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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7.04.17. 작성

7급 공무원 수석 합격한 훈남 청년의 하루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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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7급 공무원 합격자 수기
9급보다 어려운 7급 공무원
수석 합격한 조규성 공정위 조사관
"노량진 학원 수업 의존하지 않았다"

지난해 870명을 선발하는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엔 6만6712명이 응시, 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급의 초임 월급은 173만4200원, 9급은 139만5800원(2017년 기준)이다. 9급 공무원이 7급으로 승진하려면 5~10년이 걸린다. 말하자면 7급과 9급 차이는 5년 이상이다. 그러나 시험 과목이 7개(9급은 5개)나 되고 난이도가 높아 5년 이상 시험을 준비하는 장수생들이 많다.


오는 8월 26일 치러질 국가직 7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공부에 한창이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 공정거래위원회 대전사무소에서 조사관으로 근무 중인 7급 공무원 조규성(29)씨는 2014년 578명을 뽑는 국가직 7급 일반행정직에 수석 합격했다. 인천대 법대를 나온 그는 SKY대 출신 지원자들을 제치고 7개 과목 평균 94점(평균 85점)을 맞아 수석 합격했다. 3수 끝에 거둔 결실이다.


당시 조씨의 합격 수기가 공개됐을 때 공시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노량진 학원 수업을 단 3개월밖에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혼자 공부했다. ‘매일 하루 2시간 TV시청 시청’ ‘하루 1시간 운동’ 이라는 원칙도 지켰다.


“월급은 세후 220만원(군대 경력 포함 5호봉 기준) 받고 있어요. 그러나 행복합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했으면 7급까지 10년 걸릴 것을 3년 만에 해냈어요.” 그의 합격 비결 5가지를 정리해봤다.  

공정위 조규성 조사관

출처 : jobsN

1. 과목당 기본서만 3년간 50번 일독

2011년 공부를 시작했다. 3개월간 노량진 학원 단과반 3개 과목(한국사·행정학·행정법)을 들은 것이 유료 학원 강의를 들은 것 전부다. 남은 4개 과목(국어·영어·경제학·헌법)은 같은 기간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필기시험 3~4개월 전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풀었다.


고등학교 때 반 40명 중 32등이었다. 그러나 고3 때 반 1등을 했다. 교과서를 10번씩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주효

했다. 이때 경험을 공무원 시험에 적용했다. 과목 기본서만 무조건 반복적으로 봤다. 별도의 오답노트도 시간낭비라고 봤다. 해설지를 반복적으로 읽었다. 기본서만 보는 전략을 짜고 실천했다. 기본서만 1000페이지가 넘는다. 이것만 보기도 벅차다.


‘노량진 컵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많은 공시생은 노량진 학원 단과반→심화반→요약풀이반→문제풀이→모의고사반을 들으면서 1년간 학원에서 산다.


집이 어려워 학원에 쓸 돈이 없었다. 또 학원 수업을 들으면 1시간에 10~20페이지를 배운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면 1시간에 50페이지, 3시간에 150페이지를 공부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학원을 다니면 친구가 생긴다. 공부를 하다 PC방이나 카페로 10분, 20분씩 바람을 쐬러 같이 나간다. 그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대신 집에서 5분 떨어진 도서관에서 5개 과목을 각각 1시간~2시간씩 공부했다. 한 과목 50페이지를 공부하고, 다른 과목으로 옮겨가는 식이다. 많은 수험생은 한 과목을 2~3주 집중해 보고 다른 과목을 본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여러 과목의 다양한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국어·영어·경제학은 매일 보고, 헌법·행정법·한국사·행정학은 격일로 나눠 봤다.


2012년 첫 시험을 봤는데 과목당 평균 70점을 맞아 떨어졌다. 2013년 두 번째 시험에서도 탈락했지만 평균 점수가 78점으로 올랐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같은 전략을 고수했다. 세번째 시험 수석 합격까지 각 과목 기본서를 50번 이상 본 것 같다. 1년차엔 과목당 10회독, 2년차에 15회독, 3년차에 20회독 정도다. 자꾸 보다 보면 책 내용이 ‘그림’처럼 외워진다. 이해는 가지 않아도 ‘이 페이지에 00관련한 표가 있고, 00 내용이 있다’는 식으로 머리에 남는다.  

조 조사관이 공부한 기본서들과 합격 당시 인터뷰 모습

출처 : 조씨 제공,공단기 블로그 캡처

2. 공무원 시험에 맞는 대학 전공이 유리

첫번째 시험에 낙방한 뒤 1년 정도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했다. 학교에 다닐 때도 기본서 전략을 유지했다. 하루 공부량은 4~5시간 남짓이었다.


