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한 번 들어가면 15년 다니는 회사

조회수 2020. 9. 24. 0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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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여의도에 숨은 신의 직장..국내 최고 금융 IT 회사
9월 28일까지 서류접수
학력·전공 제한없어 필기시험 승부
전산·IT 인재가 선호하는 직장

"코스콤은 1977년에 설립되어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우리나라 자본시장 IT인프라를 발전을 위하여 쉼 없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간 코스콤은 증권·파생상품 매매시스템부터 증권·선물사 업무처리 시스템, 시세정보시스템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무를 위한 모든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스콤 인사팀이 말하는 '탈락 대상 자소서'다. '코스콤'이 어떤 회사인지 설명하는 내용으로 틀린 사실이 없고 문제도 없다. 문제는 자기소개서 문항의 요지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다. 인사팀 양해진 과장은 "지원동기를 물었는데 회사창립일이나 회사 소개로만 채운 지원자가 있었다"며 "화려한 스펙만 줄줄이 나열하거나 자기 자랑만 하는 내용도 탈락 대상"이라 밝혔다. 이어 "지원동기는 자기소개서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지원 동기를 진정성 있게 답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코스콤 제공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코스콤 본사.

코스콤은 한국거래소의 자회사다. 한국거래소 등 금융 기업의 주요 시스템을 만든다. 1977년 한국증권전산으로 시작해 올해 설립 40주년이다. 증권시장 초기 모두 수작업으로 하던 주식거래를 전산화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했다. 증권시세게시시스템, 주식자동매매체결시스템, 증권공동온라인 시스템 등 증권시장에 각종 IT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현물시스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스템 등도 만들었다.


시스템과 인프라를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 사이에 인지도는 낮다. 하지만 코스콤은 금융과 IT 관련 최고 인재가 모이는 곳이다. 숨겨진 신의 직장이란 별명도 있다. 연봉과 복지는 대기업 만큼 좋고 전문 역량을 쌓을 수 있어 커리어를 개발하기 좋다는 평가다. 평균연봉은 1억원이 넘고 근속연수는 15년에 달한다. 입사하기 위해 재수를 하는 지원자, 다른 회사에서 다시 신입으로 들어가는 ‘중고신인’도 많다.


업무 특성상 이공계 전공자의 비중이 70~80%로 높다. 2015년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공기관 목록에서 빠졌다. 하지만 아직까진 업무가 공공적인 성격이 강하다. 공공기관 목록에서 빠진 후 신입 연봉은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의 2014년 자료를 보면 초 연봉은 약 4300만원이었다.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를 보면 왜 코스콤을 주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000년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는 600명이 넘는 주식 거래 직원이 있었다. 흔히 '딜러'라 부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2017년 현재 이 직원은 단 2명으로 줄었다. 17년 만의 변화다. 주식 거래 직원의 자리는 자동 거래 프로그램이 대체했다. IT인력만 9000여명이다. 전체 직원수의 약 30%를 차지한다. 골드만삭스의 재무책임자(CFO)인 마티 차베스는 금융 분야 경험이 없는 IT전문가다. 골드만삭스는 더이상 금융회사가 아닌 IT회사로 거듭났다. 어느 분야에서든 IT 전문 인력을 원하고 있고 금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코스콤은 이런 배경에서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출처: 코스콤 제공
코스콤 직원들.

채용계획과 절차


코스콤이 전산 분야 일반직 신입·경력직원을 뽑는다. 서류는 9월 28일 오후 6시까지 채용홈페이지(koscom1.saramin.co.kr)에서 받는다. 매년 10명의 신입직원을 뽑았고 이번에도 규모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력직원은 한 자릿수를 뽑을 예정이다.


전산직은 코스콤의 핵심 인력이다. 신입직원은 일반(소프트웨어 개발·운영, 시스템 엔지니어, 데이터베이스 관리)과 인프라(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개발·운영)로 구분해 뽑는다.


코스콤은 이번 채용부터 사진·나이·학력·전공·자격증·어학시험 점수 항목을 없앴다. '블라인드 채용'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다. 인사팀 양해진 과장은 "2013년부터 서류 심사 위원에게 지원서를 넘길 때 인적 사항은 가리고 넘겼다"며 "'블라인드 채용'의 의미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번 채용부터 인적사항을 아예 받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3년 이내 코스콤에서 인턴으로 일한 사람은 우대한다. 특정 자격증이나 어학시험 점수는 우대하지 않는다. 10월 21일 전공 필기시험이 있다. 이후 11월 면접전형(실무-합숙-임원)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최종합격자는 2018년 1월부터 3개월 동안 수습 기간을 보낸다. 수습 평과결과에 따라 일반직원으로 정식 발령을 받는다. 

