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800만원¨한번가면 13년 다니는 부산 '꿈의 기업'

조회수 2018. 11. 5.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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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부채를 탕감해주는 서민금융 지원 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기금(채무를 오랜 기간 가진 취약계층의 빚을 50% 탕감해주고 나머지는 장기간에 걸쳐 갚도록 하는 제도)센터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실무자분에게 부탁해 사무실 옆에 앉아 업무를 지켜봤습니다. 매일 고금리 채무를 가진 취약계층 수백여명에게 직원들이 연락하지만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채무로 허덕이는 어려운 서민을 돕는 직원이 되고 싶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or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에 지원한 이모씨는 55명 뽑는데 3800여명(경쟁률 69대1)이 몰린 채용형 인턴직에 합격했다. 취직이 힘들다는 문과 출신인데다, 남들처럼 금융자격증도 없었다. 엄민석 캠코 인사부 과장은 “꼭 금융전공자가 아니라도 입사가 가능하다"며 "이씨의 경우 회사 업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출처: 캠코 제공
캠코 본사(왼쪽)와 신입직원들 모습

정규직 전환율 90% 이상, 꿈의 금융공기업 

캠코가 채용형 인턴 55명을 뽑기 위해 지원서를 받고 있다. 회사는 2015~2016년 55명을 채용형 인턴으로 채용했다. 이 가운데 95%가 정규직으로 캠코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채용형 인턴 합격자들은 오는 5월부터 9월 초까지 4개월 근무 실적을 평가받는다. 이후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오는 20일까지 입사서류를 받는다. 대졸자는 금융(41명), 건축(4명), 전산(3명) 분야에서 48명을 뽑고, 고졸은 금융만 7명을 채용한다.


직원 평균 연봉 7800만원, 신입초봉 3900만원인 캠코는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꿈의 금융 공기업’으로 불린다. 1인당 평균 연봉은 2011년 6890만원에서 5년 동안 1000만원가량 올랐다. 평균 근속 연수는 13.6년이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평가다. 출근은 오전 9시, 퇴근은 오후 6시다. 전 직원의 50%는 오전 10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한다. 1주일에 이틀은 PC를 오후 6시에 강제로 끈다.


2014년 부산으로 이전했다. 채용형 인턴으로 뽑히면 부산 본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살며 근무한다. 보통 공기업 채용형 인턴은 한 달 130만원 정도를 보수로 받는 데 비해, 캠코 인턴은 180만원을 받는다. 

출처: jobsN
채용일정과 인원

하는 일은 다양하지만 핵심은 국유재산 관리다. 국가가 보유한 토지나 빌딩 같은 재산을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매각하기도 한다. 각종 국유 부동산이나 건물을 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온비드’란 사이트 운영 주체도 캠코다. 경영난에 빠진 기업 구조조정도 캠코 업무 가운데 하나다.


부채가 많은 서민의 빚을 탕감해주고 채무계획을 세워주는 ‘국민행복기금’이라는 사업도 있다. 채용형 인턴으로 뽑히면 서민자활부·온비드사업부·신용회복부·국유재산건축부·투자금융부·해외사업부 등 다양한 부서에 배치된다.


전형 과정은 입사지원서 접수→전공·직무·한국사 시험(4월 2일)→1박 2일 합숙면접(NCS 인적성 검사·토론·PT면접·인성면접)→최종 2차 임원 면접 순서로 진행한다. 합숙과 2차 면접은 모두 4월 중에 한다. 나이와 졸업시기는 채용에 영향을 안 미친다. 최근 3년간 최고령 입사자는 34세, 최연소는 23세(대졸 기준)다.


올해 전형의 특징은 ‘서류전형 심사’를 없앴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를 받지만, 거르지 않는다. 엄 과장은 “통상 3500명이 지원하면 자기소개서로 1000명 정도를 떨어트렸다. 올해도 만약 3500명이 지원하면 모두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며 “다만 자소서를 ‘공란’으로 남기거나, 불성실하게 쓴 경우는 탈락시킬 것”이라고 했다. 

출처: 캠코 제공
직원들 모습

자기소개서에 회사 사업 이야기를 담아라 

자기소개서를 매우 공들여 쓰지 않아도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면접 과정에서 자기소개서가 중요하게 쓰이기 때문에 잘 써야 한다. 질문은 5가지다.


1) 캠코 및 지원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입사 후 공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캠코의 역할 및 사업내용과 관련지어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2) 입사지원서에 기술한 경험 및 경력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십시오

3) 기존방식이나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에 대해 작성해주십시오.

4) 팀 프로젝트 등 추진 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소통하여 협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작성해주십시오.

