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N

아워홈, 영양사·조리사 채용전제 인턴
베트남·중국어 가능자 우대
육아·출산 휴가, 자기계발 지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中关村)에 있는 오피스 빌딩의 급식 사업권을 땄다. 2만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빌딩이다. 여의도 63빌딩 상주 인원이 2만명 정도다. 중관촌은 구글, 샤오미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이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아워홈은 2017년에만 베이징 3곳, 난징 2곳에서 위탁급식 사업 운영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2010년 국내 급식업체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40여개 사업장이 있다. 베이징·난징·칭다오 지역에서 낸 2016년 매출은 600억원이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하이퐁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베트남은 평균 연령 30세로 젊고 글로벌 기업이 속속 들어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국내에서도 위탁급식 외에도 외식사업 비중을 늘려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위탁급식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 숫자가 더 많이 늘기 때문이다. 다양한 간편식을 내놓는 등 식품사업도 확대한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 1조4334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이다. 아워홈은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상반기 대졸 공채를 했다. 하반기에는 내년 1월 입사하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와 절차 

아워홈은 8월 9일까지 영양사·조리사를 모집한다. 채용 전제형 인턴으로 최대 6개월 근무 후 정직원으로 전환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선발된 인턴은 인턴 기간 중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라고 말했다.

영양사는 졸업 시기에 따라 자격 조건이 다르다. 졸업한 지원자는 영양사 면허가 있어야 하고, 8월 졸업예정자는 영양사 면허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입사 후 영양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조리기능사 자격증도 1개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 조리사는 조리관련 학과 전공자를 대상으로 뽑는다. 조리 자격증은 필수다.

중국과 베트남 사업장이 늘고 있어 중국어와 베트남어 가능자를 우대한다. 전형은 서류→온라인 인적성검사→실무면접→임원면접 순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통찰력과 판단력, 추진력,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서류와 필기 전형

자기소개서 항목은 3가지다.

①자기소개 및 지원동기를 간략히 기술해 주십시오.

②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여 가장 큰 성취감을 맛 볼 수 있었던 사례를 한가지만 기술해 주십시오.

③본인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차별화 되는 창의성과 독창성에 관한 포인트를 기술해 주십시오.

지호연 아워홈 인사팀 과장은 "어떤 내용을 쓸 지 고민하기 앞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을 위해서 뭘 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본인을 중심으로 질문을 해본 후 작성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지 과장은 잘 쓴 자기소개서의 특징을 소개했다. ①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을 쓸 것 ②본인이 왜 지원한 직무에 잘 맞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 것 ③한 질문에 답이 여러개이면 번호와 제목을 달 것 ④좌우명·비전 등 자신만의 철학이나 아이디어를 담을 것.

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자기소개서의 예로 ① 오탈자가 많은 것 ② 식상하고 진부한 내용 ③회사 명칭을 혼동하거나 질문과 맞지 않는 답을 한 경우를 들었다.

필기전형은 온라인 인적성 검사다. 문제를 빨리 읽고 판단하는 것 못지 않게 응답 내용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원자의 나이나 졸업시기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인재상, 비전, 사업 분야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면접 전형 

지원자와 면접관 모두 여러명이 한꺼번에 보는 다대다(多對多) 방식이다. 실무면접은 해당 사업부 부서장이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주로 회사와 직무에 대해 묻는다. 지호연 인사팀 과장은 "자신감 있게 답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실무면접에서는 최종 합격 인원의 4~5배수를 뽑는다.

아워홈 인사팀은 '학생 시절 과일을 팔았던 경험'을 말해 좋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를 면접을 잘한 예로 들었다. "과일을 작게 잘라 컵에 담아 판매한 일화를 말하며 실제로 면접관에게 미니 과일컵을 건넸습니다. 본인의 열정과 실행력을 어필한 좋은 사례였습니다."

임원면접은 CEO와 해당사업부·경영지원실·HR부문 임원이 참석한다. 아워홈웨이에 적합한 지 주로 평가한다. 아워홈웨이는 '고객이 인정하는 차별적 가치창조, 1등을 향한 도전과 혁신, 상호존중에 기반한 원활한 소통'을 뜻한다.

인사팀은 "아워홈 뱃지와 군고구마를 들고 온 지원자도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지원자는 '군고구마 장사를 하면서 제 피 속에 영업 DNA가 흐른다는 것을알게 됐다. 1년 365일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는 학생식당 조리사님께 정성과 사랑을 배웠다'라고 말했습니다. 학교 식당 조리사에게 빌려온 아워홈 뱃지도 보여줬습니다. 최종 합격한 후 면접에서 군고구마를 가지고 좋은 인상을 준 게 알려져 사내에서 '군고구마 장수'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 과장은 "각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 전형을 치를 수 있어 각 전형이 모두 중요하다"라며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면접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워홈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다.

① 전공공부 이외에 특정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② 고객의 어렵고 힘든 요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보람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까?

③ 동료들과 힘을 합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낸 경험이 있습니까? (동아리, 공모전 준비 등)

인사팀은 채용할 때 꺼리는 지원자 유형도 소개했다.

① 면접대기장 또는 면접을 볼 때 불성실한 자세와 태도로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

② 면접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어 질문 시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는 지원자

③ 자신의 경험이나 역량을 보여주기 보다는 유머와 재치 또는 패기로만 일관하는 지원자 

연봉과 복리후생

아워홈 영양사와 조리사 연봉은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영양사협회 조사결과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규모가 큰 급식업체 초봉은 대략 3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영양사 연봉은 소속기관과 근무 시간에 따라 2000만~4000만원대(영양사협회 구인광고 기준)으로 다양하다.

아워홈은 2016년 여성가족부가 인증한 '가족친화기업'이다. 직원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출산·육아 휴가를 적극 권한다. 육아휴직 대상자 열 명 중 일곱 명(73%)이 제도를 이용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의료비 절반을 지원한다.

아워홈의 기본 출근시간은 오전 8시 30분, 퇴근은 오후 5시 30분이다. 다만 직무에 따라 현장 근무자는 법정 근무 시간 8시간을 지키되 출퇴근 시간이 달라진다.

자기계발 프로그램도 잘 돼 있다. 매년 도서지원비 12만원, 외부 어학교육비의 60%를 지원한다. 사내 어학 프로그램도 있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경영, IT, 인문, 어학 등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2만2000여개를 운영한다.

일반 사무직, 영양사, 조리사 등 직군별로 해외 법인에서 근무할 수 있다. 매년 우수 사원 25명을 선발해 해외 연수도 보낸다.

만 40세 이상 직원은 부부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다. 외부에서 치료를 받아 10만원 이상 진료비가 나오면 금액에 상관없이 50%를 지원한다. 자녀 2명까지 중등·고등·대학교 학자금을 100% 지급한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