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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7.05.17. 작성

부업으로 시작해 6년만에 주4일 연봉 8천만원 된 직업은?

4개의 직함 가진 30대 1인 기업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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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사, 청소부, 화장품 판매 등으로 보낸 20대
우연히 접한 블로그 세계…투잡이 본잡으로
강연, 저작, 컨설팅 활동 등으로 연수입 8000만

브랜딩&마케팅 컨설턴트, 강사, 저자 그리고 MC. 그녀의 명함엔 이렇게 4개의 직업이 찍혀있다. 명함의 주인은 1인기업인 사람북닷컴 대표 박세인(33)씨다.

박씨는 “주로 친절한 세인씨라는 휴먼 브랜드로 소셜마케팅과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직 일반인에겐 낯선 분야. 이른바 ‘온라인 마케터’로 불린다. 사람북닷컴은 연매출 8000만원을 낸다. 기업 운영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 대부분이 박씨의 주머니에 떨어진다.   

박세인 대표

출처 : 본인 제공

전체 수입 가운데 강연 수입이 가장 크다(회당 50만~100만원). 개인이나 기업 컨설팅료로 한시간에 25만원 정도를 받는다. 누적방문자수 100만명이 넘는 블로그를 통해 진행하는 공동구매에서도 수익이 발생한다.

2014년 펴낸 ‘블로그 투잡됩니다’라는 책은 1만부가량 팔렸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8000명이 넘는 인맥을 쌓은 박씨는 아는 사람끼리 연결해주고 받는 소개비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5년 전까지 그녀는 청소부, 화장품 판매, 재무설계사 등을 전전했다. 박씨는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20대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주4일에 저녁있는 삶을 산다. 30개월 아들과 노는 시간도 많다. 주변에선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업 주부로 보일 정도로 아이나 가사에 시간을 쓰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해본 것이 없었던 20대

영화 스텝 시절 박세인씨

출처 : 본인 제공

박씨는 서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사진찍고 촬영하는 것을 좋아했다. 졸업 후 가진 첫 직업은 상업영화 스텝. 이후 대학 조교를 거쳐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막상 호주로 떠날 즈음에 가세가 기울어 공부가 아닌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였다. “학비를 대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어요. 공부하러 갔다가 일만 했죠.”

4년가량 호주에서 휴대전화 판매, 환전소 운영 등을 했다. 전단지 알바를 뛰다 취직한 적도 있다. “전단을 열심히 돌리는 모습을 본 대표님이 직원으로 채용해 주셨어요. 애교 등 모든 것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전단을 들고 가게 만들었거든요.” 26살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학벌도, 경력도 ‘무스펙’이나 다름없었던 박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박세인씨의 인생을 타임라인으로 재구성한 것

출처 : 본인 제공

재무설계사로 일하며 전국의 마트를 돌아다니며 보험을 팔았다. “종이를 집어 던져 얼굴을 맞은 적도 있었고, 쌍욕을 먹어가며 일했습니다.” 화장품 방문 판매, 빌딩 청소부도 전전했다. “20대 후반까지는 어떻게 보면 변변한 직업을 하나도 가지지 못한 셈이에요.” 대학시절 거쳤던 백화점 판매원, 바텐더, 웨딩 촬영까지 포함하면 27살까지 거친 직업이 10가지가 넘는다.

27살부터 1년 정도 다녔던 유통회사에서 뜻밖의 ‘인생 역전’의 계기를 찾았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발생하는 공동구매를 중개하는 회사였다. “대표가 제 블로그에서 한번 개인적으로 팔아보라고 하더군요. 수익의 일부분은 제가 가져가는 걸로 하고요.”

네이버 블로그는 그녀에게 신세계였다. 직접 진행한 공동구매의 반응이 의외로 뜨거웠다. 예를 들어 '39만9000원짜리 청소기 100대 순식간에 완판.'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어느 순간 공동구매를 통해 얻은 인센티브가 월급(약 200만원)을 넘어섰다. 가령 판매 수익의 10% 정도를 인센티브로 가져간다고 치면, 이것이 월급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투잡이 본잡이 되다 

박씨는 “투잡이 본잡이 되는 상황이었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자립하자고 결심했다”고 했다. 블로그가 입소문을 타면서 광고대행이나 기업광고 등 협찬 요청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블로그의 초기 성장 경로와는 달랐다. 보통은 일상 포스팅을 통해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씨의 블로그는 사업자 등록까지 마친 세일즈 블로그로 성장한 케이스. “혼자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박씨는 퇴사를 했고, 2012년 창업을 했다. 

포스팅이 1700여개에 달하는 박세인씨의 블로그. 오른쪽은 그녀의 페이스북. 최대 한도를 채운 친구 5000명 이외에 팔로어도 7000명에 육박한다

출처 : 네이버블로그·페이스북 캡처

네이버 블로그에서 많은 유입량을 기록하려면 ‘상위 노출’이 중요하다. 검색했을 때 상단에 뜨는 것을 뜻한다. “내부 원칙을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활동력과 소통지수가 좋은 블로그가 상위 노출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박씨는 꾸준함을 무기로 삼았다. 거의 매일 같이 포스팅을 올렸다. 현재도 마찬가지.

