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하루에 1시간 투자해 연수입 500만 올릴 수 있는 부업은?

조회수 2020. 9. 23. 10: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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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서비스 제공하는 '코멘토'
취준생·현직자 멘토링 매개체 '코멘토'
공동창업자 4인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하는 단계

‘코멘토’(comento)는 취업준비생 대상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2년만에 3만명 가량의 사용자(누적)를 확보했다. 취준생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직장인 멘토 수는 6800명 정도다. 취준생의 질문에 멘토가 답변해 준 건수는 11만건에 달한다. 신입 공채가 몰리는 취업 시즌에는 하루 평균 500개 이상의 질문이 달린다. 

코멘토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이재성 대표, 김창섭, 하진규.

멘토링을 ‘봉사’가 아닌 ‘사업’의 관점에서 접근해 성공한 케이스는 찾기 쉽지 않다. 코멘토는 그런 멘토링 사업에 도전중인 업체다. 코멘토는 이재성(32) 대표를 비롯해 하진규(33), 이강권(32), 김창섭(29) 등 공동창업자 4명이 운영하고 있다. 잡스엔(jobsN)이 이 대표를 만나 창업을 하게 된 배경과 서비스 내용에 대해 들었다.


-코멘토가 제공하는 멘토링 서비스는?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전략·마케팅·영업·인사 등 30여개 직무 별로 총 6800여명의 현직자 멘토가 등록돼 있다. 멘토들이 다니는 기업의 종류는 수백 곳에 달한다. 대기업은 다 있다고 보면 되고, 중견·중소기업도 꽤 많다. 취업준비생은 홈페이지에서 취업이나 인생 관련 다양한 질문을 멘토에게 한다. 자기소개서 첨삭 요청도 가능하다.


기업이나 직무 별로 멘토를 지정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직무·기업과 관련된 취준생들의 질문이 올라오면, 멘토가 조언을 해준다. 답변이 채택되면 약간의 금전적 보상(크레딧)을 받는다. 취준생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인’과 비슷한 체계로 운영한다.”

코멘토 이재성 대표

-멘토가 받는 금전적 보상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답변을 남기는데 평균 3~5분 가량 걸린다. 그에 대한 보상은 평균 1000~1500원 정도다. 답변을 남기기만 하면 참여 보상(100~300원)을 받고, 내용이 좋아서 채택되면 추가 보상(1000~1500원)을 받는다. 단순 상담인지, 자소서 첨삭인지 등에 따라서도 보상 규모가 달라진다.

돈 버는 것만을 목적으로 멘토링에 참여하는 현직자는 거의 없다. 멘토 대부분은 취준생 후배를 도와준다는 생각에서 참여한다. 금전적 보상은 작은 동기부여다.”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1년여 만에 500만원의 보상을 받은 멘토도 있다. 3800번 정도의 답변을 남겨서 얻은 결과다. 횟수로 따지면 하루 10번 넘게 답변을 올린 것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한 두 줄 정도의 간단한 답변도 있기 때문에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된다.” 

출처: 코멘토 홈페이지(https://comento.kr/#5) 캡처
코멘토에 올라온 Q&A 사례

-코멘토의 수익 모델은?

“주요 수입원은 대학이나 교육기관에 코멘토 멘토링 전체 이용권 판매, 기업 대상 인재 매칭 서비스다. 현재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 전국 9개 대학이 코멘토 전체 이용권을 특정 기간이나 금액 단위로 구매한 상태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재학생 인증만 하면 코멘토 서비스를 전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취준생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100% 무료는 아니다. 일반 질문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소서의 경우 하루 3개, 500자까지만 무료다. 그 분량을 넘어가면 돈을 내야 한다. 500자 기준 2750원을 받는다. 취준생 대상 장사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취준생이 내는 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취준생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서비스 초기에는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그런데 공짜라는 이유로 중요하지도 않은 자소서를 수십 개씩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더 많은 취준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끔 하려면 무료의 범위를 제한하는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취준생이 등록한 정보를 토대로 기업에 인재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멘토에서 인재를 추천 받은 기업은 에어비앤비, 위워크, 웹캐시 등 현재까지 150곳 정도다. 아직 초기 단계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현재 매출이 크지는 않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억~3억원 정도다.”   

코멘토 창업 전, 두산에서 일할 때 이재성 대표

 -코멘토 창업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4년 반 정도 두산에서 일했다. 2010년 12월 그룹 전략실에 입사해 2015년 7월 퇴사했다. 대학 시절에는 ‘인액터스(enactus)’ 서강대팀을 만들어 활동했다. 인액터스는 새로운 경영 기법이나 아이디어를 동원해 ‘청소년 사회 부적응’, ‘발달장애인 식습관 개선’ 등 사회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동아리다. 그밖에 풍물패, 광고 동아리, 경영 전략 스터디, 기업체 대학생 홍보대사, 공모전 등에 참여하며 아주 바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스펙을 쌓으려고 의도적으로 한 일들은 아니었다. 워낙 활동적이고, 궁금하면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스타일이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 회사 다닌 지 2년쯤 됐을 때, 가장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삶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방황이 시작됐다. 돈도 마음대로 썼다. 미래를 위해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6개월쯤 뒤, 정신을 차렸다. 한 번 사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뜻 깊은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두산그룹 신입사원 연수 때(왼쪽), 공동창업자 하진규와의 캄보디아 여행에서

-창업을 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바로 멘토링 서비스를 생각한건가

“아니다. 처음에는 맛집 공유 서비스, 아이폰 가격 정보 사이트 등을 만들어봤다. 회사를 다니면서 코멘토의 공동 창업자 중 2명과 함께 운영했다. 퇴근 후, 주말에 모여 밤 늦게까지 일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일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욕이 확 떨어졌다. 8개월 가량 운영하던 서비스를 접고 고민했다. ‘실패하더라도 나와 사회 전체에 의미가 있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미 있는 일은 많은데 왜 하필 멘토링 서비스였나

“고향이 경북 경주인데,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서울로 대학 와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식당·술집 서빙, 전단지 돌리기, 설문 조사, 인형 탈 쓰기, 공장 잡부 등을 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니 ‘정보와 기회를 공평하게 받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정보와 기회의 결핍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취업 후, 나도 가끔씩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있었는데 그 일을 사업화 해보기로 했다. 함께 창업 실험을 했던 지인들에게 내 아이디어를 말했고, 모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헤이그라운드에서 업무중인 코멘토 공동창업자들(왼쪽), 코멘토의 개발 담당인 김창섭(오른쪽)

-앞으로의 계획은

“코멘토는 인재와 기업의 꿈을 연결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멘토링 플랫폼’을 통해 그 서비스를 구현하고, 수집되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꿈을 잘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됐으면 한다."


글 jobsN 김지섭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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