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초봉 5130만원에 자동 육아휴직..1150명을 뽑는 회사

조회수 2018. 11. 5. 14: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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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까지 2017 신입사원 모집
롯데에 대한 애정과 진실성 드러내야

1.세븐일레븐 점포 150여곳을 방문해 만든 보고서를 면접에 제출한 A씨

2.여자축구단 활동을 하며 인기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 내세운 B씨

3.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오랜 자취 경력을 살려 '혼밥 편의점 식품' 아이디어를 낸 C씨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코리아세븐 지원자들은 보통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거나 혹은 식품 관련 공모전 입상 경력, 오랜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을 내세우곤 한다. 위 세 사람은 전공도, 인턴 경험도 유통이나 식품과 관련이 없었지만 최종 입사에 성공했다.


코리아세븐 인사팀 관계자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화려한 전문지식을 자랑한 지원자는 '굳이 롯데가 아니어도 된다'는 인상을 주어 결국 불합격했다"며 "전공이 관련 없더라도 열정과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면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롯데그룹 제공
롯데월드타워 전경

◇채용 계획과 일정

롯데그룹이 21일 2017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식품, 관광,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37개 계열사에서 신입 공채 750명과 하계 인턴 400명, 총 1150명을 뽑는다. 지난해에는 1200명 뽑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드 배치 문제로 그룹 사정이 여의치 않지만 신입 채용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일 많은 인원을 뽑는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으로 구체적인 채용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입 공채는 21일부터 4월 3일까지, 하계 인턴은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job.lotte.co.kr)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전형 순서는 지원서 접수→서류심사→인·적성검사(L-TAB, LOTTE Talent Assessment Battery)→One-Stop 면접→최종합격자 발표다. 5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신입 공채 인원의 40%를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전역 장교와 여군 장교를 뽑는 국가기여형 인재 특별채용과 장애인 특별채용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인재개발원은 신입채용 경쟁률이 전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1명을 뽑는 데 430명이 몰렸다. 롯데시네마는 214대1, 롯데닷컴은 197대1, 이외 롯데면세점, 롯데칠성음료, K-7까지 6개 계열사의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다.


롯데케미칼(유화사업부문)의 초봉은 평균 5130만원으로 가장 높다. 롯데건설이 3590만원으로 가장 낮다.

평균연봉도 롯데케미칼이 8000만원으로 가장 많다(2015년 기준). 이어 롯데건설 6800만원, 롯데백화점 5500만원, 롯데칠성음료 4800만원, 롯데제과 4400만원 순이다.

출처: 롯데그룹 제공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KT강남점 모습.

◇서류 전형 및 인·적성검사

 

롯데그룹은 2016년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 SNS 계정, IT 활용능력, 수상 경력, 대외 활동(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과 같은 항목을 없앴다. 어학 점수와 자격증은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상사, 롯데건설,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회사와 직무 특성상 필요한 경우에는 적어야 한다. 서류 전형에서는 계열사마다 최종 선발인원의 5~8배수를 뽑는다.


자기소개서에는 롯데그룹의 특정 직무를 선호하는 이유를 나타내야 한다. 롯데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학벌과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열정 넘치는 인재는 반드시 뽑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회사와 직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다음, 자신이 준비한 능력과 경험들이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작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롯데시네마, 롯데월드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롯데의 어떤 가치를 발견했고 왜 자신이 그 가치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적어야 한다. 과거 롯데마트 지원자 중에는 '롯데마트는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옴니채널전략을 통해 경쟁사를 추월할 만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는 식으로 적었다. 롯데마트 인사팀 관계자는 "단순히 '유통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지않고 관련 업계 상황을 분석한 흔적이 보였다"고 했다. 그저 10년간 롯데의 제품을 이용했기 때문에 회사에 친숙하다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롯데주류 유흥판촉팀 유혜진사원

<2017 상반기 자기소개서>

1. 지원동기 :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500자 이내)

2. 성장과정 :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800자 이내)

3. 사회활동 : 학업 이외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했던 다양한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구채적으로 기술해주세요. (800자 이내)

4. 직무경험 : 희망직무 준비과정과 희망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해주세요. (실패 또는 성공사례 중심으로 기술해 주세요) (800자 이내)

5. 입사 후 포부 : 입사 후 10년 동안의 회사생활 시나리오와 그것을 추구하는 이유를 기술해주세요. (500자 이내)


롯데그룹의 인·적성검사인 L-TAB은 인성검사와 직무능력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인성검사는 서류전형 합격 후 60분 동안 온라인으로 본다. 250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YES(예)/NO(아니오) 문항이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풀어야 한다.


