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학 분야 93년 전통 기업.. '삼양라면'과 헷갈리지 마세요

조회수 2018. 11. 5.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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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의 계열사 삼양식품에서 만든 ‘삼양라면’을 먹으면서 입사를 꿈꿨습니다. 누구보다 삼양라면을 많이 먹어 봤기 때문에 잘 판매할 자신이 있습니다.”


‘라면 덕후’ A군은 삼양그룹의 영업·마케팅 직무에 지원하면서 ‘삼양라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학벌과 스펙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전형 문턱도 넘지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 삼양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지금도 간혹 삼양그룹 자기소개서에 ‘삼양라면’을 적는 지원자가 있다”며 “회사에 대해 기본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탈락시킨다”고 했다.


이름만 같은 뿐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은 아무 관련이 없다. 1924년 김연수 회장이 창업한 삼양그룹은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데이터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식품과 화학사업을 하는 ‘삼양사’다. 소비자에게는 설탕·밀가루·홈메이드믹스를 만드는 ‘큐원’과 숙취해소제 ‘상쾌환’으로 유명하다. 식품사업을 하고 있지만 라면이나 우유는 만들지 않는다. 화학분야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온교환수지를 만들고 있다. 외식브랜드인 ‘세븐스프링스’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4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화려한 대외활동과 관련 경력을 내세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며 “삼양은 혼자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린다”고 했다.

출처: 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 본사 모습

소비자에게 제품을 파는 B2C보다는 기업과 거래하는 B2B 사업 비중이 높다. 매출액은 2016년 기준 3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1751억원이다. 


삼양그룹에서 2017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3월 20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삼양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삼양사의 식품사업부 평균연봉(2015년 기준)은 남자 7321만원, 여자 4504만원이다.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분야에는 30세가 넘는 신입사원이 많다. 최근 3년간 여성 신입사원 비율은 35%~40%다.

출처: 삼양그룹 제공
삼양바이오팜 의약바이오연구소 모습

채용 계획과 채용 절차  

채용전제형 하계인턴과 전역장교, 글로벌 탤런드, 신입연구원, 산학장학생 중 한 가지 전형을 택해 지원해야 한다. 여러 직무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채용전제형 인턴은 총 4개 직무(생산관리, 국내영업·마케팅, 경영지원, 재무·회계)에서 뽑는다. 어학 기준인 ‘토익 600점과 토익스피킹 110점 또는 토익 600점과 오픽IL’을 만족한다면 지원할 수 있다. 단, 이미 졸업했거나 2017년 7월 혹은 2018년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어야 한다.  


2016년 인턴 사원의 정규직 전환율은 95%였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약 2개월 동안 실습기간을 거쳐 모든 인원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글로벌 탤런트 전형은 해외영업·마케팅 직무 지원자를 모집한다. 해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토익 950점 이상(토익스피킹 190점 이상 또는 오픽 AL이상도 가능)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전형이 끝나면 4월 15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필기 시험을 본다. 1차 면접은 4월 말 또는 5월 초에 볼 예정이다. 앞 단계 전형이 다음 전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로베이스(zero-base)’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전형별로 배수를 정해놓진 않는다”며 “대략 서류전형에서는 최종선발 인원의 10~16배수, 필기전형에서 6~8배수, 1차 면접에서 2배수 정도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5월 중순에 2차 면접에서 인턴으로 뽑히면 7~8월 동안 실습 기간을 거친다. 정규사원으로 뽑히면 2017년 8월에서 2018년 1월 사이에 입사해야 한다.   

삼양그룹 제공

서류전형  

이력서는 학점과 어학 점수가 지원 자격에 맞는지만 평가한다. 기준이 있지만 어학 점수가 높을수록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영업·마케팅 직무에선 토익점수가 615점이었던 지원자가 최종합격한 적도 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모든 기업이 비슷한 듯 다르다. 새로 채용할 때 마다 질문이 조금씩 변하지만 ‘지원동기, 직무에 대한 경험과 역량,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서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 첫번째는 ‘인재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인재상은 ‘성실, 유연, 성장’이다. 회사의 인재상과 가치관을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하란 말은 아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본인이 얼마나 많이 아는 지를 뽐내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좋다”고 했다.  

출처: 잡플래닛 제공
삼양그룹 직원들이 말하는 장점(왼쪽)과 단점(오른쪽)

구체적인 경험을 근거로 들어 ‘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가령, ‘성실한 사람’보다는 ‘대학에서 4년 동안 밴드 동아리를 하며 공부와 취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식으로 써야 좋다.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가 아니라 현직 실무자가 평가한다. 영업 직무를 지원한 사람의 자기소개서는 영업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본다. ‘어렸을 때부터 호떡믹스를 즐겨 먹었다’는 식의 억지 일화보다는 직무 이해도와 경험을 어필하는 게 좋다.   


여러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경험을 내세우고 싶어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잘했다’며 나열하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직무에 어울리는 경험 하나만 골라 쓰는 편이 좋다. 특이한 경험 보다는 ‘어떤 과정을 거쳐 경험을 완료했고 얻은 바는 무엇인지’를 써야 한다. 

