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이 가고 싶어하는 한국 회사가 사람 뽑는 방법

조회수 2020. 9. 24. 00:0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CJ그룹] 자신의 하루를 CJ계열사와 연결시킨 지원자 합격했을까?
CJ그룹, 9월 19일까지 하반기 공채
소비자 관점 아닌 지원자 역량 어필해야
수평적 문화‥'가고 싶은 기업' 상위권

"저는 CJ에서 만든 영화 OO을 좋아하고, OO매장에 자주 들러서 물건을 구입하고, OO에서 나온 제품들을 즐겨 먹으며 CJ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꼭 입사하고 싶습니다."


CJ그룹 인재개발위원회가 소개한 불합격 자기소개서 예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방송·영화·MCN 등 문화콘텐츠와 식품·외식 관련 계열사가 있다보니 '소비자로서 CJ를 좋아한다'는 측면을 강조한 자기소개서가 많다.


반면 비슷한 내용을 담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도 있다. CJ E&M 관계자는 "TV 프로그램을 챙겨보는데 그치지 않고 느낀 점을 노트로 정리한 지원자가 있었다"며 "콘텐츠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회사와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위원회는 "단순히 CJ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좋아한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지원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살펴보고 직무별로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 지 쓰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CJ는 계열사를 포함해 2016년 기준 매출 24조원을 냈다. 2017년 목표는 매출 40조원이다. 전 세계 32개국에 168개 법인이 있다. 제일제당의 바이오산업은 세계 1위, CJ CGV와 헬로비전은 국내 영화관 사업, 케이블TV 시장에서 1위다. CJ그룹 관계자는 "20년 새 CJ의 매출은 20배, 일자리를 약 4만개가 늘어날 정도로 성장했다"며 "2030년까지 최소 3개 이상 사업군에서 세계 1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CJ 제공
(왼쪽) 경기도 수원 광교에 세운 식품·바이오 R&D 허브인 'CJ블로썸파크'와 서울 상암동 CJ E&M사옥.

채용 절차와 규모


오는 9월 19일까지 CJ제일제당, CJ헬스케어, CJ푸드빌, CJ E&M 등 17개 부문이 원서를 받아 5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자세한 모집 직군과 입사지원은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하면 된다. 지원자격은 2018년 2월 졸업예정자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다.


일반 신입사원 공채 뿐 아니라 글로벌인재, 블라인드 전형(RESPECT 전형), 인턴 전형도 함께 실시한다. 각 전형은 중복 지원할 수 없어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

일반 신입사원과 국내 학부생 인턴 전형은 토익 등 어학점수가 필요없다.


글로벌인재 전형은 영어(토익스피킹 7급 또는 OPIc IH등급)와 중국어 (신HSK 5급 210점 또는 BCT 스피킹 291~340점) 중 하나를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신설한 리스펙트 전형은 학교, 전공, 어학점수 등 스펙을 쓰는 항목을 아예 없앴다.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전형으로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7개 계열사에서 모집한다.


인턴 전형은 CJ제일제당, CJ헬스케어, CJ오쇼핑 등 3개 계열사에서 뽑고 직무별로 외국어나 자격증 우대사항이 있다. 리스펙트 외 모든 전형이 서류 심사에서 스펙을 보지 않고 자기소개서만 평가한다. 대신 학교, 전공 등 자료는 면접에서 질문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평가는 서류접수(리스펙트 전형은 직무성향서베이 실시)→인적성검사(CAT·CJAT)→1차 면접(직무·심층 면접)→2차 임원면접순이다. 각 단계별로 별도 평가하는 '제로 베이스' 방식이다. 리스펙트 전형 첫 단계인 직무성향서베이는 직무에 적합한 성향인지 묻는 검사로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검사 시간은 30~40분 정도다. CJ인재개발위원회는 "사내에 CJ 지원 재수생은 물론이고 4번 지원해 합격한 경우도 있다"며 "과거 불합격한 이력은 전형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출처: jobsN
9월 11일 서울 한양대에서 열린 'CJ그룹 채용 설명회'. CJ는 서류전형에서 전공, 학교, 어학 등 스펙을 전혀 평가하지 않는다. 오른쪽 사진은 실제 자기소개서 평가 위원에게 제공되는 정보다. 지원회사와 직무, 지역만 볼 수 있다.

