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N

A씨는 2016년 한국공항공사 신입 채용을 앞두고 ‘공사 덕후’가 됐다. 매일 매일 공사와 관련된 기사는 모조리 찾아서 읽었고, 그 중에서 중요한 정보가 담긴 기사는 스크랩했다. 

필기 통과후 치른 면접에서 A씨는 ‘지방 공항 활성화’에 대해 얘기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포, 김해, 제주공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방공항이 적자에 시달리는 공사의 숙제를 물어본 것이다. A씨는 ‘중국인이 서울여행뿐만 아니라 자연관광을 선호한다’는 기사 내용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연관광을 원하는 외국인 수요를 지방공항으로 유도하자는 식으로 대답했다. 막힘없이 술술 답변을 이어간 A씨는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채용계획과 절차 

한국공항공사가 2017년 상반기 신입사원(채용형 인턴) 지원서를 7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자체 운영하는 채용 홈페이지(kac.recruitcenter.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연령·학력 제한이 없는 5급갑 전형 108명과 최종학력이 고졸인 자만 지원가능한 6급갑 고졸전형 10명 등 총 118명을 뽑는다. 합격자는 2개월간의 인턴 근무를 거쳐 8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2016년엔 인턴 100%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1차 서류전형→2차 전공시험(상식시험)

→

3차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

4차 실무진 면접

→

5차 경영진 면접

→

6차 신체검사 및 신원조회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선발예정인원의 20배수가량이 서류를 통과했고, 2차 전공시험을 거쳐 5배수 정도가 남았다. 3차 필기를 통해 또 다시 2.5~3배수 정도로 압축됐으며 4차 면접을 통해 1.5~2배수가 최종 면접 대상자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김해,제주,대구 등 전국 14개 공항을 통합·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2015년 기준 매출은 8088억원, 영업이익은 2258억원이었다. 임직원은 1700여명이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김포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중규모(연간 공항 이용객 1500만~2500만명) 부문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를 했다.  

임직원 평균연봉은 7462만원, 초봉은 3428만원(이상 2015년 기준)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7.1년이다. 2년차때부터 성과급을 받는다. 2015년 직원당 성과급은 평균 1891만원이었다. 본사는 서울 김포공항 인근에 있다. 

취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전·현직 직원들의 리뷰를 보면 '노조가 센 편이라 휴가와 칼퇴가 가능한 분위기' '공항 근무에서 오는 프라이드'를 장점으로 꼽은 이들이 많았다. 반면 '봉사활동이나 길거리 청소 등 보여주기식 활동' '지방공황에서 근무해야하는 순환근무 제도' '남초 위주의 문화'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서류 전형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반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5급갑 전형은 어학 점수에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두고 있다. 행정직은 토익 750점 이상, 전산 및 시설 등 기술직은 700점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행정직은 850점 이상, 기술직은  800점 이상 수준이면 만점으로 처리한다. 6급갑 고졸 전형은 어학 성적이 필요없다. 대신 고등학교 평균 4.00 등급 이내의 내신 성적을 요구한다.

올해 자기소개서는 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모두 400자 이내로 작성한다.  

-본인이 알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에 관한 내용(국내외 환경변화, 조직특성, 추진업무 등)은 무엇이며 그 정보를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 중 어떠한 면에 이끌려 우리 공사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공사 인재상에 맞는 직원이 되기 위해 당신은 어떤 면에서 준비가 되어 있으며, 최근 3년 이내에 해당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문제에 대해 기존에 없던 혹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어떤 단체(조직, 동아리 등)에 소속되어 공동과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관계에서 발생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현실과 타협하거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던 구체적인 사례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원분야별로 관련 교육이나 자격, 경험 및 경력을 정확히 기술해야 한다”고 했다.  

필기 전형 

필기전형은 다른 대부분의 공기업들과 달리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5급갑 전형은 전공시험, 6급갑 고졸전형은 일반상식 시험을 본다. 이 시험을 통해 한 차례 인원을 추린 뒤 두 전형 모두 NCS 직업기초능력 평가를 치른다. 

2016년 전공시험은 대졸 수준의 전공 공부량이 요구됐다. 기술직은 기사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무부하 밸트 사용시 틀린 것’ ‘불활성 아크용접에 대해 틀린 것’ ‘열처리가 아닌 것’(이상 기계분야) ‘고조파 제거가 아닌 것’ ‘조도 구하기’ ‘에너지 밀도 공식’(이상 전기 분야) ‘건축 설비가 아닌 것’ ‘노외주차장의 장애인 대수’ ‘CM이 하는 일이 아닌 것’(이상 건축 분야) 등을 묻는 문제가 과거 출제됐다. 공사 특성상 공항상식도 일부 출제되므로 대비해야 한다.  

NCS직업기초능력에선 총 10개 영역 가운데 5개 영역을 평가한다. 의사소통·수리능력·문제해결능력·정보능력 등 4가지 영역은 행정·기술직 공통이다. 나머지 1개 영역으로 행정직은 자원관리능력, 기술직은 기술능력을 본다. 2016년엔 객관식 50문제를 60분동안 풀었다. NCS홈페이지(

www.ncs.go.kr)

 또는 각종 전문기관에서 시행하는 검사 유형을 미리 풀어보는 게 좋다. 

면접 전형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이다. 2016년 5급갑 전형 면접의 경우 외국어 말하기능력 테스트, 토론 면접, 인성 면접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총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외국어 말하기 능력 테스트는 간단한 일상 회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면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일대일로 진행된다. 전문 용어 등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질문은 나오지 않는다. ‘오늘 기분은 어떠냐’ ‘입사하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냐’는 수준의 질문이다.  

지원자 5명 정도가 한 조를 이뤄 진행되는 토론 면접은 4명의 면접관이 참가한다. 약 20분가량 진행된다. 특정 주제를 주고 찬성과 반대를 정한뒤 각자 의견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작년엔 '지진을 대비해 보강공사를 해야하는가 아닌가'와 같은 주제들이 나왔다. 

이 4명의 면접관은 토론면접을 마친뒤 곧바로 그 자리에서 인성면접을 진행한다. ‘살면서 가장 열심히 한 것은 무엇인가’ ‘직무 관련 경험이나 경력은?’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지원자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답변을 한다.  

2차 면접은 경영진 면접이다. 다른 공기업처럼 인성 면접 형식으로 진행된다.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과 못한 선택' '본인이 준비한 이력으로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지방공항을 통폐합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과거에 나온 적이 있다. 

※한국공항공사 인사담당자와 잡플래닛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글 jobsN 오유교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