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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7.10.11. 작성

알리바바 인턴 ‘악바리’→카카오 정직원된 비결

中알리바바 인턴 출신 대학생, 카카오 입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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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휴학하고 카카오 입사한 김민지氏
알리바바·BCG, 중국 테크미디어에서도 일해
중국과 스타트업에 집중해 자신만의 무기 만들어

연세대 국제학부 3학년 휴학생 김민지(23)씨는 스펙부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인턴, 보스턴 컨설팅그룹(BCG) RA(보조 연구원·Research Assistant), 중국 테크미디어인 '테크노드(TechNode·动点科技)' 기자….


그 스펙을 바탕으로 2017년 8월부터는 카카오 정직원으로 근무중이다. 'CEO 스태프'로 다양한 리서치 업무를 맡는다. CEO의 업무 방향을 정리하고 의사결정과정을 지원한다. 잡스엔(jobsN)이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김씨를 만났다. 

2016년 알리바바 연회에서 빅뱅 공연을 선보인 후 알리바바 대표 대니얼 장과 함께 (김민지씨는 오른쪽에서 두번째)

출처 : 김민지 페이스북 캡처

'중국 교재를 무턱대고 사기보단 위챗, 요우쿠, 티몰 등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어플을 다운받으라'고 조언하는 김민지씨

출처 : jobsN

-중국에 관심이 생긴건 언제부터였나

"대학시절 '내 경쟁력은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국제학부에 진학해보니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정말 많았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혼자 무작정 상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때 접한 중국은 한국에서 미디어로만 접했던 중국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과일 파는 노점상에게 핸드폰을 내밀어 결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모바일 선진국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에서 좀 더 경험을 쌓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학연수 6개월만에 HSK 6급 합격


그는 2015년 베이징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매달 필수 암기 단어를 할당하고 듣기와 읽기에 중점적으로 투자했다. 수업시간 외에도 '위챗'을 사용해 중국인과 소통하고,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를 시청하는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간단한 인삿말 나누는 정도의 초급 회화 수준에서 6개월만에 국제 중국어 능력 표준화 시험(HSK) 6급에 합격했다.

출처 : jobsN

-어떻게 단기간에 어학성적을 낼 수 있나

"아직도 중국어를 '마스터'했다고 할만한 실력은 아닙니다. 중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한 건 알리바바 인턴, 테크노드 기자로 현장에서 일하면서였습니다. 어학성적은 현장으로 가기 위한 자격증일 뿐이라는 생각에 단기간 성적 내는데 집중했습니다. 보다 생생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선 문제집이나 참고서보단 중국 소셜미디어나 검색엔진을 사용하는게 낫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동중엔 히말라야(喜马拉雅·중국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 ·중국 뉴스 미디어) 기사를 읽습니다. 보다 현지화된 표현과 중국 동향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학부생이면 영어도 잘 하는 것 아닌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1년반 정도 캐나다 거주 경험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조금 공부하긴 했지만 한자가 어려워 포기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목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학 때 중국 여행을 다녀오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뒤에는 중국어 실력이 쑥쑥 늘었습니다."

2017년 초 중국어 학습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도 냈다. 주말이면 이와 관련해 특강도 연다. "중국어는 배워두면 무조건 쓸 일이 있고, 유리합니다."

<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 저자특강에서 만난 독자들.한만진(28)씨(왼) 구보미(25)씨 (오)

출처 : jobsN

-중국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알리바바, 바이두(百度), 텐센트 같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 IT 공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전세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와 산업 동향을 읽어내는 능력을 갖춘다면 사업 혹은 취업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큰 돈 들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기 좋은 나라다. 생활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상해 난징동루(南京路)에 머물며 한 달 64만원 정도를 썼다. 월 하숙비는 2000위안(약 35만원), 식비는 20만원 정도였다. 교통비, 휴대폰 비용 및 기타 생활비는 약 8만~9만원이었다. 서울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 대도시 생활비보다 저렴하다.


