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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300만원..10명 뽑는데 1650명 몰린 꿈의 직장

조회수 2018. 11. 5. 14: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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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직원 평균연봉 8337만원. 2011년에 비해 평균보수가 900만원 가량 오른 금융공기업 예금보험공사는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예보가 채용형 인턴 10명을 채용한다. 금융일반(리스크·경리·기금관리·회계)·회수조사(회수총괄·TF재산·재산조사 등)·IT·고졸(행정) 분야에서 대졸 8명, 고졸 2명을 뽑는다. 오는 6일(오후 5시마감)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지난해 하반기 뽑은 채용형 인턴 1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당시 서류 경쟁률은 165대1이었다. 이번에도 공사는 정규직 전환비율 목표를 90% 이상으로 잡았다.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모두 전환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채용 후 5개월간 공사 직원 초임 급여의 90%를 받으며 인턴으로 일한다. 예보의 대졸 신입 초임은 3860만원이다. 지난해 합격자들은 대부분 경영경제, IT컴퓨터 전공자들이다. 


서류전형→필기전형→1차 면접→2차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지원자 가운데 500여명을 추려 필기를 본다. 이 가운데 40명이 1차 면접자다. 회계사같은 전문직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들은 가점을 받는다.  실제 지난해 입사한 대졸 신입 20여명 가운데 6명이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보 입사방법과 복지 현황을 알아봤다.

예금보험공사 사옥(나무위키)와 예보 광고 모습(홈페이지 캡처)

◇ 합격 자기소개서 : 대학 프로젝트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나을 수 있다 

예보는 예금자의 재산을 보호하면서 파산한 금융회사의 자산을 회수해 예금자에게 돌려준다. 예보가 일을 잘할수록 금융회사 파산 관련 국민 부담이 줄어든다. 금융회사와 국민을 위한 '곳간지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은 저축은행 대주주, 경영자가 신고하지 않은 재산을 찾으러 전국을 뛰어다녔다. 해외 은닉 재산을 찾아 내기도 했다. 

 

쉽게 말해 예보의 업무를 ‘서류정리’같은 편한 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대형 건물을 회수할 때는 입주자의 불만이나 갈등, 법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보에서 회수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건물 입구에 들어가지조차 못하도록 하는 사람들의 시위를 마주하기도 한다”며 “침착함과 인내심도 있어야 하지만 ‘싸움닭’ 정신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산을 회수하고 나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적정 금액에 매각해야 한다. 너무 싸게 팔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비싸게 팔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문제는 예보의 임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회수 업무에 지원한 사람은 

 친절함보다 협상력, 설득력, 창의성을 강조해야 한다. 단지 

 ‘고객에게 친절하겠다. 나는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쓰면 안 된다. 윤창섭 인사담당 주임은 “다른 대기업이나 공사에 쓴 자기소개서를 똑같이 갖다 붙이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원자들은 직무 능력 소개서(1500자)와 항목당 800자 이내로 쓰는 자기소개서를 낸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4가지다.  


1. 지원동기 

2.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 

3.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 

4. 남을 설득한 경험 


직무 능력소개서에는 각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강조하면 된다. 객관적으로 입증된 활동 내역을 여기에 쓰고,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인성을 보여주는 경험 중심으로 정리하자.


서류에서 가장 많이 떨어지는 지원자들은 자소서에 대학시절 경험한 ‘팀 프로젝트’를 쓴 경우다. 예를 들어 불합격하는 자소서는 아래와 같다.  


“팀원 5명과 전공 수업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도중에 2명이 갑자기 중도 이탈해 제가 리더를 맡게 됐습니다. 2명의 팀원이 없는 공백을 제가 도맡아 처리해야 했습니다. 또 다른 팀원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리더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업무를 분배했습니다. 이런 리더 경험을 바탕으로 예금보험공사에서 좋은 리더가 되겠습니다.” 


윤 주임은 “수백여명의 지원자들이 팀 프로젝트 경험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 본인을 리더라고 썼다가 낭패를 본다. 사례로 쓸만한 경험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소서를

 ‘일대기’처럼 쓰면 안 된다. 2008년에는 뭘 했고, 2011년에는 뭘 했다는 식으로 시간 순서로 쓰면 잘 눈에 안 들어온다는 것이 인사팀 설명이다. 윤 주임은 “다양한 경험을 관통할 키워드를 2~3개 만들어 사례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예보에 대졸 전형으로 입사한 최윤정씨(왼쪽)과 고졸 전형으로 입사한 정유원 양(오른쪽)/jobsN

경험을 직무에 연결해야 한다.  ‘남을 설득한 경험’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물어보는 이유는 지원자가 어려운 재산 회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는 것이다. 즉 인내를 요구하는 리스크 관리 업무에 적절한 인성을 가졌는지,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는 공기업에 근무할 자질을 갖췄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윤 주임은 “지원자들이 흔히 자기소개서 쓰지 않는 내용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며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험 준비 과정, 슬럼프 극복기, 해외 교환학생 시절 해외 문화 적응기, 유년시절 경험 등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머릿속에 땀이 그려지는 현장'에서 경험을 뽑아내야 한다는 게 인사팀 설명이다. 