유통회사 경력은 강연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알고 지낸 거래처에서 마케팅을 강의해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100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학벌도 경력도 별 것 없는데 물건을 잘 파는게 신기했던거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전 블로그 운용 기법을 알려줬다. 입소문이 나면서 강연 요청이 봇물처럼 터졌다.

4년 가량 한림대에 200여차례 출강했으며, 각종 기관이나 기업 강연 요청도 끊임없이 들어온다.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마케팅)이나 SNS 활용이 주요 강연 콘텐츠다. 자신의 블로그 기법을 정리한 책 ‘블로그 투잡 됩니다’는 2014년 처음 나왔고, 현재까지 8쇄(누적 1만부)를 찍었다.

오프라인 소셜 파티를 통해 MC로 활약하고 있는 박세인씨

출처 : 본인 제공

박씨는 ‘친절한 세인씨’라는 닉네임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강연과 저작 활동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알렸다.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소셜 친구'와 파티, 플리마켓, 토크쇼 등을 통해 교류하면서 유대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돈되는 활동만 치중한 것은 아니었다. 꿈 중의 하나였던 MC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4년 전부터 인천 N방송(인천N북수다)을 시작으로 7개의 팟캐스트 및 소셜라이브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도 나를 고용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고용한다'는 이른바 셀프 고용입니다. 제 꿈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놀면서 돈버는 세계  

박씨는 삶이 곧 일이고, 일이 곧 삶이 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녀는 “삶이 콘텐츠이며 콘텐츠가 곧 돈”이라고 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는 박씨의 친구들은 박씨의 결혼, 육아 등에 관한 포스팅을 보며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의 남편도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만났다.  

오른쪽은 인천N방송을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 박세인씨 제공

현대백화점 목동 서포터즈 활동은 일이 곧 놀이가 되는 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SNS에서 영향력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서포터즈였다. 일주일마다 한번씩 백화점 문화 행사를 아이와 함께 보러 다닌다. 이를 나중에 블로그 포스팅에 올리고, 그 대가로 활동비를 받는다.

휴먼 브랜딩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방송인 하지영씨. 무명의 리포터였던 하씨는 사람북닷컴의 4년간 지속적인 마케팅 지원 및 ‘하톡왔숑’ 토크 콘서트 브랜딩으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고민이 많아 걱정인 사람’, ‘스트레스가 고민인 사람’, ‘연애와 우정의 고민’ 등 다양한 고민을 주제로 관객과 소통했다. ‘하톡왔숑’은 박경림, 김장훈, 허각, 소녀시대 수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사람북닷컴이 론칭한 '하톡왔숑'. 유명인들이 토크콘서트 게스트로 출연한다

출처 : 사람북닷컴 홈페이지

박씨는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경험만 갖고 강의를 하다보니 깊이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론적인 보완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슈퍼 커넥터’가 목표이다. 일종의 창직을 꿈꾸고 있다. “사람을 많이 알다보니 소개해 달라는 연락도 많아요. 그런 부탁을 받으면 소개를 못해본 적이 없어요."

전문직 종사자나 강연자를 구하는 구인구직 문의도 수시로 들어온다. 자신의 8000명 인맥 네트워크를 체계화해서 나중에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중개자, 이것이 슈퍼 커넥터다. 이를 위해 명사(名士)와의 인터뷰도 꾸준히 하면서 인맥을 쌓고 있다. “늦어도 2~3년 내에는 가만히 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셜 마케터로 살아가는 비결 TOP 5

젊은 시절 방황의 나날을 보냈던 박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진심어린 조언 다섯 가지를 건넸다.

①자기 자리에 최선을 다해라

‘평생 할 수 있는 일’인가를 고민하라. 동시에 그 일을 할 때 짜릿하고 즐겁고 가치가 있는지를 탐색하라. 신경세포를 항상 열어둔다는 느낌으로 모든 것을 예의주시하는 태도가 배어있으면 빨리 진로를 찾을 수 있다.

②하는 일에 주인의식을 가져라

태도가 중요하다. 과거 보험을 팔 때도, 전단을 돌릴 때도 온갖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아 가입을 하고, 전단을 받아줬다. 사람과의 관계성에 주목해야한다.

③마케터를 꿈꾼다면 지나친 상업성은 자제하라

당장 돈만 벌려는 생각을 가진 마케터는 오래 갈 수 없다. 블로그 성공 이후 많은 제안이 들어와도 대부분은 거절했었다.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제안만 받아들였다. 이웃과 함께 소통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

④약점은 장점으로 승화시켜라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 고작 발표 하나 때문에 운 적도 있었다.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업그레이드될 수 없다. 지금은 한달에 10번도 넘게 강연을 다닌다.

⑤사람이 먼저다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면 나를 찾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일절 내뱉지 않는 성격이다. 집에 안 좋은 일이 있거나 못하는 얘기를 항상 나한테 털어놓는다. ‘직장내 불화 때문에 죽을 것 같다’는 사람에게 흙수저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여기까지 왔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새벽이든 언제든 항상 연락이 오면 받았다. 지금은 직장도 즐겁게 다닐 정도로 많이 개선됐다.

글 jobsN 오유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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