-알리바바 인턴은 어떻게 했나

"베이징 어학연수 후 복학해 중국 기업 취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학교의 중국인 연사 특강, 중국 문화 교류 등 중국 관련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교수님이 알리바바에서 대학생 인턴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한국무역협회와 알리바바가 무역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개설한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면접에서 HSK 6급이라는 중국어 실력과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적극 어필했습니다. 합격 후 2016년 상반기에 3개월가량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에서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김민지씨가 근무하던 알리바바 사무실(왼)·알리바바 연회에는 약 10개 팀이 참여해 공연을 선보였다(오)

출처 : 김민지 제공

-알리바바는 어떤 기업이었나

"본사에 3만여명이 근무합니다. 한국인 정직원은 10명이 채 안 됩니다. 그나마 한국인은 다른 외국인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제가 알기로 미국인은 2명밖에 없거든요. 알리바바가 외국인 채용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ALGA(Alibaba Global Leadership Academy)라는 외국인만 채용하는 전형이 있습니다. 1년간 전세계 알리바바 지사들을 돌아다니며 업무를 체험한 후 자기가 원하는 지사를 선택해 일 할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일한 사람만 지원 가능합니다. 인턴이었지만 능력만큼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무슨 성과를 보였는지

"처음 한 일은 단순했습니다. 조사하는 상품이 중국 내 주요 6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비교해 엑셀에 입력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루 300개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특징을 분석한 차트와 파워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일한지 한달 후, 쇼핑 카테고리에 새 분야가 생겼는데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팀장이 절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티몰(Tmall·天猫)에 입점을 원하는 브랜드들이 법률적 조건이 갖춰졌는지, 서류들을 완비했는지 검토해 각 브랜드와 컨택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인턴이 하기 어려운 막중한 업무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 회사에서도 저를 신뢰하고 일을 맡긴거죠."

Alibaba Group 2016 Promo Video 영상에 글로벌 스태프로 소개된 김민지씨

출처 : 김민지 제공

4차산업시대, 문과생 생존법


알리바바 인턴 근무 당시,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밤 11시까지 일했다. 퇴근해서도 새벽 2시 취침 전까지 중국 드라마를 보며 중국어를 공부했다. 강제적으로라도 중국어 작문을 연습할 수 있도록 회사 선배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 보고서를 올리겠다"고 했다. 이런 '적극성'과 '악바리' 기질이 알리바바라는 거대 기업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비결이었다. 알리바바 CEO인 대니얼 장(Daniel Zhang)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니헌리하이(你很厉害·너 정말 대단하다)'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알리바바 인턴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3개월간 RA로 근무했다. 지인이 "중국 기업 조사 프로젝트에 중국어 능통자가 필요하다"며 추천했다. 두 번의 전화 면접만으로 합격했다. 중국어로 리서치 할 수준의 지원자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중국 벤처캐피털 고비파트너스의 파트너 케이목쿠(Kay Mok Ku) 인터뷰를 마치고(왼)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 BitBank 창업자 송시우 화(花松秀) 인터뷰(오)

출처 : 김민지 제공

중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네트워킹'


BCG 인턴을 마친 그는 2016년 10월 다시 상하이로 건너갔다. 중국의 IT 전문 미디어 테크노드(TechNode·动点科技) 영문판 기자로 일하기 위해서였다. 졸업이 늦어지더라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스타트업을 지켜보고 싶었다. 취재하면서 중국에서 창업가들과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중국인들은 서툴더라도 중국어로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기회를 줍니다."

테크노드 기자로 일하며 인터뷰한 중국 유명 벤처캐피털 고비 파트너스의 파트너 케이목쿠(Kay-Mok Ku)와의 만남도 그랬다. 그를 인터뷰한 뒤 중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메일을 보내자 '혹시 벤처캐피털에는 관심없냐'며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해온 것이다. 김민지씨는 테크노드 기자로 4개월간 일한 후 귀국해 현재는 카카오 CEO 스태프(staff)로 일하고 있다.


"중국에 처음 갔을 때 나이는 스물한살이었습니다.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가능성을 봤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휴학 상태지만, 우선은 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저는 두 가지만 팠습니다. 첫째는 중국어, 두번째는 스타트업입니다. 남들처럼 영어 성적이나 대기업 취업에만 매달렸다면 경쟁력 없는 평범한 취준생이 됐을 거예요."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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