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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물주는척 사무실에서 몰래 만드는 콜드브루

조회수 2020. 9. 1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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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반값에 마시자
커피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은 커피를 얼마나 마실까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볼까요. 우리나라 성인 1명이 1년에 마시는 커피가 377잔(2016년 기준)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한잔 이상을 마시는 셈이죠.


물론 전 이보다 꽤 많이 마십니다. 보통 출근길 쏟아지는 졸음을 막기 위해 한 잔, 점심 먹고 또 졸리니까 한 잔. 하루에 최소 두 잔은 마시고, 누굴 만나거나 회의가 있으면 또 한 잔. 이러다 보니 한 달에 커피값으로만 최소 10만원쯤 씁니다.


용돈의 압박으로 1500원 남짓한 편의점 커피를 마시기도 해봤습니다. 사실 커피 맛은 잘 모릅니다만, 편의점 커피는 향과 맛이 진하지 않아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맛나는 커피를 맛볼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찾아낸 게 '제미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커피드립퍼(dripper·추출기) TOC(Tears of Coffee)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콜롬비아산 최상급 원두를 사용해, 요즘 대세인 '콜드 브루(Cold brew)'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끌렸습니다. 또 캡슐 방식이라 커피 만들기가 쉽습니다.


콜드 브루는 곱게 간 커피 원두를 차가운 물에 우려낸 커피로 쓴 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박스를 열면, 커피를 내리는 데 쓰는 드립퍼와 진공포장된 캡슐 10개, 드립퍼를 보관할 수 있는 부직포 가방(더스트 백)이 들어있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사진 왼쪽부터 뚜껑 역할을 하는 커버, 커피가 모이는 서버, 캡슐을 장착하고 물을 붓는 바디.

드립퍼 본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뚜껑(커버)과 방울방울 떨어진 커피가 모이는 곳(서버), 그리고 캡슐을 장착하고 물을 붓는 부분(바디)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출처: /unboxfirst.com

캡슐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캡슐, 특별한 거랍니다. 커피 하나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콜롬비아 킨디오(Quidio)주(州), 이곳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커피 품평회 '킨디오 커넥션 2016'에서 1등을 차지한 에스메랄다 농장의 최상급 커피 원두로 만든 캡슐이라네요. 

출처: /unboxfitst.com

직접 커피를 내려봤습니다. 우선 진공 포장된 캡슐을 빼냅니다. 예전에 쓰던 필름통 느낌의 케이스에 곱게 갈린 원두가 담겨 있습니다.

출처: /unboxfitst.com

바디 아래쪽에 캡슐을 꽂고, 서버와 결합합니다.

출처: /unboxfirst.com

서버의 윗부분엔 선(線)이 두 개 있습니다. 위 표시선까지 물을 담으면 150ml, 아래 표시선까지는 130ml입니다. 진한 맛을 원하면 아래 표시선까지,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위 표시선까지 물을 붓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물을 부으면, 커피가 한 방울씩 내려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제조사 측에선 커피가 다 내려지기까지 9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저희 사무실은 중력이 큰지 130ml는 60분, 150mL는 80분에 끝났습니다.


뚜껑을 열면, 진한 커피향이 풍깁니다. 기호에 따라 물을 타서 마시거나, 우유를 타서 '라테(latte)'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소 진한 커피를 즐겨마시는 저는 TOC로 내린 커피를 그대로 마십니다. 제가 여태까지 마셔 본 커피가 쓴맛 혹은 신맛 어느 한쪽이 강조되는 느낌이었다면, 한정판 킨디오 원두로 만든 커피는 쓴맛과 신맛은 물론이고, 콕 집어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맛이 한 번에 느껴집니다. 풍부한 커피 맛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아쉬울 정도입니다.


한정판 원두가 포함된 TOC 패키지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6만 9300원입니다. TOC 패키지에 들어있는 한정판 원두를 다 마셨다면, 캡슐만 따로 살 수 있습니다.

따로 파는 캡슐도 최상급의 원두지만, 아쉽게도 한정판이 아닌 '그냥' 킨디오산 커피 원두로 만든 캡슐입니다. 캡슐을 10개 2만 4200원, 20개 4만 5900원에 팝니다. 1잔 당 2400원꼴입니다. 맛과 향이 살아있는 커피를 커피전문점 커피의 반값에 마실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입니다.


물론 커피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바쁜 직장인에겐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콜드 브루(Cold brew)라는 게 중력과 시간이 만드는 커피라는 점을 생각하면, 커피 방울이 떨어지는 것마저도 커피를 즐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jobsN 최지혜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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