출처: 삼양그룹 제공
삼양사 식품연구소 모습

다음은 2017 상반기 삼양그룹 공채 자기소개서 문항이다.  


1. 삼양그룹에 입사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기술해주십시오. (기업 이미지, 복지 등 처우, 비전 등 상세하고 솔직하게 기술. 600자 이내) 


2.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있어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 및 그와 관련된 경험 3가지 이내로 기술해 주십시오. (600자 이내) 


3. 자신이 수행했던 일 중 가장 도전적인 활동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600자 이내) 


4.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혁신을 실행했던 활동에 대하여 기술해 주십시오.  (600자 이내) 


5. 입사 후 10년 내 이루고자 하는 목표(비전)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2가지를 기재해 주십시오. (800자)  

출처: 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 직원들 모습

필기 전형  

필기시험에서는 인적성 검사와 한국사·한자 시험을 본다. 단, 연구직은 인성검사와 한국사·한자시험만 보고 적성검사는 보지 않는다.  


150분 동안 총 6개 영역(언어, 수리, 사무지각, 분석 및 판단, 상황 판단, 직무 상식 및 영어)의 적성검사와 인성검사를 풀어야 한다. 언어에서는 보기를 주고 밑줄 친 부분과 같은 의미로 쓰인 단어, 관형사를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 수리에서는 가장 큰 수를 찾거나 간단한 계산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무지각에서는 두개의 문자나 숫자 또는 기호를 보고 서로 다른 것을 찾는 유형이 나온다.  


문제는 쉬운편이지만 400개가 넘는 문제를 풀어야 해 부담을 느끼는 지원자가 많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틀린 답을 찍으면 감점이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를 과감히 넘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사와 한자 시험은 각각 10문항씩 총 20문항을 20분 안에 풀어야 한다. 객관식으로 중·고등 과정 수준이다. 인적성 검사와 달리 틀린 답을 체크해도 점수를 깎지 않는다. 2016년 하반기에 한국사에서는 갑오개혁, 독도, 동북 공정에 관한 문제가, 한자에서는 ‘우공이산’ 같은 사자성어를 주고 뜻을 고르는 문제, 독음 문제가 나왔다.  

출처: 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의 피트니스 센터와 플레이그라운드

면접 전형 

면접은 1차 면접인 ‘직무적성면접’과 최종 면접인 ‘인성면접’으로 나뉜다.  


팀장과 실무자 4~5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면접 1시간 전에 지원자에게 4~5개 문제를 준다. 지원자는 이 가운데 한개를 골라 발표 준비를 해야 한다. 직무별로 주제는 다르다. 정해진 답이 없고 지원자의 ‘상황 대처 능력’을 보기 위한 주제가 나온다. 영업·마케팅에서는 '삼양사의 제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과 사용해 본 제품은?', ‘고객사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올 때 어떻게 할 것 인가’,'식품이나 화학 사업 부분 중 하나를 골라 해외진출전략을 세운다면?

’, ‘지원자 본인이 1년간 소비하는 설탕 소비량’, '자신을 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주제가 나왔다. 재무·회계 지원자는 재무제표를 분석하기도 했다.  


면접장에 들어가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야 한다. 이후 면접관이 발표한 내용에 관해 질문한다. 글로벌 탤런트 전형을 지원한 사람은 어학면접을 봐야 한다. 외국인과 10분동안 1대1 대화를 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면접인 인성면접에는 회장단까지 참여해 5~6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한다. '성격의 장단점을 직무와 연관해 말해보라',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 '5~10년 후 자신의 모습'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한다”고 말했다.  

출처: 상쾌환 CF 캡처
삼양사에서 만든 숙취해소제 '상쾌환'

인턴 실습 

삼양그룹은 2011년부터 신입사원을 뽑을 때 체용전제형 인턴 제도를 운영했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 30분 남짓한 면접 시간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힘들어 채용전제형 인턴 제도를 시작했다”고 했다.  


2개월 동안 지원한 직무를 경험한다. 다른 기업이라면 신입사원이 수습기간에 배워야 할 업무를 배운다고 볼 수 있다. 회사가 직무별로 과제를 주거나 혹은 지원자가 정할 수도 있다. 인턴 기간 틈틈이 과제를 완성해 마지막 주에는 과제를 팀장과 임원 앞에서 발표 해야 한다. ‘LED소재 해외판매전략’을 주제로 잡아 공장과 연구소를 돌며 자문을 구해 최종 합격한 지원자도 있다. 인턴 기간이 끝나면 조직적합성과 직무적합성 평가해 오는 8월에 최종 입사자를 선발한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인턴 기간 동안 소정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했다. 

출처: 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 구내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

서울에 본사를, 판교에 식품연구소와 의약바이오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양그룹 모든 계열사 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삼시세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저염식단과 유기농 과일과 야채까지 무제한 제공한다. 계열사 브랜드인 ‘세븐스프링스’와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파는 ‘어바웃미’를 이용할 때는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입사가이드는 삼양그룹 윤병각 홍보팀장(recruit@samyang.com)과 잡플래닛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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