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N

전기차, '묘미' 런칭 B2C 렌탈 등 관심사
IT 기반 기술에 대한 이해 필요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① “롯데렌탈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첫째, 현장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 인턴 시절 협력업체, 창고 등 주저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입사 후 3년간 영업의 ‘기본’을 배우며 실력을 키우겠습니다. 둘째 업무일지를 작성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습니다. 셋째 스마트 영업전문가가 되겠습니다.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IT를 접목해 편리한 서비스를 기획하겠습니다."

② “입사 후 10년 동안 많은 고객들과 상담하고 경험하여 대화 스킬과 고객만족에 대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고, 회사 생활에 있어 선배님들과 동기, 후배들에게 업무적인 것도 배우고 알려주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롯데렌탈 인사팀에서 받은 자기소개서다. '입사 후 포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①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②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장단기 계획을 일목요연하게 쓴 첫 번째 자기소개서에 비해, 두 번째는 구체성이 떨어진다. 내용에 맞게 끊어쓰지 않고 한 문장을 길게 써서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롯데렌탈 인사팀 관계자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되 회사에 지원한 목적과 이루고자 하는 비전을 명확히 써야 한다"며 "현재 트렌드나 신문 기사를 그대로 인용할 필요는 없지만 회사가 당장 고민하는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은 차량렌탈, 중고차사업 등을 한다. 2016년 매출 1조5356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을 냈다. 전년(2015년)에 비해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18.5% 올랐다. 렌터카 브랜드로 아시아 1위, 세계 6위 규모다. 지난 8월 가전, 유아용품 등 500여개 제품을 빌려주는 플랫폼 '묘미'를 새로 만들었다. 

채용 절차와 규모

오는 9월 14일 오후 6시까지 롯데그룹 채용홈페이지(job.lotte.co.kr)에서 지원할 수 있다. 영업기획 직군과 영업 직군(서울, 경기, 대전, 광주, 대구, 경북, 충남, 전남, 전북, 제주)에서 모집한다. 2018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영업 직군은 운전면허증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채용인원은 두자릿수로 예년과 비슷하다. 2016년 하반기에는 20~30명 정도 채용했다. 최근 신입사원 전공 비율은 상경계열 60%, 인문·어문·예체능·이공계 등 기타 전공 40%다. 남녀 비율은 7대 3이다.

채용 전형은 서류→L-TAB(인적성검사)→면접 순이다. 각 전형별 가중치는 없다.

롯데렌탈 인재상은 창조성, 고객중심적 사고, 국제적 감각, 신뢰, 재치 5가지다. 인사팀 관계자는 "최근 회사에서 관심 있는 사업은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 B2C렌탈사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플랫폼"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보다 앞서 일을 하는 '선즉제인(先則制人)' 자세를 가진 인재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서류 전형

롯데그룹은 2016년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 SNS 계정, IT 활용능력, 수상 경력, 대외 활동(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 등 항목을 없앴다. 학벌과 스펙이 좋은 인재보다 열정 넘치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서류 전형에서는 최종 채용 인원의 10~12배수를 뽑는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5가지다.

1) 지원동기 :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2) 성장과정 :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3) 사회활동 : 학업 이외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했던 다양한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4) 직무경험 : 희망직무 준비과정과 희망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해주세요 (실패 또는 성공사례 중심으로 기술해 주세요)

5) 입사 후 포부 : 입사 후 10년 동안의 회사생활 시나리오와 그것을 추구하는 이유를 기술해주세요.

기본적인 사항도 잘 챙겨야 한다. 회사나 상품 이름을 잘못 쓰는 경우, 지원동기와 희망 직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 항목별 분량을 못 채운 경우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남발하거나 화려하게 포장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롯데렌탈 인사팀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는 서류 전형 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된다"라며 "능력과 경험을 거짓으로 꾸며 쓰지 말고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인적성 검사(L-TAB)

인적성검사인 엘탭(L-TAB)은 롯데그룹 계열사에 지원하면 모두 봐야 한다. 2017년 상반기 채용까지는 면접 보는 날 엘탭을 함께 치렀다. 하반기 채용부터 엘탭 전형에서 회사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비중을 높였다. 다. 이를 위해 엘탭을 별도 전형으로 만들어 10월 21일 하룻동안 응시한다.

L-TAB은 조직적합도검사와 직무적합도검사로 나뉘어 있다. 조직적합도검사는 롯데의 인재상 및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기 위한 검사다. 40분간 265문항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직무적합도검사는 언어이해, 문제해결, 자료해석, 언어논리(문과)·수리공간(이과) 4개 영역 문제 135개를 125분 동안 풀어야 한다. 롯데그룹은 엘탭을 통과하지 못한 지원자에게 이메일 등으로 과목별 피드백을 줄 계획이다.

롯데렌탈 인사팀은 "지적 수준이나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별 행동특성 분석을 통해 지원자의 성향과 조직 적합성을 판단한다"며 "사전에 별도로 준비하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면접 전형

역량면접과 토론면접으로 나눠 한꺼번에 치르는 '원스탑 면접'이다. 지원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편의를 주기 위해 만든 방식이다. 면접관은 사내 면접관 인증제를 이수한 실무자나 부서장이다.

역량면접은 구조화 면접으로 지원자의 경험에 대해 묻고 답한다. 프로젝트나 팀 활동 경험을 충분히 설명하면 된다. 각 활동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면 좋다. 지난 면접에서는 '자신의 장단점' '특정 경험에서 깨달은 점' 등 지원자가 쓴 자기소개서 등을 기반으로 한 질문이 나왔다. 연필의 다른 용도 5가지, 청년실업은 누구의 책임인가 등 창의성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토론면접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지원자 여러명이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다. 논리의 유연성, 경청 자세, 결론 도출 과정 등을 평가한다. 지난 면접에서는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와 경쟁사를 비교하라' '경쟁사의 저가 전략에 대해 토론하라' 등 현안에 관한 주제가 나왔다. 인사팀 관계자는 "너무 자신의 이야기에 몰두하다가 토론 전체를 흐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자세나 시선처리 등도 신경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렌탈사업과 공유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지원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강산 롯데렌탈 경영지원부문장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혁신적인 태도로 먼저 앞서 나가려는 인재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연봉과 복리후생

롯데렌탈 신입사원 초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4000만원대다. 평균 연봉은 5800만원이다. 최근 3년 동안 경영성과급으로 평균 월급의 145%를 지급했다. 연차에 상관없이 우수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조기 발탁 승진(Fast Track)' 제도가 있다.

최근 가장 신경쓰는 복리후생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좋은 일터' 만들기다. 출퇴근 방식부터 바꿨다.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12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주 40시간을 개인별로 구성할 수 있다.

출산·육아 제도도 잘돼 있다. 롯데그룹 전 계열사가 남성 직원도 자녀가 태어나면 2년 이내에 무조건 1개월간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 육아 휴직 첫달은 정부 지원금(40%)을 포함해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성 직원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휴직할 수 있다. 분기당 유치원 비용 30만원을 지원하고, 초·중·고·대학교 학비를 지급한다.

이밖에도 주택자금 대출, 건강검진, 연간 2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등을 준다.

이 입사가이드는 롯데렌탈 인사팀 이주형 대리와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