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5149만원..신입사원 80%가 문과생인 회사

조회수 2020. 9. 23. 2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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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대졸 초입 연봉 5000만원 이상, 유자녀 직원 '1003반차' 제도 혜택
23년 연속 흑자 낸 탄탄한 기업
2017년 하반기 40명 채용
상경계열 말고도 전공 다양해

“이른 나이에 결혼해 첫째 아이를 낳았고 지금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입니다. 가장으로 살면서 가족의 안전과 미래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보험업은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사회적 안전망입니다. 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만큼 사회와 고객들에게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 하반기 동부화재 신입사원 1차 면접장. 보상관리 분야에 지원한 H씨 표정은 다른 면접자보다 유독 굳어 있었다. 면접관이 느낄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H씨는 진솔하게 자신의 경험을 들어 보험업에 대한 이해를 나타냈다. H씨는 최종합격해 지난 1월부터 영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동부화재 인사팀 유동파 대리는 “2차 면접에서는 둘째 아이를 낳은 상태였다”며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합격하기 위해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동부화재는 2017년 상반기 기준 매출 6조2016억원, 영업이익 4967억원, 총자산 36조740억원에 이르는 국내 대표 금융회사다. 1962년 국내 최초 자동차보험업체로 출발했다. 1994년부터 2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기업공개정보 사이트(DART)에 나온 2016년 기준 1인당 평균 연봉은 6473만원이다. 남자 직원은 8908만원, 여자 직원은 4561만원이다. 근속연수는 9년 1개월, 대졸 신입 초임은 2017년 기준 5149만원이다. 금융권 평균 신입(4168만원·잡코리아)보다 1000만원가량 많다.

출처: 동부화재 제공
팬 사인회에 나온 동부화재 모델 설현과 동부화재 대치동 사옥

채용 계획 및 절차


동부화재는 ‘2017 하반기 대졸신입공채’ 원서를 10월11일 오후 5시까지 동부로닷컴(www.dongburo.com)에서 받는다. 대학(대학원)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라면 지원할 수 있다. 채용규모는 40명 정도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인적성 검사, 1차 면접(PT), 2차 면접(인성) 순으로 진행된다. 이전 단계 결과가 다음 단계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로 베이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류에선 최종 합격자의 8배수를 추린다. 1차 면접에서 3배수, 인적성 검사에서 2.5배수를 뽑는다. 최종면접 경쟁률은 2:1이다.


모집 직무는 개인영업(설계사·대리점 관리), 법인영업(기업 고객 관리), 신사업, 보상관리(자동차 대인보상), 일반보험 언더라이팅(U/W), 상품업무, 자산운용, 경영지원(회계·리스크 관리) 8개다. 개인영업과 보상관리를 제외한 나머지 직무는 서울에서 근무한다.


전공은 다양한 편이다. 2016년 신입사원 전공은 상경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이 각각 39.1%로 같았다. 이공계열은 21.8%였다. 여자 직원이 57%로 남자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등 보험과 관련한 자격증을 우대한다. 하지만 많은 취준생이 걱정하는 지원자의 나이나 졸업 시기는 당락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오랜 고시생 생활을 끝내고 지원한 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니던 회사를 끝낸 분과 같이 우리 회사 신입사원은 나이와 이력이 다양하다”고 했다. 신입사원 가운데 최고령 나이는 32세다.  

출처: 동부화재 제공

서류 전형


동부화재 채용담당자는 모든 전형에서 ‘진정성’을 강조했다. 서류전형에서 글을 못 쓰는 것은 이해해도, 성의가 없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다. 회사 이름을 잘못 쓰거나 다른 회사에 썼던 내용을 ‘복붙(복사+붙여 넣기)’하는 자소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위험을 최소화해 사회에 도움을 주는 동부화재의 행보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임금이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직업에서 그 일의 가치를 판단하는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업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도움을 주는 산업입니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그렇기에 보험업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동부화재 인사팀에서 잘 쓴 자기소개서로 꼽은 A씨의 자소서다. 유동파 대리는 “많은 사람이 적어도 한두 개씩은 가입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보험”이라며 “보험업에 대한 이해와 지원하려는 직무에 대한 이해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원 동기가 분명하지 않고, 직무와 관련이 없는 자신의 경력을 나열하는 형식의 자소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아래와 같은 자소서는 평가자 입장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한다. 보험업에 대한 이해보다는 ‘남들이 쓰니까 나도 한 번 찔러보겠다’는 식으로 넣어봤다는 인상을 주는 자소서다.