서류 전형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CJ 서류 전형은 깐깐한 평가로 유명하다. 2010년부터 전공, 학점, 어학 등 스펙 평가를 하지 않고 오직 자기소개서만 본다. 사진도 요구하지 않는다. 인사팀이 아닌 각 계열사 과장급 이상 실무자들이 전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모두 읽는다. 자기소개서 평가자는 지원직무와 지역 정보만 볼 수 있다.


CJ푸드빌, CJ CGV, CJ올리브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동일한 회사 공채에 지원하면 서류전형 통과 혜택이 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계열사와 직무별로 다르다. 공통적인 내용은 1. 해당 계열사 및 직무를 지원한 이유와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 2. 열정과 책임감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성과를 낸 경험 3. 해당 직무를 수행할 때 예상되는어려움을 쓰고 본인만의 해결책 제시 등이다. 2016년 하반기, 2017년 상반기에 비해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


CJ인재개발위원회가 소개한 유형별 불합격 자기소개서다.


① 지원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만 드러낸 내용(CJ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경우)

② 직무 또는 회사에 대한 설명식 나열 ("마케팅이란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키는, 소비자를 위한 활동을 뜻합니다. CJ그룹의 비전은 정확, 열정, 창의이며 Global CJ 2020 달성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활발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③ 충분한 설명이나 근거없이 단순하게 역량 펼칠 수 있다는 식의 접근 ("제가 OO직무에 지원한 이유는 OO학과를 전공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일이며, 저의 글로벌 역량을 발휘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고자 지원했습니다.")

인재개발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계열사의 궁극적인 목표와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 평가한다"라며 "기간이나 성과 등을 구체적 수치를 쓰는 걸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동아리에서 회장을 했다"라는 표현보다는 "20XX년 OO동아리에서 O개월간 회장을 맡았다"로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원하기 전 직무와 관련있는 계열사를 함께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인사팀은 "다른 계열사의 시스템을 운영·개발하는 직무를 선택했다면 다른 계열사의 사업을 찾아보고 IT 측면에서 개발 또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찾아 작성해주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CJ인재개발위원회는 "마감일에는 지원자가 몰리니 하루 전날 제출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DB
적성검사인 CAT 예시 문제. CJ그룹 인재개발위원회는 "매 시험마다 문제를 바꿔 겹치지 않게 출제하기 때문에 유형 정도만 파악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인적성검사(CAT·CJAT)


CJ는 별도 하루를 할애해 인적성 검사를 본다. 하반기 공채에서는 10월 22일에 치른다. 계열사 공통으로 보는 시험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매 시험마다 유형은 비슷하지만 문제를 바꾼다.


적성검사인 CAT는 공간·지각 능력, 판단력, 계산력 등 문제가 나온다. 95문항으로 구성됐고 시험 시간은 55분이다. 2014년부터 인문학적 소양 분야를 추가했다. CJ그룹 관련 사업이나 서비스,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문제가 나온다. 예를 들어 '인문학 관련 강의를 하는 예능 프로'를 설명하고 CJ E&M에서 제작한 '인생술집' '어쩌다 어른' '삼시세끼' '신서유기', '문제적남자'를 보기로 냈다. 뚜레쥬르가 빵을 기부하는 것처럼 기업이 하는 사회적 활동을 부르는 명칭을 고르는 문제도 있었다.


인성검사인 CJAT는 45분간 약 270문제를 푼다. 정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지원자의 평소 생각과 성향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공상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남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나의 소신이 중요하다' '같은 부서 직원 A, B, C 3명이 있는데 A와 B는 함께 저녁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때 저녁 약속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마는가' '부장이 거래처와 부정한 거래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회사에 알려야 하는가' 등 다양한 상황을 묻고 답을 고르게 한다.


