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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천에, 하루4시간 근무..4500명 뽑는 회사 가는법

조회수 2018. 11. 5. 14: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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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육아휴직제 이어 파격복지
난임휴가5일·완전 자율출퇴근제·출산장려금
4월 3일까지 대졸신입·전역장교 모집

“지난해 포스코 공채에서 최종 탈락했습니다. 당시 잘보이겠다는 욕심히 과해 모든 질문에 과장해서 답변했습니다. 절치부심 끝에 이번 공채에 다시 지원했습니다.”

 

2016년 포스코 대졸 신입사원 최종면접 현장. 지원자 A씨는 솔직하게 공채 불합격 경험을 말했다. 다시 공채에 도전하기 위해 A씨는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과거 면접에서는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자신을 포장해 말했다. 이번에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만 말했다. A씨는 최종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 입사에 성공했다.

 

포스코 인사팀 관계자는 “A씨는 한 번 탈락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지원했고 불합격 사실을 솔직하게 드러냈다”며 “낙담하지 않고 자신을 분석해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출처: 포스코 제공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 센터

◇채용절차와 계획

포스코는 2017년 상반기 대졸과 전역 장교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대졸 신입사원을 상반기에 뽑는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서류접수 기한은 오는 3일까지다. 이어 23일 인적성 검사를 거쳐 5월 중순 1차 면접과 6월 중순 2차 면접을 거쳐 6월 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상반기에는 약 100명을 뽑는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신입과 경력을 합쳐 약 4500명이다. 작년 채용인원과 비슷하다.


이공계는 생산기술·설비기술·공정물류·환경/안전·에너지, 인문사회계는 마케팅·구매·재무·경영지원 분야에서 지원자를 뽑는다. 2015년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으로 채용하면서 전공 제한은 없다.


어학과 성적 기준은 있다. 이공계 분야는 토익스피킹 110점 또는 오픽 IL이상, 인문사회계는 토익스피킹 150점 또는 오픽 IM3 이후 성적이 있어야 한다. 이번 채용부터 토익스피킹 130점 또는 오픽 IM1이상 이었던 이공계 어학 기준을 완화했다. 포스코 인사팀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더 많은 이공계 지원자를 모집하기 위해 어학기준을 낮췄다"며 "다만 인문사회계는 업무특성상 글로벌 역량이 중요하여 종전기준을 유지했다"고 했다.


최종 학교 성적은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70점(4.5점 만점 3.0 이상)이어야 한다. 2016년 기준 신입사원 전공 비율은 이공계 70%, 인문사회와 상경이 15%다.


포스코는 작년 매출액 53조835억원, 영업이익 2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0.8%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8.7년(2016년 9월 기준, CEO스코어 발표)이다. 국내 대기업 중 상위권이다.


대졸 사무직 초봉은 5200만원, 고졸 생산직은 4800만원이다. 2015년 기준 철강업 분야 평균연봉은 8100만원이다. 복지포인트로 1인당 한해 89만원을 쓸 수 있다.

출처: 포스코 제공
포항 제철소 야경

◇서류 전형


포스코 인사팀은 "복수전공자, 공학인증 프로그램 이수기록, 사회공헌 활동 참여경험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한국사 능력 검정 중급 이상 소지자나 철강 관련 공모전 수상자, 다문화, 저소득가정, 장애인도 우대한다. 영어를 비롯해 포스코가 진출한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멕시코같은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면 우대 점수를 받는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지원직무와 연관 있는 본인만의 경험을 골라 적어야 한다. 인사팀 관계자는 "직무와 연관 없는 경험을 억지로 끌어다 쓰거나 팀플·동아리 처럼 조직 전체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령 공학수업 실습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고 깨달은 점이 이렇다'는 흐름대로 써라'고 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지원 동기’란에 회사를 단순하게 방문한 경험이나 회사 관련 기사 내용을 쓰는 것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 입사 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근거와 각오를 보여주는 게 좋다”고 했다.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 인원의 10~15배수를 뽑는다.

출처: 포스코 제공
설비자재구매실 설비구매그룹 김나데즈다 대리

◇필기 전형

‘포스코 직무적성검사’(PAT·POSCO Aptitude Test)는 적성검사와 인성검사로 나뉜다. 적성검사에서는 직무기초 역량과 창의력을 검사한다. 언어·수리·공간·도식·상식 5개 분야에서 총 120문항을 130분간 풀어야 한다. 인성검사는 지원한 직무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성격과 행동특성을 보기 위한 평가다. 총 400문항을 50분간 푼다. 최종 합격자의 3~5배가 통과한다.


포스코는 채용 홈페이지에 각 분야별 예시 문제를 2개씩 올려두었다. 시험을 보기 전 참고하는 게 좋다. 필기시험에서 5배수 내외 인원을 뽑는다. 