출처: 코스콤 제공
코스콤은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공식홈페이지에 '자본시장IT 역사관' 메뉴를 만들어 사진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서류 전형


2017년 하반기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문항 수가 많은 대신 제한 글자수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1. 귀하가 코스콤에 입사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00자)

2. 귀하의 가치관을 설명하고,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 계기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500자)

3. 보유한 역량은 무엇이며, 역량을 활용하여 코스콤에서 어떻게 기여할 것입니까? (500자)

4. 위 해당 역량을 활용한 경험을 기술하여 주십시오. (400자)

5. 지금까지의 경험 중 자신이 낸 아이디어로 성과를 내거나 기존의 방식을 개선 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상황이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였습니까? (500자)

6. 위 경험으로부터 어떠한 성과 또는 결과를 얻었습니까? (300자)

7. 귀하의 열정을 발휘하여 목표를 달성한 경험 또는 실패한 경험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십시오. (학업 성적향상 제외) (500자)

8. 귀하는 과거에 타인의 요구를 파악하고 대응하여 칭찬을 받거나 타인의 가치를 향상시킨 경험이 있습니까? (500자)


개수가 많아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문항을 세밀하게 나누었기 때문에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유리한 면이 있다. 각 문항별로 요구하는 내용만을 간결하게 적으면 된다. 글자수를 늘리기 위해 추상적인 어구나 경력사항을 줄줄이 나열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말로 하면 각 문항에 엉뚱한 내용을 적어선 안된다는 뜻이다.


인사팀 양해진 과장은 "본인의 역량을 적어야 하는데 회사의 수상내역을 나열하는 지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각 문항에 맞는 내용만 선별해 쓰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인사팀에서 말한 합격 요건을 근거로 자기소개서 지원동기 답변을 각색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릴 적부터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출처 코스콤'이란 어구를 자주 봤습니다. 기업의 시가총액, 주식·파생상품·채권·각종 상품 지수의 흐름을 나타내는 데이터 등을 코스콤이 모으고 가공했습니다. 금융IT시스템과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IT 시스템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IT를 이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

출처: 코스콤 제공

필기 전형


시험 유형은 논술 또는 약술 형태다. 인사팀에서는 "유형이 매번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문제 유형이나 문항 수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유연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5~6문제가 나왔으면 시험시간은 150분이었다. 인적성 검사는 필기전형에서 보지 않고 합숙면접 때 본다.


필기시험 난이도는 4년제 대학 시험 수준이다. 오로지 전공 지식과 업계 이슈만을 묻는다. 전공 과목은 프로그래밍 언어, DB, OS, SW공학, 데이터통신, Project Management, 알고리즘, IT산업이슈 및 신기술동향(클라우드 관련 포함)이 나온다.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어 취업 준비생이 시험을 준비하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기업평가사이트나 취업 커뮤니티를 보면 ‘10진수에서 2진수로 변환’, ‘코딩 빈칸 채우기’, ‘메모리구조분석’, ‘큐의 특징’, ‘코딩 언어 예시 보고 문제점 찾고 고치기’ 등이 나왔다.


코스콤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금융IT 주요뉴스나 연구 보고서를 공부하는 게 좋다. 코스콤은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펀드거래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이란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시사상식 바로가기) 

출처: 조선 DB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 2017년 9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서 발표하고 있다.

면접 전형


실무면접은 PT면접과 영어면접이다. 금융 IT 이슈에 관한 2~3개 주제 중 하나를 골라 면접관 2~3명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이다. 발표가 끝난 후 면접관이 발표 내용과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질문한다. 발표후 질의응답까지 총 면접 시간은 30분 내외다.


영어면접에서는 지원자와 원어민 면접관이 1대1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약 10분 정도 걸린다. 양 과장은 "일상회화 실력을 검증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합숙면접은 2016년 처음 도입했다. 지원자들은 여의도 본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장소에서 1박 2일 동안 합숙한다. '도미노 게임' 같은 단체 활동을 하며 지원자의 협동심을 평가한다. 이외 인·적성 검사, 인성면접, 토론면접, 프로그래밍 면접을 본다. 합숙면접 후 임원면접에는 최종합격자의 2~3배수가 임한다. 임원급 면접관 4~6명이 지원자 3~4명을 평가한다.


기업평가정보사이트 잡플래닛을 보면 ‘코스콤의 경쟁사는 어디인가’, ‘채권의 종류’, '코스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관계', ‘앞으로 코스콤이 나아가야할 방향’처럼 회사와 직무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외에도 '졸업 이후 공백기간 동안 무엇을 했나', '자신의 장단점’ 등을 물었다. 

출처: 코스콤 제공

기업 문화와 복지


코스콤은 모회사인 한국거래소 못지 않게 처우가 좋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공공기관 목록에서 빠지기 전까지 공기업·공공기관 평균연봉 10위권 안에 들었다.


2017년 총직원수는 708명, 평균연봉은 1억841만원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이다. 기본급 4976만원에 고정수당 4022만원, 실적수당 1038만원, 급여성 복리후생비 333만원, 내부평가 성과급 472만원만원으로 구성된다. 전문직 인재로만 구성돼있어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다. 2016년 말 기준 직원수는 788명이다.


IT 전문 인력을 기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국내외 대학(원) 진학, 자격증 취득, 어학공부 같은 자기계발에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덕분에 사내에는 기술사, CFA, 변리사, 노무사 등 고급 자격증을 딴 직원이 많다. 대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학자금을 대출해준다.


기업평가사이트 잡플래닛에서는 '워라밸(업무와 개인 생활) 보장', '업무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 '숨겨진 신의직장', '신규사업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함', ‘인사적체’, ‘보수적인 조직’이라는 평가가 올라와 있다.


인사팀 양해진 과장과 기업정보평가사이트 잡플래닛이 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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