‘조기 졸업으로 또래보다 빠른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사로 학위를 받았기에 실무를 쌓고자 금융업에 지원한 것이 기회가 되어 은행 기업금융센터에서 약 1년간 사무직으로 근무했습니다. 고객 접전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사회 초년생으로 배워야 할 기본 사항을 익히며 금융업 특유의 조직 생활과 꼼꼼함을 새삼 일깨웠습니다. 이후 다양한 조직 문화를 경험하며 제품과 고객의 유무선 응대는 물론 행정 및 지원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삶 속에서 하나하나 쌓인 경험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가진 것을 풍족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베풀고 나누는 삶이었음을 가르쳐 주신 부모님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도전이 되는 업무에 복합적 융합이 가능한 업무를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상반기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가진 열정을 발휘하여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기술하십시오. (1200bytes)


2. 본인의 지원직무와 관련하여 자신의 강점/약점을 기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술하십시오. (1200bytes)


3.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입사 후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기술하십시오. (1200bytes) 

출처: 동부화재 제공

인적성 검사-1차 면접


인·적성검사에서는 언어논리·수리추론(1시간)과 직업 성격 검사(1시간)를 본다. 직업 성격 검사는 자신의 성격 혹은 가치관과 가깝거나 먼 것을 체크하는 유형이다. 가령 ‘나는 보수적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항을 보고 네개 보기 중 하나를 고른다. 정해진 답은 없고, ‘일관성’이 중요하다.


언어논리에서는 주어진 지문을 읽고 맞거나 틀린 내용을 고르는 문제가 주로 나온다. 수리추론에서는 도표와 차트를 해석해 맞거나 틀린 답을 고른다. ‘A에서 B를 뺀 값과 C에서 D를 뺀 값 중 어느 것이 더 큰가’처럼 크기를 비교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복잡한 공식을 외워 푸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1차 면접인 프레젠테이션(PT) 면접에서는 부장·차장·과장 등 실무진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지원자는 직무 관련 사례 3개 가운데 하나를 골라 30분간 준비하고, 10~20분간 면접관 3명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주로 특정 상황을 주고 해결책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 보험업계 특성상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을 겪을 때가 잦기 때문이다. 직무 이해가 없다면 어려울 수 있다. 기출주제로 미리 연습을 해보며 공부하는 게 좋다 한다. 


과거 PT 주제로는 ‘당신이 동부화재 영업관리자인데, 실적과 부실계약 문제가 결부된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보험사기 사건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발할 만한 보험은 무엇인가?’, ‘당신이 지점장이라면 설계사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고객과의 약속을 어기려는 상황을 눈감아줄 것인가?’ 등이 나왔다.


발표가 끝나면 면접장으로 이동해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한다. 질의응답에선 PT의 실현 가능성, 필요한 준비과정 등을 묻는다.


동부화재는 금융권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직무역량을 전문적 금융지식으로 보고 있다. 갈수록 정교하고 복잡한 금융상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실제 1차 면접에서 ‘동부화재의 보험 상품에 대해 얘기해보라’, ‘개인영업과 법인영업의 차이’ 등이 질문지로 나왔다.


금융 관련 법이나 상품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이 전문가 수준으로 금융·보험 지식을 공부하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 현안과 이슈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인공지능, 핀테크,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동부화재는 작년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부화재 채용담당 유동파 대리는 “4차 산업 혁명 관련 공부를 해두면 좋다”며 “보험지식은 기초적인 부분만 알아도 되지만, 아예 모른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해당 지원자가 보험업이 아니라 취업에만 관심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차 면접


2차 면접은 인성면접이다. 지원자가 동부화재 조직문화에 잘 맞는 사람인지,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본다. 보통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 5명이 지원자 5명을 평가한다. 미리 준비한 1~2분 분량 자기소개가 끝나면 입사의지, 가치관, 인성 등을 확인하는 질문이 이어진다.


예전 시험에서는 ‘왜 이 직무를 선택했는가?’, ‘인생에서 성공한 경험은 무엇인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이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무조건 절박함을 호소하거나 동부화재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만 늘어놓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전공이 아닌데 왜 지원했는가’처럼 지원 동기를 깊게 파고들며 묻는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지원자 중 본인이 처한 상황이나 성취한 결과물을 비현실적으로 과장해 답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때부터 면접관은 그가 했던 이전 답변들은 물론 그 이후 이야기까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출처: 동부그룹 블로그

복지 및 기업문화


은행 등 다른 금융 회사는 대부분 입사 초반 2~3년 동안 텔러(여신, 수신, 외환 담당)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동부화재는 신입 때부터 금융 상품을 주도적으로 다룰 수 있다. 직원을 금융 및 보험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자기계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뚜렷한 성과를 내면 성과향상격려금을 지급한다.


일정 근속연수를 넘긴 사원은 유치원, 고등학교, 대학교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재학 중인 자녀가 있으면 근무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조정해, 아침에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출근하고서 아이들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퇴근할 수 있는 ‘1003반차’ 제도를 운용 중이다.


동부화재 인사팀 유동파 대리(easthilly@dbins.net)가 이 기사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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