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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7.03.19 작성

1년간 30kg 감량한 고대 최고 몸짱‥장기를 살린 그의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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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계속된다
'탈잉(Talent+ing)'
30kg 감량 후 PT 가르치던 대표가 창업
운동, 영어, 스피치 등 400여개 수업
"300만원 학원 대신 12만원, 집 앞 카페에서 배우자"

“엑셀을 꼭 학원에서 배워야 할까? 주변에 엑셀 잘 하는 친구한테 공강 시간에 카페에서 배우면 시간도 절약하고 좋지 않을까?"


2015년 3월 김윤환(29·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년)씨는 학교 벤처 경영 수업 창업 아이템으로 '재능 공유 플랫폼' 사업을 제안했다. 운동, 영어 등을 잘하는 강사가 배우려는 사람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나 수업료를 받고 가르치는 사업이다.


수업을 같이 듣던 친구들은 고개를 저었다. ‘대학생은 전문성이 없다, 장소가 마땅치 않다, 비싸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당시 졸업생 신분으로 청강하던 김영경(33·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씨는 ‘무조건 된다’고 생각했다. '경영 논술' 과외로 2년 동안 2000만원을 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프라인으로만 이루어지는 과외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오면 대박을 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대학생 대표와 졸업생 이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김윤환·김영경 탈잉 공동창업자

출처 : jobsN

두 사람은 무자본 창업에 도전했다. '잉여'로 살지 말자는 뜻의 '탈잉(잉여 탈출)'이란 제목으로 2015년 4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탈잉의 첫 강사는 ‘미스터 고대(고려대학교 축제 행사로 일종의 보디빌딩 대회)’ 1위 출신 재학생 트레이너였다. 탈잉은 강사를 '튜터(Tutor)'라고 부른다.


이후 김 대표는 탈잉으로 기획서를 만들어 서울시가 주최한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몇 차례 대회에서 수상했다. 그렇게 받은 상금을 모으니 300만원이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튜터들을 모았다. CJ 엔투스에서 활약했던 프로게이머 신상문, 김태희 고교 졸업사진을 해킹해 유명해진 프로그래머 이두희가 대표적인 튜터들이다. 사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3월 기준 회원 수는 1만 5000명에 달한다.


그동안 튜터 800명이 주식투자, 필라테스, 영상 편집 등 다양한 주제 400여개로 수업을 열었다. '인형 뽑기의 달인', '나만의 무선 조종 자동차 만들기'처럼 취미를 배우는 수업도 있다. 수업 장소는 튜터와 예비 수강생(튜티)들이 서로 합의하에 결정한다. 카페나 도서관, 학교 강의실에서 주로 연다.


튜터에게 지불하는 수업료는 수강생 수에 따라 다르다. 1대 1 수업은 시간당 2만~3만원, 4명~8명이 듣는 그룹 수업은 시간당 7000원~1만 5000원이다. 지금까지 누적 수강료가 10억원이 넘는다. 탈잉은 튜터가 돈을 받아 갈 때 전체 수강료에서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수수료 매출이 1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탈잉 대표 김윤환(29·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년), 영업팀장 김익정(24·경북대 응용생명공학과 3년), 공동창업자 겸 서비스 기획팀장 김영경(33·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출처 : jobsN

◇대학생에게 ‘커리어’, 직장인에겐 ‘쇼핑’

-튜터는 어떻게 선발합니까

한 달에 250명 정도 지원해 약 55%가 합격합니다. 재학 증명서, 신분증명서, 이력서를 내고 강의계획서를 작성하면 전화인터뷰를 거쳐 선발하죠. 탈잉 직원들과 튜티들이 시범 수업을 듣고 투표를 해 선발하기도 합니다.

전문성 검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련 분야 자격증, 수상 경력 같은 증빙자료를 받습니다. 평판을 중시합니다. 요즘엔 SNS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업을 잡아놓고 튜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영업팀’이 움직인다. 김익정(24·경북대 응용생명공학과 3년) 영업팀장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모든 튜터를 직접 만난다. “튜티들이 올린 후기를 바탕으로 수업을 평가하고, 평가 내용을 홈페이지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과외’가 용돈 벌이라면, 탈잉의 튜터링은 고액 알바에 가깝다. 직장인에겐 '투잡'이다. 튜터는 대학생이 70%, 직장인이 30%로 2030세대가 많다. “수업을 3~4개 하며 인지도를 쌓은 분들은 월 200만원까지 벌고 있습니다. 생업이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커리어를 쌓거나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기에 충분하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개설하고 들을 수 있다, 필라테스 수업 모

