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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4200만원, 반년간 공부만 해도 월급주는 외국계 회사

조회수 2020. 9. 24. 00: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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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6개월간 일 대신 공부 시키고 월급 주는 꿈의 회사
테스트솔루션 기업 내쇼날 인스트루먼트
입사 후 직무 개발과 전환 자유로워
신입연봉 4200만원‥근속년수 10년 넘어

2016년 상반기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에 입사한 신후영씨. 입사 후 6개월 동안 산업과 제품에 대한 교육만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실무는 전혀 하지 않았다. 초봉은 4200만원. 공부만 하고도 월급을 받은 셈이다. 전 직원이 입사할 때 거치는 NI만의 교육 프로그램 ELP(Engineering Leadership Program)덕분이었다.


"6개월이 되면 각자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제를 합니다. 교육기간 동안 배운 내용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거죠. 실제 업무를 해보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6개월이 지나고 업무를 해도 교육은 계속된다. 신씨는 입사 1년반이 지났을 때 미국 텍사스에 있는 본사로 연수를 갔다. 1주일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하는 동료를 만났다. 업무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각국 특성을 알게 됐다. 

출처: jobsN, NI 제공
NI에 입사하면 입사 1년 6개월 내에 미국 본사 연수를 가게 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일하는 동료를 만나 네트워킹할 수 있다.

NI는 글로벌 테스트 솔루션 기업이다. 전자·항공우주·에너지·자동차같은 제조 업체에 제품의 품질을 측정하는 테스트 제품(하드웨어·소프트웨어)을 팔고 컨설팅도 한다. 미국에 본사가 있고 전 세계 50개 지사가 있다. 1994년 설립된 한국 지사는 2016년 매출 494억원을 냈다.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공대 출신에게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NI를 '일하기 좋은 미국 100대 기업'으로 15년 연속 선정했다. 한국NI도 '한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명단에 2013년부터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NI는 엔지니어링업계의 컨설팅회사로 불린다. 다양한 사업군을 가지고 있어 컨설팅 회사처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고객만 3만5000곳이라 자동차부터 국방, 무선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영업·마케팅·컨설팅·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 업무를 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직무 전환도 자유롭다. 각 부서별로 필요한 직무를 전 사원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다. "잘 맞는 사람(right person)을 잘 맞는 자리(right place)에 배치한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10년 전 엔지니어로 들어온 이동희 과장은 마케팅 직무를 거쳐 영업 부서에서 일한다. "입사할 때는 엔지니어로 평생 일하고 싶었습니다. 막상 업무를 해보니 고객에게 회사 제품을 설명, 교육해 성공할 수 있게 돕는 지원 업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면서 업계에 대해 알아가는 게 장점입니다." 

출처: NI 제공
공채 1기로 입사해 10년째 근속 중인 이동희 과장. 첫 직무는 엔지니어였지만 이후 본인 희망에 따라 마케팅, 세일즈 부서로 옮겨 경험을 쌓았다. 사진 왼쪽은 본사와 함께 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

채용 절차와 규모


10월 6일부터 20일까지 홈페이지(korea.ni.com/recruit/ae)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서류→전화 면접→역량·PT 면접 →임원 면접 순이다. 앞 단계가 다음 전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로베이스 방식이다. 신입사원은 모두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Application engineer·AE)란 직군으로 뽑는다.


다양한 업종의 고객을 상대하는 만큼 반복적인 업무를 선호하거나 도전을 싫어하는 지원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한국NI 관계자는 "한 분야만 깊이있게 파기보다는 엔지니어라고 해도 다양한 업종과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라며 "이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학부 졸업과 석사를 따로 구분하거나 석사를 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각 전형별 준비


서류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위주로 평가한다. 양식은 따로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쓰면 된다. 지원 동기와 자신이 가진 역량을 사례 중심으로 쓰는 게 좋다. 한국NI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지원 동기를 쓸 때 어떤 경로로 NI를 알게 됐는지 보다는 입사 후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담으면 좋다"라며 "솔직하고 간결한 문장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회사 이름이나 지원 부서를 잘못 쓰는 등 기본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접은 3단계다. 첫 번째 전화 면접은 인사담당 부서에서 한다.5~10분 정도로 인사담당 부서에서 평가한다. 주로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력서 내용 등을 확인한다. 역량·PT 면접은 각 직무 실무진이 담당한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PT면접에서는 기술 역량을 평가한다. 가장 자신있는 주제를 정해 5~10분간 발표한다. NI와 직접 관련 없는 분야여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당신을 뽑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인가요?" "(전공 관련) 샘플링 이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회사에서 부당한 지시를 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등이 나왔다.


임원면접에는 지사장이 직접 참여하며 입사 후 이루고 싶은 목표, 인성 등을 평가한다. 한국NI 관계자는 "지원자 본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상적인 답변을 하거나 회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지원자는 선호하지 않는다. 지원 이유에 대해 단순히 "외국계 회사라서"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이 좋다"라고 말하는 경우에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출처: 한국NI 제공
NI는 기업고객이 3만5000곳이라 각 업종별로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연봉과 복지


NI는 복리후생과 직원 경력 개발, 유연한 근무 문화가 장점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4200만원. 대리·과장급은 5000만~6000만원, 차장급 이상은 7000만~8000만원의 연봉을 준다. 매년 연봉 인상률은 직원의 성과와 직무마다 다르다. 적게는 3~4%, 많게는 7~8% 오른다.


직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미국 NI 본사 주식 300여주를 무상으로 받는다. 생명·상해·실비·치과 보험을 들어준다. 5년 이상 근무하면 부모도 혜택을 받는다. 입사 이후 2년 이상 일하면 1년마다 1일씩 연차가 늘어난다.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쓰는 문화다. 오전 8~10시에 출근해 하루 8시간 일하고 오후 5시~7시에 퇴근하면 된다. 근무 방식도 수평적이다. 보고는 구두(口頭)나 이메일로만 한다. 불필요한 보고자료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직원 평균 근속 년수는 10년이 넘는다. 회사가 생긴지 23년인 것을 감안하면 근속 년수가 높다. 한국NI 관계자는 "부서와 직무를 옮겨가며 경험과 전문성을 쌓으려는 직원들이 많아 오래 다니는 편"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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