 폐지됐지만, 3개의 방송프로에 출연중이에요."


-성희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도 피해자였으니까요. 신인시절 여자동기랑 같이 밥을 먹고 들어왔는데 선배 개그맨 한 분이 그러더군요. '둘이서 뭐하고 왔어? 열 달 동안 배부르게 만들어주는 그거 하고 왔구나'라고요. 불쾌했어요. 회식자리에서 여자선배가 제 엉덩이를 만진 적도 있고요." 

출처: 본인 제공
(왼)웃찾사 출연 모습 (오)개그맨 지상렬씨와 함께

2016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제안으로 양성평등을 주제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웃찾사에서 그가 출연한 남녀공감대 코너를 보고 제안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성희롱예방강사라는 일을 알았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성희롱예방강사 자격을 준다. 전문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서류심사에 합격해야 한다. 그 다음 기관에서 성정체성, 양성평등에 관한 수업을 받아야 한다. 2박 3일 합숙수업도 있다.


교육이 끝나면 1년안에 필기, 실기 시험을 총 4번 치러야 한다. 실기시험은 강의안 구성과 개별 강의시연을 평가한다. 1번이라도 기준점수에 미달하면 탈락이다. 그는 모든 과정을 거쳐 2016년 12월 전문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2017년 1월부터 강사로 활동중이다.

출처: 본인 제공
전문강사 교육을 받던 시절

-강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진흥원으로 요청이 오면 제가 찾아갑니다. 강의 일정이 잡히면 2주전부터 강의 내용을 구성하고 실전 연습도 해요. 처음 강의안을 만들 땐 2개월간 정성을 들였어요. 지난 1월 부산 경찰청에서 약 500명 앞에서 첫 강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곳에서 강의하고 양성평등에 관한 토크쇼도 5번 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제의가 와서 일정 조율중입니다. 짦으면 1시간, 길면 3시간 정도 강의합니다. 성희롱의 정의부터 시작해 실제 사례를 많이 이야기해요. 제가 겪은 일과 유명인들의 사례도요.


제가 개그맨이란 이유로 재미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지루한 강의가 되지 않도록 간간이 유머를 넣긴 하지만 성희롱 예방교육이라는 강의 특성상 진지함을 잃어선 안됩니다."

출처: 본인 제공
(왼)청소년들과 함께 (오) 가족은 그가 열심히 사는 원동력이다.

-강의를 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은.

"강의가 끝나고 한 남자분이 울면서 '도와달라'며 상담을 청하셨어요. 남자 상사에게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을 당하고 계셨어요. 음담패설은 기본이고 옷깃 속에 손을 넣어 몸을 더듬기도 하고요. 대처방안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을 알려드렸습니다. 실제 남성에 대한 성희롱도 심각한데 사회적 인식 때문에 신고를 꺼리죠."


-성희롱을 당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본인 의사를 즉시 표현하고 사과를 요구하세요. 회사 내 성희롱상담센터나 인권위원회에 상담을 신청해도 됩니다. 문자, SNS, 이메일 등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해요." 

출처: 본인 제공
기자로 일하는 모습

그는 기자로도 활동중이다. '텐아시아'란 매체 영상취재팀에서 일한다. 지금은 잊혀진 옛 스타들을 찾아 인터뷰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나.

"지금 하고 있는 개그맨, 강사, 기자 3가지의 일을 다 잘하고 싶어요. 개그맨으로선 유재석씨처럼 예능 MC를 하고 싶어요.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성교육 강사로 유명한 구성애처럼 되고 싶어요. 얼마전 둘째딸이 태어났는데 딸을 위해서도 성희롱 예방교육은 앞으로도 열심히 할겁니다. 기자로서도 좋은 취재를 해 '개그맨들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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