직무능력검사는 면접 당일 본다. 언어이해, 문제해결, 자료해석 및 언어논리(기술직무의 경우 수리공간) 네 과목 130문제를 145분 동안 풀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하루에 모든 시험과 면접이 함께 진행되는 원스톱 면접이라는 점에서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미리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롯데그룹 제공

◇면접 전형

 

하루 동안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본다. 1차 면접은 면접관 인증 교육을 받은 매니저·책임급 이상이 참여하는 역량·PT·토론 면접이다. 2차 면접은 임원진이 직접 지원자를 평가하는 임원 면접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건설 같은 일부 계열사에서는 영어 면접을 보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에서는 PT면접을 보지 않는다.

 

1차 면접은 ‘역량구조화 면접’이다. 약 40분동안 팀장·매니저급 면접관 2명이 지원자가 입사지원서에 쓴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를 잘 소화할 수 있는지 가늠한다. 최근 3~4년 이내 경험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질문한다. 미래에 어떻게 ‘할 것이다’가 아닌 과거에 어떻게 ‘했다’는 경험에 대해서만 질문한다. 

과거 면접에 나온 질문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획에 따라 구체적으로 실천한 경험이 있습니까’(롯데건설), ‘여러 시공회사 가운데 굳이 롯데건설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롯데건설), ‘롯데백화점의 점포 개수와 연매출은’(롯데백화점), ‘팀플에서 불화 어떻게 해결했나’(롯데백화점), ‘리더 역할을 해본 경험을 말해달라’(코리아세븐), ‘서비스 업무를 경험해 본 적 있나’(롯데월드)


PT면접은 지원자가 주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자료로 만들어 발표하는 방식이다. 자료를 예쁘고 눈에 띄게 만들 필요는 없다. 자신이 의도한 바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과 설득력이 중요하다.

 

토론 면접은 회사·직무와 관련 있는 사회 이슈가 주제로 나온다. 시간은 20~3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4~8명이 문제상황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이유’, ‘건설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롯데백화점에서는 ‘옴니채널을 활용한 차별화 마케팅’, ‘롯데백화점 유커(중국 관광객) 대상 쇼핑 만족도 제고 및 소비 유도 전략’, ‘성공적 해외 사업을 위한 롯데백화점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확립방안’, 롯데알미늄에서는 '역사 유적지 근처에 호텔을 세우는 것에 대한 생각', 코리아세븐에서는 ‘편의점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방안’ 같은 주제가 나왔다.


주로 각 회사의 미래 먹거리와 고민, 당면한 이슈를 해결하는 주제가 출제됐다.


롯데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계열사별 업계 동향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며 "찬반 또는 대립하는 주장을 다투는 형태의 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문제상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출처: jobsN
롯데호텔에 근무중인 '미수다' 출신 은동령씨

중국 및 유커와 연관이 깊은 계열사(롯데면세점·백화점·호텔·마트) 지원자라면 사드 논란과 중국 시장에 대해 분석하는 게 좋다. 또 올해에도 '혼밥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식품 계열사 지원자라면 이와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 임원 면접은 약 30분 동안 면접관 2명이 지원자 3~4명을 평가한다. 지원자의 성향과 태도 등을 파악하는 면접이다.


과거 임원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을까. 롯데마트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성공했던 경험’, ‘왜 유통업 중에서도 마트를 지원했는지’, ‘10년 뒤 자신의 비전은 무엇인지’, 롯데알미늄에서는 ‘10년 후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 인가, 제너럴리스트가 될것인가’, 코리아세븐에서는 ‘상사가 부정한 일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동료와 자신 중에 한 명만 뽑으라면 누구를 뽑아야 하나?’, 롯데백화점에서는 ‘대리 출석을 한 적이 있는가?’, ‘커닝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입사 이후의 비전이나 목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돌발 질문도 나온다.

출처: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의 출산·육아 복지 제도는 직원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대표적인 제도가 ‘자동 육아휴직제’다. 2012년 9월부터 출산휴가가 끝나는 여성 직원은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법으로 보장하는 육아휴직을 눈치보느라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이 늘어나자 내린 결정이다. 실시 첫해에 육아휴직제를 사용한 인원은 59%에서 91%로 늘었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도 장려한다. 휴직 첫달에는 정부 지원금과 통상임금의 차액(최대 100만원)을 회사에서 준다. 지난 1월부터는 남성 직원 배우자가 출산하면 1개월 동안 반드시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 오전 8시(퇴근시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정할 수 있다. 롯데 임직원은 전용 신용카드인 ‘롯데 패밀리 W카드’를 받는데 롯데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 롯데 모든 쇼핑 채널에서 10%안팎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입사가이드는 롯데그룹 인재확보위원회 김정근 매니저(lotterecruit@lotte.net)와 잡플래닛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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