출처: 포스코 홈페이지 캡처

◇1차 면접

필기 전형에 합격하면 1차 직무역량 면접(실무 면접)과 2차 가치적합성 면접(임원 면접)을 본다. 실무 면접은 채용팀 리더(부장급)와 각 부서에서 뽑힌 전문평가위원이 참석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볼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이다. 2~3배수를 선발한다.


1차 면접은 1박2일 동안 진행한다. AP(Analysis & Presentation)·GD(Group Discussion) 면접, 직무적합성 면접, 역사에세이를 본다. AP면접은 3개 주제 가운데 한개를 골라 A4용지의 생각을 적은 뒤 면접관 앞에서 2분 동안 발표하는 방식이다. 실제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주제로 나온다.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발표하는 방식이다.


GD면접에서는 5~6명 지원자가 함께 토론을 한다.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의사소통능력 뿐만 아니라 토론을 대하는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내 인터넷 교육시스템 개선을 위해 어느 업체를 선정하면 좋은가’, ‘회사 이름을 짓고 광고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포스코 채용팀 관계자는 “답변할 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내세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출처: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난임치료휴가 도입, 500만원의 출산장려금 지급, 유연근무제 도입, 어린이집 지원 대상과 정원 확대 등 ‘신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대치동 포스코센터 1층에 있는 어린이집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무역 보호주의 때문에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최근 5년간 면접에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포스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말해보라’는 질문을 자주 물었다. 포스코 인사팀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원이 주로 하는 업무는 ‘문제해결’”이라며 “문제해결능력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무적합성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심층 면접이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직무지식 중심으로 심사한다. 기술 직무에서는 직무지식과 물리·수학·화학 등 공학기초도 평가한다. ‘파스칼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시오.’ ‘마찰의 종류를 구분하고 간략히 설명하시오’를 묻기도 했다.


역사에세이는 역사 관련 주제에 대해 1000자내로 자유롭게 의견을 적는 방식이다. 지원자의 역사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확인한다. 임진왜란, 세종대왕 업적, 홍경래의 난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포스코 인사팀 관계자는 “정답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식 수준이면 충분하다”며 “역사적 사실만 나열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적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포스코 제공
2015년 입사해 광양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강대건씨

◇2차 면접

인사부서 임원·부서장과 현업 임원이 참여하는 2차 면접에서는 인성 위주 질문이 나온다. 15~30분이 걸린다. 과거에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경험이 있다면?’, ‘가장 최근에 읽은 책과 느낀 점’, ‘휴학 기간 무엇을 했나’ 등을 물었다.


‘서울이 아닌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가 가능한지’, ‘해외 근무가 가능한지’를 묻기도 했다. 현재 51개국, 약 188개 해외 법인과 사무소에 약 1000여명의 주재원이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 인사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굵직한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두는 게 좋다. 과거 ‘땅콩 회항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甲(갑) 의식’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며,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을 물은 적이 있다. 또 포스코는 하청업체 관련 이슈가 많기 때문에 이에 관한 의견을 정리해야 한다. 실제 면접에서 ‘하청업체의 지속적인 요구나 항의가 있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를 물은 적도 있다.


6월 말 최종합격한 사람은 송도, 포항, 광양에 있는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3개월간 연수 교육을 받는다.

출처: 잡플래닛 제공
포스코 직원이 말하는 장단점

◇복지와 기업문화

매년 해외 국내외 경영대학원에 직원 20여명을 유학 보낸다. 포스코 인사팀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직원에게 가장 많은 유학 기회를 주는 회사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철강회사이기 때문에 남성적·마초적 분위기’라는 편견과 달리 포스코는 일하기 좋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1년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 보장하고 있다. 또 ‘자동 육아휴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 전후 3개월간의 출산휴가가 끝나면 육아휴직을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육아휴직에 돌입한다. 휴직이 끝난 직원의 복귀율은 97%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승진과 고과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3월 28일부터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은 인공수정같은 난임 치료를 위해 한해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다. 첫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 장려금 100만원을, 둘째부터는 500만원을 받는다. 저출산 문제를 풀고 직원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오는 7월부터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완전 자율 출퇴근제’나 ‘전환형 시간 선택제’를 이용할 수 있다. ‘완전 자율 출퇴근제’를 선택한 직원은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12시간 사이에서 ‘주 5일 40시간’만 일할 수도 있다. ‘전환형 시간 선택제’를 이용하는 직원은 주당 근무시간을 20시간 또는 30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사내 어린이집 연령을 현재(1~5세)보다 늘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돌봐주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입사가이드는 포스코 홍보실 황윤이 매니저(hrteam@posco.com)와 잡플래닛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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