전공이 법학이었다. 학교 수업을 통해 행정법과 헌법에 대한 감을 유지했다. 사실 공무원을 목표로 법대에 진학했다. 대학교 전공(또는 부전공)과 시험이 맞으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전략을 조금씩 수정했다. 취약한 경제학은 기존 매일 2시간에서 3시간으로 공부 시간을 늘렸다. 시험 두 달 전부턴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봤다. 국어는 문법, 헌법은 판례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했다.


올해 7급 시험에서 영어 시험 대신 토익을 본다. 아마 영어를 토익 점수로 대체하면 그만큼 다른 과목에서 평균 점수 인플레 현상이 벌어질 것 같다. 토익 점수가 이미 좋은 수험생이 많아서 다른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서에 집중해야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 본다.

조 조사관이 수험시절 공부한 책 모습

출처 : 조씨 제공

3. 하루 드라마 2시간, 1시간 운동, 7시간 잤다

아무리 오래 해도 3년 안에 합격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오전 9시 기상, 아침 드라마를 잠깐 보고, 10시에 도서관에 갔다. 하루 스케줄의 핵심은 점심을 오후 3시에 먹는 것이다.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은 오전이다. 어두워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중간에 밥을 먹으면 잠이 온다. 오후 3시까지 우유로 간단히 허기를 달랬다. 오후 3시에 귀가해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점심 겸 저녁으로 밥을 원하는 만큼 먹었다.


4시 30분에 다시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고 밤 10시에 귀가했다. 밤 10~11시까지는 드라마 시청, 11~12시까지 운동을 했다. 그리고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잤다.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은 12시간이었다. 3년차 때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수영을 다녔다. 토요일에는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지 않고 오후 일찍 귀가해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무조건 하루 7시간 잤다.


“그렇게 놀고 어떻게 합격했느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집중력의 핵심은 체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피곤해진다. 그러나 매일 운동을 반복하면 체력과 정신력이 강해진다. 시험이 다가오면 수험생들이 하루 1~2시간 자면서 공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시험 전날까지도 하루 7시간 수면시간을 유지했다. 그 결과 좋은 컨디션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수험생 시절 하루 공부 시간표

출처 : jobsN

4.인간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

별다른 슬럼프는 겪어보지 않았다. 인간관계를 단절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한 달에 한번 친구들에게 꼭 식사 자리에 불러 달라고 했다. 겨울에 1박 2일로 친구들과 스키장에 가기도 했다. 공시생들은 하루라도 허비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 논다고 해서 여태까지 공부한 것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인간관계를 단절하면 우울해지고 생산성도 떨어진다. 시험을 준비 기간에 ‘도서실이 내 직장이다’. '나는 일하는 것이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직장인은 친구들과 연락해 자주 만난다. 인간관계를 단절하면 공부하는 시간은 더 많아질지 몰라도 사고가 좁고 편협해질 수 있다.  

노량진 학원가 모습

출처 : jobsN

5. 돈 낭비를 줄여라

공무원 시험에 돈을 많이 쓰면서 합격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밥은 집에서 먹었다. 시험에 뛰어든 초기 노량진 학원비 70만원과 교재 값, 인터넷 강의를 포함해 내가 3년간 쓴 돈은 300만원이 넘지 않는다. 현재 두 달치 월급도 안 된다.


집 근처에 찾아보면 시설이 깨끗한 도서관이 은근히 많다. 공무원 시험을 두번 연속 낙방했지만 부모님께서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원룸 보증금처럼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별로 눈치를 보지 않았다.


이 기본서를 보다 저 기본서로 갈아타는 ‘책 쇼핑’은 지양하기를 권한다. 한번 일독한 기본서는 머릿속에 다 있으니 다른 것을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버리자. 특히 해가 바뀌면서 나오는 ‘개정판’을 사지 말자. 헌법 과목의 경우 개헌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내용이 같다. 행정학, 국어,영어,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나온 책과 올해 나온 책은 구성은 달라질지 몰라도 내용은 98%가 똑같다. 새 유형의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신경쓰지 말자.


끝으로 공직을 '쉬운 직장’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저녁 있는 삶’을 누릴 줄 알았는데 야근이 생각보다 많아 실망한 사람이 많다. 나도 1주일에 2~3번 정도는 야근을 한다. 실제 동기들 가운데 여럿이 그만두고 로스쿨 등 다른 진로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난감한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껍데기만 보고 도전하는 것은 금물이다.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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