CJ인재개발위원회는 "CAT는 정확하고 빠르게 많이 푸는 게 좋지만 정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며 "CJAT에서는 일관성도 평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DB
인적성시험을 보는 지원자들

면접 전형


1차 면접에서 직무면접과 심층면접을 동시에 본다. 직무면접은 다대다(多대多)방식으로, 면접관 2명과 지원자 4~6명이 동시에 들어간다. 실무자인 면접관이 입사지원서 내용을 토대로 직무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평가한다. 40~50분 정도 걸린다.


‘넷플릭스 도입이 CJ E&M에 미치는 영향’(CJ E&M), ‘콩나물, 두부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CJ제일제당), ‘아이들이 매장에서 뛰거나 떠들 때 대처법’(CJ푸드빌), ‘SCM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CJ대한통운) 등의 질문이 나왔다.


CJ그룹 면접관은 지원자가 입실하면 전형방식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CJ그룹이 원활한 소통과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도입한 ‘님’ 호칭을 지원자에게도 적용한다. CJ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긴장을 풀고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 만큼,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진솔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심층면접은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지원자들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단계다. 지원자 4~6명이 팀을 이뤄 2시간 가량 과제를 풀고 발표도 한다. 면접관 2명이 문제 해결 과정을 평가한다. 그동안 나온 과제는 '연휴기간 관람객이 몰릴 때 어떻게 대기 줄을 관리할 것인지 해외 시설의 예를 참고해 전략을 세워라’(CJ CGV),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춘 식품판매 프로모션을 만들어라’ 등 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경청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발언해야할 타이밍에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차 면접은 임원진이 평가한다. 면접관 3명에 지원자 3~4명이 들어가 40분간 본다. 1차 면접에 합격하면 지원자에게 임원면접에 대비한 사전 과제를 준다. "CJ그룹 경영원칙인 'ONLY ONE'을 주제로 1분간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같은 내용이다. ONLY ONE에 대해 찾아보고 그에 맞춰 자신만의 개성과 특징, 장점 등을 말하면 된다. 

출처: CJ제공
이번 하반기 공채 정보를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알쓸신JOB'

CJ그룹은 오는 15일 오후 7시부터 채용홈페이지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cjrecruiting )카카오TV 등에서 '알쓸신JOB' 행사를 한다. 지원자가 질문하면 각 계열사 채용담당자가 직접 답을 해준다. 자기소개서 작성 팁과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봉과 복리후생


CJ 평균연봉은 계열사와 직무에 따라 5400만~7100만원이다(전자공시시스템). 신입사원 초봉은 계열사에 따라 3000만원 중반~4000만원대 초반이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연봉 정보는 CJ대한통운 3700만원, CJ제일제당 3600만원 등이다. 기업문화가 수평적이라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취업준비생이 가고 싶은 회사'로 자주 선정된다.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 등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2017년 7월부터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도입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할 때 한 달간 휴가를 쓸 수 있다. 남녀 상관없이 2주간은 유급이고 나머지 2주는 무급으로 휴가를 쓸 수 있다. 또 자녀를 돌봐야 할 때는 하루에 2시간 근무를 단축할 수 있게 했다. 

출처: CJ제공
왼쪽은 CJ제일제당센터에 있는 키즈빌어린이집. 오른쪽은 중국 연수를 떠난 CJ E&M 직원들

모든 과장 진급자를 1주일간 해외 사업장에 보내는 '글로벌 봐야지' 연수 프로그램, 최장 6개월간 무급으로 해외 연수 휴직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노크', 입사 후 5년마다 최대 한달간 휴가를 가는 '크리에이티브 챌린지(Creative Challenge)' 제도가 있다. 근속 연수에 따라 휴가비 50만~500만원을 지급한다.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오전 8~10시 사이에 출근해 8시간 일하는 유연근무제도 한다. 퇴근 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하는 것도 금지했다.


2000년부터 직함 대신 전 사원이 서로 '님'이라고 부르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사내에서 '이재현님'으로 불린다.


이밖에도 CJ의 주요 외식브랜드와 올리브영 등에서 40% 할인 혜택, 선천성 심장병 진료비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복리후생 제도가 있다. 

잡플래닛이 분석한 CJ 장단점. 클릭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입사가이드는 CJ인재개발위원회(applycj@cj.net)와 잡플래닛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