예보 필기시험 예시 문항/예보 제공

◇ 예금보험공사에 관한 지식 묻는 문항 늘어나

서류에 합격하면 45분간 객관식 60문항을 푸는 직업기초능력(NCS) 시험, 120분간 46문항을 푸는 직무수행 능력평가(객관식·주관식·논술)을 본다. 고졸 지원자는 NCS만 푼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직무수행 능력평가에서 예금보험공사에 관한 문항이 15개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해는 8개 문항만 출제했다. 과거엔 파산재단 관리, 예금보험 제도, 차등보험 요율제도 등이 나왔다. 최근 4~5개월간 경제신문에 나온  금융시사상식과 예금보험공사의 제도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논술도 출제한다. 작년의 경우 '환 위험을 관리하는 법', ‘파생상품의 종류에 대해 논하시오’가 나왔다. 


1차면접은 토론, PT, 구조화 면접 등 3가지다. 4~5명이 한 조가 되는 토론 면접은 50분 정도 진행한다.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서, 다른 지원자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지난해  토론 면접에는 ‘사내 조직문화 활성화 방안 및 세부실행계획’ ‘회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되는가’ 라는 주제가 나왔다.  


PT 면접은 논리적인 표현력을 본다. PT는 한글과 파워포인트로 하는데, 40분 정도 준비시간을 준다. 이후 혼자 면접관들 앞에서 설명한다. 전공지식, 사회 이슈 중에서 주제를 골라 PT를 진행하면 된다. 지낸해에는 ‘인공지능의 출현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 대한 생각을 논하시오’ ‘금융감독 체계에 대해 알고 있는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전망’ ‘안전 자산 회귀 현상' 같은 주제를 다뤘다.


구조화 면접은 쉽게 말해 인성 면접이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자신을 과일에 비유한다면’ ‘30초간 자기 소개하기’ ‘인상깊게 읽은 책’ ‘학창시절 별명’ 등이 나왔다. ‘학점이 좋은데 잘 놀 줄도 아나’ ‘상사와 다툼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는가’같은 ‘돌발 질문’이 나온 적도 있다.


면접장 밖 몸가짐도 중요하다. 예보 인사팀 한 직원은 “대기시간에 휴대폰만 보는 지원자들은 면접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면접장 바깥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했다. 대기시간에 예상 질의 응답지를 준비해 차분히 읽어보는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임원 면접은 예보 곽범국 사장이 직접 참여한다. '보도자료'가 중요하다. 예보는 곽 사장 취임 이후 보도자료 발행을 크게 늘렸다. 곽 사장이 홍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어떤 보도자료가 배포됐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공사가 공들이는 사업은 해외 은닉 재산 환수다. 해외에 숨긴 재산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 최근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열었다.

예금보험공사의 곽범국 사장/예보 홈페이지 캡처

◇기본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예보는 연 1회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준다. 기본 연봉의 50% 선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성과급은 공시된 연봉에 포함). 성과평가에서 중간등급을 받으면 기본 연봉의 50%를 받고, 성과가 좋으면 금액이 늘어난다.


25만원 한도로 연1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반면 실손의료보험은 제공하지 않는다. 의료비는 개인이 충당해야 한다. 연 1% 금리로 자녀 학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사내 어린이집이 있다. 수용률은 2016년 기준 56%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해외 금융감독기구, 글로벌 신용분석기관에서 단기 업무 연수를 받을 수 있고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예보 관계자는 “매년 일정 인원을 선발해 공사 업무 관련 분야의 학위취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업무 관련성이 있는 전문분야 및 외국어 학습 및 지원, 금융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고 했다. 


예보 평균 근속연수는 10.7년이다. 

경력직으로 다른 금융기업 등으로 옮기는 직원은 소수다. 특수하고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보 입사 이후 다른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입사가이드는 예금보험공사 윤창섭 인사팀 주임(02-758-0150)이 도와주셨습니다.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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