5) 주변의 동료들이 기피한 업무 또는 목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수행하였던 경험을 작성해주십시오.


캠코 인사팀은 지원하기 전 잘 알아두어야 할 최근 핵심 사업방향 4가지 추천했다. 자소서에 관련 내용을 넣으면 좋다. 또 면접 과정에서도 질문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1)캠코선박펀드 5,000억원 조성 및 한국선박해 출자를 통한 해운업계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

2)‘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Sale&leaseback)’ 5,000억원 인수로 일시적 유동성위기 기업 지원 활성화.

3)정책금융기관 채권정리 기능 공사 일원화 추진.

4)국·공유지 활용을 위한 신규개발사업 발굴 등 선제적 구조조정과 공적자산 가치 증대를 위해 방법


캠코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에 사업과 조직, 비전을 넣으면 면접 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자기소개서에 할당한 분량은 반드시 채워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소제목을 활용해 글을 주제별로 쪼개는 것을 선호한다.


엄 과장은 “지원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이모씨의 사례를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원자들이 ‘직무’하면 무조건 대단한 금융회사 인턴경험을 이야기합니다만, ‘직무경험’은 회사에 대한 관심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캠코의 현장을 방문해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캠코의 홈페이지나 온비드같은 회사 운영 사이트를 공부해보는 것도 ‘직무 경험’입니다. 그 관심을 얼마나 깊게 자소서에 표현했는지에 따라 당락이 갈립니다.”

출처: 캠코 홈페이지 캡처
우대하는 자격증

2번 최종에서 떨어졌다가 세번째 도전에 합격한 비결

필기시험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경영·경제·법학·건축 분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객관식 50개 문항(5지선다형)을 푼다. 문과 출신이라도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다. 여기에 회사에 대한 지식을 묻는 공사직무시험(5개 문항)과 한국사(25개 문항)을 본다. 한국사는 100점 만점에 60점만 넘으면 ‘적합’ 판정을 받아 합격한다. 반대로 아무리 전공과 공사 직무문제를 잘 풀어도 한국사 60점을 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공사 직무시험은 신문이나 홈페이지만 읽어도 풀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사 시험은 한국사 1,2급 수준의 문제가 나온다.


필기에 합격하면 1박 2일 합숙면접에 돌입한다. NCS 기반의 기초 직업성격 평가와 인성검사를 거치고 나면, 레크리에이션 단체 활동·PT면접·토론ㆍ인성면접을 한다. 레크리에이션의 경우 협동성을 테스트한다. 지난해는 ‘도전 99초’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명이 팀을 짜 서로 도와가며 100초 안에 장애물을 넘으며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출처: 캠코 제공
경영분야 전공 문제 예시(왼쪽), 공사 직무 문제 예시(가운데), NCS 기초적성평가 문제(오른쪽)

PT는 주제를 주고 1시간30분~2시간가량 컴퓨터로 PT를 만들어야 한다. 완성한 다음에는 면접관 앞에서 발표한다. 주로 회사 사업에 관한 주제가 나온다. 지난해는 ‘국민행복기금 홍보방안’ ‘국유재산 활성화 방안’이 나왔다. 인성 면접에서는 ‘최근 5년 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책임을 다한 경험을 말해봐라’ ‘입장 차이가 큰 사람과 협력한 경험을 말해보라’같은 질문이 나왔다.


면접의 핵심 합격 포인트는 얼마나 회사에 관심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예를 들어 지난해 캠코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공태희 주임은 2014~2015년 2년 연속 캠코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번째 도전에서 합격한 비결은 캠코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해 면접에서 이를 잘 표현한 데 있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서 발간한 ’캠코 히스토리‘란 책으로 회사 역사를 공부했고 회사 관련 홈페이지나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다양한 보고서를 찾아 읽었다. 면접에서 오랜 공부 끝에 회사에 필요한 역량이 고객 니즈 분석 능력이며,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위해 별도의 신용분석사 자격증을 땄다는 식으로 어필해 합격할 수 있었다.


인사팀은 ‘예상 질문과 모범 답안을 준비하지 말고, 지금까지 한 경험과 경력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보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A기업 인턴-실패의 연속’ ‘아프리카 배낭여행-끈기’ 이런 식으로 경험과 키워드를 살려 정리하면 답변이 수월할 수 있다. 부산으로 회사가 옮긴 만큼 ‘서울에서 평생 살았는데 부산에서 적응 할 수 있는가’란 식의 질문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캠코 관계자는 “광고홍보, 영어 등 문과 출신 전공자들도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부 엄민석 과장이 도움말 주셨습니다(문의 051-794-3117)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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