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꼭꼭 씹어주고 월1500만원, 비결 물었더니

조회수 2020. 9. 24. 01: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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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직원→스타트업 실패→월 1500만원 버는 인기 북튜버로
좋은 책을 꼭꼭 씹어 드립니다.

온라인상에서 ‘책읽찌라’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가희(31)씨는 '북튜버'다. 북튜버는 책(Book)과 유튜버(Youtuber)를 합친 말이다. 책의 줄거리를 비롯해 책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책읽찌라의 강점은 깊이있는 분석이다. 그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3만명이 넘는다. 한 달 수입은 1000만~1500만원. 잡스엔(jobsN)이 그를 만나 북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성공을 거둔 비결을 물었다.

출처: 본인 제공
'책읽찌라'로 활동중인 북튜버 이가희씨

-원래 하던 일은.

"2010년 KT에 입사해 3년간 일했어요. 온라인커머스팀 소속이었습니다. 주로 영업을 했죠. 경기 광주지사에 근무할땐 경기도 전체 실적 1등도 했어요. 2013년 퇴사해 6개월간 준비를 거친 후 2014년 1월 IT 스타트업 '(주)함'을 설립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나.

"모바일 청첩장을 제작해주는 '함'이라는 서비스, 책을 읽고 간직하고 싶은 문장을 바로 저장할 수 있는 '원센텐스'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2개의 서비스를 통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지속적 성장은 못했어요. 비슷한 모바일 청첩장 서비스가 계속 생겨났고, 원센텐스는 사용자수가 더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여전히 서비스 중이지만, 버전 업데이트나 기능 보강은 잠시 미뤄둔 상황입니다. "


-북튜버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된건가.

"원센텐스 서비스를 홍보할 콘텐츠가 필요해 팟캐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때 영상의 파급효과를 처음 알았어요. 영상을 수단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페이스북이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흥미가 생겨 평소처럼 야근을 하던 중 한번 테스트삼아 좋아하는 소설을 꺼내 읽었습니다. 제 첫 라이브 방송이었죠.


반응이 좋더라고요. 이후 주5일간 매일 밤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책 읽는 방송을 했어요. 원래 아무리 바빠도 매일 10분이라도 꼭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고 텍스트를 읽는 데 거부감이 없었어요. 총 6개월 정도, 약 120회에 걸쳐 50권 정도의 책을 읽었죠. 북튜버 활동의 시작이었습니다.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1년 5개월간 활동 중입니다."

출처: '책읽찌라' 공식 유튜브계정
책읽찌라 유튜브 페이지 메인

-'책읽찌라' 콘텐츠에 대해 소개한다면.

"1~3분짜리 영상으로 책의 줄거리, 관련된 내용을 소개합니다. 요약해 재미있게 전달해요. 사람들이 보통 어렵게 느끼는 과학이나 금융 분야는 쉽게, 추리소설은 뒷이야기가 궁금하도록 책 주제마다 컨셉을 달리합니다. 단순히 책 추천만이 목적은 아니에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면 그 실화에 대해 소개하고 사회이슈를 다룬 책이라면 그 이슈에 대한 팩트체크도 합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하는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음악을 영상에 넣어요. '지식채널e'와 비슷한 형식이죠. 현재까지 등록한 콘텐츠 개수는 유튜브 187개, 페이스북 350개입니다. '책 읽어주는 옆집 언니'와 같은 컨셉을 정해 영상 속에선 일부러 둥근 안경을 써요."


-영상은 어떻게 만드나.

"활동 초기엔 집에서 아이폰으로, 사무실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했습니다. 현재는 상암동 'SBA 크리에이터포스' 스튜디오에서 만듭니다. 제가 소개하는 영상 속 책들은 모두 직접 읽은 거예요. 그래서 영상을 만들기 위한 준비기간은 긴 편입니다. 영상콘텐츠 1개를 올리기 14일 전 책을 검토해 결정하고, 5일 전 기획합니다. 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영상의 표지와 내용은 무엇으로 할지 정합니다. 공개 3일 전 촬영하고 2일 전 편집을 해 완성합니다."

출처: 본인 제공
영상 콘텐츠 제작하는 모습

-콘텐츠를 만들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해요. 책읽찌라의 영상을 보고 '나도 이 책을 읽고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게 가장 주된 목표입니다."


책읽찌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유명 저자의 북 콘서트 사회도 맡았다. 김홍신, 이외수, 정유정, 김탁환 작가와 함께했다. 작가의 열혈 팬들과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교보문고, 리브로와 제휴도 맺었다.

출처: 본인 제공
(왼)김홍신 작가와 함께한 북토크 생중계 장면 (오)작가 이외수와 함께한 북토크

-수익은 어느정도인가.

"4년전 직장에 다닐 때보다 3~4배는 더 벌어요. 현재 수익은 월 1000만~1500만원 정도입니다. 주된 수익은 출판사와 제휴한 광고 수익, 북 콘서트 진행입니다. 하지만 광고를 무조건 받진 않아요. 책읽찌라 콘텐츠의 느낌에 어긋나지 않는 것만 하자는 것이 제 1원칙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책을 알리고 싶어도 마땅한 경로가 없어 어렵습니다. 저같은 1인 미디어와 협업하면 서로 이득입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수익이 되고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이 쏟아져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고 싶다면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출처: 본인 제공
(왼)그는 체력을 위해 마라톤을 즐긴다. (오)라디오 방송인들과 함께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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