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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인생 끝날뻔했던 한국대표 엉짱女 "매일 스쿼트 1000개하며.."

조회수 2020. 9. 18. 13: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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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중상→지옥같은 재활→애플힙 대명사로 '기적'

2012년 여름 미국 배낭여행 중이던 자매가 타고 있던 차가 3~4바퀴나 구르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심으뜸(27)씨는 “운전을 하던 언니가 잠깐 졸은 새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심씨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헬리콥터가 출동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부서진 차는 수리가 불가능해 폐차해야 했다.

출처: jobsN
심으뜸씨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호흡기를 달고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머리에선 피가 흘렀다. 숨쉬는 것, 눈동자를 돌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손가락도 부러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사고가 떠오른 심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살았구나…” 의료진이 1시간마다 그녀의 상태를 체크했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뇌출혈이 심하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몸보다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컸다. 그녀는 트레이너를 꿈꾸는 젊은이었다. 앞으로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었다. 꿈이 그대로 산산 조각날 위기였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한 심씨는 5년이 흐른 현재 운동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몸짱’으로 거듭났다. 탄탄한 하체 라인 덕분에 ‘애플힙’ ‘엉짱’의 대명사로도 꼽힌다.  

출처: 본인 인스타그램, 본인 제공
'인플루언서 아시아 2017' 헬스&피트니스 부문 1위에 오른 심으뜸씨(왼쪽). 오른쪽은 셀카

지금 그녀의 본업은 필라테스 강사. 여기에 방송과 화보 촬영, 저술 활동, 동기부여나 필라테스 강연도 한다. 작년엔 억대 수입을 올렸다. SNS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운동 전도사’인 그녀는 지난 4월 아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시상식 ‘인플루언서 아시아 2017’에서 헬스&피트니스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를 만났다.  

인생을 바꾼 교통사고…다시 일어난 오뚝이 

심씨는 동덕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체육을 전공으로 삼기로 한 결심한 시점은 남들보다 늦은 고3때였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그녀는 당시 체육 교사의 권유로 체대 진학으로 진로를 틀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권유해주신데다 적성에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직업을 정했다. 고교 졸업 이후 사실상 경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을 정도로 자립심이 강했다. 

출처: 심으뜸씨 제공
생을 바꾼 교통사고 당시 차가 반파된 모습. 전면(왼쪽)과 후면(가운데), 전체(오른쪽) 모습이다

학업을 병행하며 트레이너 활동으로 모은 돈으로 2012년 미국 여행을 떠났다. 사고가 발생한 바로 그 여행이다. 심씨는 “인생을 바꾼 교통사고”라고 했다. 사고 직후 뇌출혈과 폐 타박상에 시달렸다. 후유증 때문에 탈모 증상까지 왔다. 손가락 뼈가 잘못 붙어 재수술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저린다. 트레이너라는 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정신적 충격으로 폐쇄공포증과 공황장애까지 겪었다. “좁은 공간에선 가슴이 답답해,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든 걸 오롯이 운동으로 이겨냈다. 지옥 같은 재활 과정을 거쳤다.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터널을 걸어가는 심정이었다. “운동을 할 때마다 몸이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재활 중에 접한 필라테스는 건강을 되찾은 가장 큰 무기였다.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다치기 전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운동에 매달렸다.  

‘으뜸 헬스인’이 된 그녀, 운동 전도사가 되다

서서히 건강을 되찾을 무렵 심씨는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결심한 것이다. 예전부터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던 결정이었다. 심씨는 “건강을 되찾아 출전하는 것 자체로 행복했고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목표가 생기면 최선을 다한다는 그녀는 직업, 학업을 병행하며 대회 준비에 매달렸다. 월수금엔 하루 10시간 이상 필라테스 강의를 하고, 화목엔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와중에 잠을 하루 4시간까지 줄여가며 따로 대회 준비를 했다. “1년 반 정도는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매일같이 스쿼트를 1000개씩 했다.  