출처 : 탈잉 공식 홈페이지

주로 어떤 사람들이 수업을 듣습니까

대학생과 직장인이 반반이었는데 직장인 수가 늘고 있습니다. 돈에 여유가 있고 시간에 제약이 있는 직장인 튜티들은 주말에 ‘쇼핑’하듯 탈잉을 이용합니다. 두 달 동안 23개 수업을 신청해 듣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려대 재학생 '나이준'씨가 진행하는 ‘주식 강의’가 유명하다. 나이준(27·고려대 경영학과 4년)씨는 주식투자 경력 6년 차로 2015년 수익률 50%, 2016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 20%를 유지하고 있는 주식고수다. 400명 넘는 튜티가 몰려 1위 강좌로 등극했다. 리뷰만 141개, 하버드 경영 대학원 졸업생, 맥킨지 컨설턴트도 찾는다.

◇고액 학원과 공짜 스터디의 틈새시장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확신은 어디서 얻었습니까.

학원은 비효율적입니다. 비싸고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탈잉은 편견에서 찾은 틈새시장에서 크고 있습니다. 비전문가 대학생일지라도, 배우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다면 이용자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저성장 시대에 사람들은 가성비를 고려한 선택을 합니다. 보다 실용적인 것을 원하죠. 코딩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 앞 카페에서 12만원으로 ‘개발자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프로그래밍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다면 이용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탈잉에서 스피치 수업을 6회 들어 LG유플러스 석/박사 면접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 취업 면접 학원에 다니는 비용은 6회에 100만원, 탈잉에선 14만원이었다. 필라테스 수업을 듣고 20kg 감량에 성공한 수강생도 있다.

탈잉의 사무실. 김윤환, 김익정, 김영경씨의 숙소이기도 하다.

출처 : jobsN

김 대표도 튜터 가운데 하나다. 김윤환 대표는 대학교 입학 전 스스로 짠 식단과 운동법으로 1년 동안 30kg 감량에 성공했다. 고려대학교 입학 후 2학년 때 '머슬 몬스터'라는 헬스 동아리를 만들어 30여명 후배의 운동을 도왔다. 고려대 축제 때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남성이 무대에서 장기를 펼치는 '핫가이'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진행도 했다. 고대 최고의 몸짱을 뽑는 '미스터 고대' 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런 경험을 살려 그도 탈잉 헬스 튜터로 활약한다.

창업을 선택한 계기는 뭡니까

(김윤환 대표) “대학교 1, 2학년 때 학생회 활동을 했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걸 찾고 아이디어를 내서 그걸 실현하는데 보람을 느꼈습니다. 축제 때 ‘미스터 고대’ 행사가 근육 자랑에 그쳐 인기가 좋지 않았죠. 직접 기획한 ‘핫가이’ 행사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연예인이 올 때만큼 관객이 모였죠. 지금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숨겨진 욕구를 발견해 아이디어를 내서 해결해주고 돈을 법니다.

공동창업자 김영경씨는 탈잉에 합류하기 전 두산그룹 직원이었다. “야근을 하다가 엑셀로 계산해보니 30년, 50년을 일해도 서울에 집 하나 못 산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차피 대기업에서도 희망이 없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퇴사했습니다.”

김윤환씨가 기획·섭외·진행을 맡은 '핫가이' 행사(왼쪽). 미스터 고대에서는 3위에 올랐다(오른쪽)

출처 : 탈잉 제공

◇창업, 회의하다 지쳐 잠들어 일어나자마자 회의하는 삶

공동창업자 김윤환씨와 김영경씨, 영업팀장 김익정씨는 동고동락하며 사무실 겸 숙소에서 생활한다. 자는 시간 외엔 일에 매진한다. 이른바 ‘생업일치(삶과 일의 일치)’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습니까 

탈잉 직원 9명이 가진 가치관의 차이를 좁히는 게 어려웠습니다. 최대한 ‘빨리, 많은’ 튜터를 모으고 싶은 팀원과, 늦더라도 한 명 한 명 살펴보자는 의견이 있었죠. 3일 동안 새벽 4시까지 회의를 거쳐 속도보단 내실을 다져가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들어선 매달 3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 이름의 의미를 '잉여를 탈출하자'에서 '재능은 계속된다('talent + ing)'로 바꿨다.

대기업 취업, 공무원 등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한국을 넘어, 모든 사람이 다양한 재능을 개발하고 나누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조언이 있다면

예비 창업자는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50억원 있거나, 열정을 바칠 준비가 돼 있어야죠. 저는 후자입니다. 인생을 걸 준비가 돼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글 jobsN 이다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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