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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으스러져 골반뼛조각 이식한 20세 소녀의 직업은?

"UFC의 여왕이 될 거예요"…전세계 최연소 여성 UFC 파이터, 전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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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7.08.06. | 75,71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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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3호 UFC 파이터 전찬미
쇄골 골절, 안와 골절에도 계속한 운동
“UFC의 여왕이 될 거예요”

국내 최연소 무에타이 챔피언. 종합격투기 5전 5승 무패. 이 중 4번은 경기 시작한 지 30여초만에 KO승을 거뒀다. 지난 6월 11일, 화려한 이력으로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대회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만 19살 소녀가 데뷔했다. 바로 전찬미 선수다.


국내에서 13번째로 UFC와 계약을 맺었다. 여성 최연소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바라던 UFC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제 전찬미는 "3체급(스트로급·52kg이하, 플라이급·56.69kg이하(신설 예정), 밴텀급·61.2kg이하)에서 챔피언 벨트를 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전찬미 선수

출처 : jobsN

초등학교 5학년 꼬마, 무에타이에 발을 들이다

초등학교 5학년 꼬마 전찬미는 골목 대장이었다. 동네 아이들과 싸우고 집에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기는 날도 있었지만 맞고 들어오기도 했다. 그때 아버지가 자기 몸은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며 딸의 손을 붙잡고 무에타이 체육관을 찾았다.


-왜 무에타이였나요.

"아버지께서 태권도, 합기도 등 많은 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실전은 무에타이다'라며 무에타이 체육관으로 저를 데려가셨죠."


-운동이 체질에 맞았나요.

"샌드백을 때리고 있었는데, 관장님이 저를 동갑내기 남자아이와 스파링을 시켰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맞기 싫어서 팔과 다리를 뻗었죠. 그랬더니 남자아이가 쓰러졌습니다. 첫 KO 승이었어요. 체육관에서 가장 잘한다는 아이였는데, 그날 울고 체육관을 그만뒀습니다."

전찬미 선수

출처 : jobsN

-재능이 있었네요.

"당시 그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켜서 하는 운동이었기에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달리라고 해서 달렸고, 미트를 차라고 해서 찼습니다. 선수할 생각이 없었죠. 훈련도 힘들어서 결국 체육관을 그만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가고 길을 지나가다 '땡땡땡' 공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때 그 소리가 운동을 향한 제 열정을 다시 깨웠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밤 11시까지 체육관에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힘들었던 운동이 재미있었다. 체육관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았지만 관장의 눈치가 보였다. 당시 관장은 전찬미 선수에게 '초등부를 가르쳐보라'는 제안을 했다. 그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용돈 수준의 월급도 받으며 체육관을 다녔다. 월급으로는 무에타이 단증을 땄다. 단증 취득엔 1인당 평균 15만원이 든다.

무에타이 챔피언 등극 후 여러 차례 걸친 수술

2011년, 14승 2패의 전적으로 국내 최연소 무에타이 챔피언이 됐다. 중학교 2학년이 성인부 선수들을 이기고 트로피를 든 것이다. "당시 행복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챔피언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무에타이 선수 시절 전찬미 선수

출처 : 본인 제공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했습니다. 겁나진 않았나요.

"여자라서 오히려 훈련 강도가 셌습니다.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따로 계단 뛰기, 달리기, 타격 연습을 더 했습니다. 많이 혼나면서 마음도 굳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링 위에 올랐는데 지기는 아깝더군요. 절대 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상대가 누구든 겁 없이 싸웠습니다."


-시합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그때 선수들이 탑브라를 입고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집이 넉넉하지 않아서 부모님께는 말을 못 했죠. 어느 날 부모님과 외출했는데 아디다스 매장에 들어가시더니, 하나 골라보라고 하셨습니다. 선수용 보다는 저렴한 4만원 짜리 탑브라를 사주셨어요. 그거 입고 챔피언이 됐죠.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탑 브라가 검은색이었는데 지금은 회색이 됐습니다. 아마 평생 못 버릴 것 같아요."

