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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걱정↓ '안구 테러' 걱정↑

자칭·타칭 'IT덕후'인 기자는 IT 기기 사용이 취미입니다. 기자가 직접 써본 기기 중 잡스엔 독자들이 업무 혹은 취업 준비, 머리 식히기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기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외근이 많은 직장인에게 추천할만한 샤오미 퓨얼리 마스크를 소개합니다. 다만, 아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반드시 마스크를 벗으시길 추천합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미세먼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바람 방향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중국서 불어오는 서풍(西風)이 아니라 깨끗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東風)이나 남풍(南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저의 주 활동 영역인 광화문 일대는 차량 통행이 많기 때문인지 공기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질러서 해결하라'는 게 제 신조니까, 열심히 뒤졌습니다.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다 시쳇말로 '간지나는' 아이템을 발견하곤 바로 질렀습니다.

안 만드는 게 없는, 정확히 말해 안 파는 게 없는 샤오미에서 나온 '퓨얼리(Purely) 마스크'입니다.

박스부터 보시죠. 마스크 외관 사진과 함께 우측 상단에 'KN95, PM2.5'라고 적힌 파란 원이 눈에 띕니다. KN95는 중국의 국가 표준 인증 중 하나로 0.3㎛ 크기의 미세먼지를 95%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바로 밑의 PM 2.5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다, 이런 뜻이랍니다.

구성품입니다. 위에서부터 설명서와 송풍구 필터 교체용 도구, 여분의 송풍구 뚜껑, 송풍구 필터와 퓨얼리 마스크 본체, 여분의 필터입니다.

마스크의 겉과 속을 살펴보겠습니다. 겉은 회색 천에 팬(fan)이 장착된 송풍구가 있고, 속엔 흰색 필터가 덧대어져 있습니다

퓨얼리와 다른 마스크의 가장 큰 차이점인 팬입니다. 조직이 촘촘한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쉽지 않은데, 팬을 작동시키면 신선한 공기가 마스크 안으로 들어옵니다. 뚜껑 너머로 보이는 하늘색 천이 송풍구용 필터입니다.

팬 안에 들어있는 필터는 교체 가능한데요, 동봉된 도구를 껴서 왼쪽으로 돌리면, 뚜껑이 열려 필터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퓨얼리 마스크를 완전히 분해한 모습입니다. 송풍구용 필터를 교체할 땐 팬의 뚜껑만 열면 되지만, 마스크 안쪽의 큰 필터를 교체할 땐 이렇게 분해해야 합니다.

퓨얼리 마스크의 팬은 내장 배터리로 동작합니다. 마이크로 USB 5핀 단자를 내장하고 있어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팬을 작동시키는 스위치입니다. 길게 누르면 팬이 켜집니다. 팬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팬이 도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팬 속도는 총 3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퓨얼리 마스크의 성능 실험을 위해 흡연실을 찾았습니다. 우선 흡연실의 공기질을 측정해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229㎛/㎡로 공기질이 '매우 나쁨' 단계였습니다.

이렇게 공기질 측정기를 퓨얼리 마스크로 감싼 뒤 팬을 켜고 1분쯤 지난 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미세먼지가 67㎛/㎡로 '보통'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성능 자체는 괜찮아 보입니다. 괜찮은 성능과는 별개로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마스크 구매 전 이 사진을 보고,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잘생긴 사람이 써서 그나마 이정도였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떠오르는 인물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 '매드맥스'의 무자비한 악당 '임모탄'입니다.

마스크 안에 덧대는 필터 3장까지 포함, qoo10.com에서 3만3900원을 주고 샀습니다. 하지만 어지간히 공기가 나쁘지 않는 한 꺼내서 쓰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글 jobsN 안중현

사진 jobsN 최지혜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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