출처: 본인 인스타그램
피트니스 대회 출전 당시의 심으뜸씨 모습

처음 출전한 피트니스 대회인 ‘2014 하반기 WBC 대회’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여자 선수 중 MVP(최우수선수)격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이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대회를 줄줄이 석권했다. 나바코리아 대회에서도 2015년과 2016년 잇따라 입상했다. ‘35-24-37’의 건강미 넘치는 몸매는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한 결과물이었다.


대중에 알려진 계기는 2015년 연말 ‘출발 드림팀’을 비롯해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 전에도 방송 제의가 왔지만 출연을 꺼렸다. “굳이 방송에 나가야되냐는 생각이었어요.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보다는 혼자 만족하면서 사는 삶이 좋았거든요."그러나 막상 출연하자 마음이 바뀌었다. 심씨는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1회성으로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했다.  

출처: 심으뜸씨 제공, 심으뜸씨 인스타그램
운동을 마치고 나면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린다

비슷한 시기에 SNS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운동 전후 사진을 셀카로 올렸고, 운동과 관련된 질문에 성심섬의껏 답변한다. 운동으로 건강과 멘탈을 모두 되찾은 그녀가 ‘운동 전도사’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해 자신의 운동 노하우를 정리한 ‘비키니 다이어트’라는 책도 출간했다.  

‘엉짱’ ‘애플힙’ 별명 “너무 좋다”

피트니스계의 스타로 떠오른 심씨는 자신에게 붙은 ‘엉짱’ ‘애플힙’이라는 별명에 대해 “너무 좋다”고 했다. “하루 아침에 얻은 결과가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결과물입니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얻은 몸매이기 때문에 자랑스럽습니다.” 최근 헬스 열풍이 불면서 많은 몸짱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녀는 ‘몸만 보면 심으뜸이 최고’라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꼽는다.


방송에 나가면 생긴다는 ‘연예인병’도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평소엔 ‘생얼’로 길거리를 다닌다. 심씨는 “올해는 전문성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 출연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개인 레슨으로 진행하는 필라테스도 과거엔 두 자릿수를 가르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5~6명 정도로 대상을 줄였다.


“(먹고는 사니까)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한동안 바쁘게 살다보니 배우고 싶었던 취미 활동도 많았다. 올해는 골프와 영어를 틈틈이 배울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심으뜸씨 인스타그램
평소 운동하는 모습

요즘 심씨가 빠져있는 분야는 걷기다. 하루 최소 1만보, 보통 2만보~3만보를 걷는다. 북한산부터 한강공원 등 매일 코스가 다르다. “스스로 ‘실험주의자’로 부릅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어떤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한다는 뜻입니다.” 매일 어디를 얼마나 걸었는지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걷기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로 수도권 위주지만 시간을 내서 제주도처럼 먼 곳에 가기도 한다.


물론 기존에 해왔던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 1시간씩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스쿼트 1000개를 한다. 몸무게가 54kg인 심씨는 근육량이 체중 절반에 육박하는 26~27kg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의외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먹는다고 한다.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은 날에는 평소보다 좀더 운동하면 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운동은 습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중요

운동을 결심하더라도 막상 실천에 옮기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씨는 “운동은 습관”이라며 “조금씩이라도 운동량을 정해서 매일같이 하는게 좋다”고 했다. “가령 스쿼트를 매일 10분씩 한다면 삶의 질이 바뀔 겁니다. 당장은 작아보일지 몰라도 그게 쌓였을 때 나중에 큰 보상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심으뜸씨 인스타그램
최근 제주도(왼쪽에서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와 태국(오른쪽)에 갔을 당시의 모습

시련을 딛고 일어선 심씨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들 눈을 신경쓰지 말고 지금 있는 곳을 떠나 본인에게만 집중해보세요. 무작정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좋고, 돈이 없다면 당일치기 여행도 좋습니다. 일상에서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원하는게 뭔지 집중해보세요. 본인이 정말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답이 나왔다면 그 목표를 향해 쭉 달려가세요.”


글 jobsN 오유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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