출처 : 전찬미 인스타그램 캡처

-슬럼프는 없었나요.

"고등학교 입학 후 힘든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게다가 훈련 중에 쇄골이 부러졌습니다. 운동을 못 하면 편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금단현상이 오더군요. 3개월 후에 못 참고 운동했다가 또 골절됐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러면 뼈가 안 붙을 수도 있다고 했죠. 결국 골반 뼈를 떼어내서 쇄골에 이식수술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 반 정도 쉬면서 재활했습니다."

MMA 전향 후 5전 5승 무패 행진

중학교 때 선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목표는 UFC였다. 재활을 마치고 입식타격기(서서 주먹과 발, 무릎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경기)에서 MMA (mixed martial arts·그라운드 기술이 가능한 경기)로 전향했다. 훈련 초반 눈 주위 뼈가 부러져 잠시 재활시간을 갖기도 했다.


약 두 달간 훈련을 받고 2015년 6월, 종합 격투기 선수로 데뷔했다. 승승장구였다. 처음 세 경기는 모두 1라운드 시작 30여 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네 번째 경기에선 판정승을 거두고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다섯 번째 경기는 일본 베테랑 선수와의 타이틀 방어전이었다.

ALL FC 챔피언 벨트와 함께

출처 : 국제 체육관 블로그 캡처

"전적이 많은 상대랑 붙는 게 처음이라 떨렸어요. 하지만 링 위에서는 경기에만 집중했죠. 상대 선수에게 파운딩(누워 있는 상대 위에서 주먹으로 가하는 타격)을 날리고 있었는데 심판이 말리더군요. ‘왜 그러지’하고 보니까 상대가 다운됐습니다. TKO승이었습니다."


타이틀 방어전 이후, UFC 측이 전찬미 선수가 마음에 든다며 먼저 연락을 했다. 하지만 다시 연락하겠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전 선수에게 관심은 보였지만 실제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 UFC는 다른 격투기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직접 스카웃 하고 계약을 맺은 선수들만 경기에 내보낸다. 하지만 전적이 좋다고 해서 모두에게 제의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기다리면서 고등학교 때 따 놓은 간호조무사 자격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지 훈련을 위한 돈을 모았어요. 연락이 없어 '나를 선택해줄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죠. 22살까지 UFC와 계약을 못 하면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운동만 하면서 8개월 정도 기다리니 UFC에서 계약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집에 있던 친오빠랑 부둥켜안고 울었죠."

"UFC의 여왕이 될 거예요"

UFC는 선수들과 경기 수로 계약을 한다. 전찬미 선수는 4경기 계약을 맺었다. 한 경기당 기본급은 1만달러(약 1100만원)다. 리복 스폰비 2500달러(약 280만원)도 받는다. 경기에서 이길 경우 기본급에 해당하는 액수를 더 받고, 다음 경기 기본급에 2000달러(약225만원)가 추가된다.

UFC 데뷔 전을 치룬 전찬미 선수

출처 : SPOTV 캡처

진출의 기쁨도 잠시, 바로 체중 감량을 해야 했다. "플라이급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UFC 여성부에는 플라이급이 없었습니다. 플라이급이 신설된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실제 경기는 진행 전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스트로급으로 계약했습니다. 2주 동안 12kg을 감량했죠. 하루에 고기 200g만 먹고 운동만 해서 몸 상태는 좋았어요. 하지만 상대를 파악하고 기술을 익힐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결국 3:0으로 판정패했습니다. 아쉬운 경기였어요."


전찬미 선수는 오는 9월에 UFC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보통 한 번 경기를 끝내면 6개월 뒤에 다음 경기 스케줄이 나온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통보 없이 경기가 안 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전찬미 선수는 바로 다음 경기가 잡혔다. 김대환 감독은 "첫 경기에선 패했지만, UFC가 찬미의 기량과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한다.

출처 : 국제 체육관 블로그 캡처

UFC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룬 지금, 다음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최연소 UFC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스트로급부터 시작해서 밴텀급까지 3체급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싶습니다. UFC의 여왕이 될 거예요."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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