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인원 3배 늘려도 부족' '구인난' 허덕이는 삼성전자 부서는?

조회수 2018. 11. 5. 13: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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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삼성그룹 마지막 공채 원서접수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 15개사 3급 신입사원 채용
채용절차 예년과 큰 변화 없을 것

삼성의 마지막 그룹 공개채용이 시작됐다. 삼성은 오는 15일부터 2017년 상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지원서 마감 기한은 이달 21일 오후 5시까지다. 삼성은 “마감일은 홈페이지 접속 인원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감일 이전에 충분히 여유를 갖고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로고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도 예년(4000명)과 비슷한 수준의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약 27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1800여명)보다 약 900여명 늘어난 숫자다.


이번 공채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인공지능(AI) 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는 지난해 공채 인원(150여명)의 3배인 450여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부는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AP)같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인공지능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15조원을 투자해 평택에 오는 6월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공채 만으로 필요한 인력을 수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최근 임직원에게 가족이나 학교 선후배 등 우수인재를 추천해달라고 고지하는 정도다. 반도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는다면 공채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출처: 잡플래닛 제공
'삼성맨'들이 말하는 삼성의 장점(왼쪽)과 단점(오른쪽)

이번 공채에서는 예년과는 달리 각 계열사별로 모집하는 직군과 전공, 주요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차원의 공채가 마지막이고, 올 하반기부터는 60개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년과 비교해 채용절차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큰틀에서 예년과 비슷하게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계획과 채용 절차

이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지,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전자판매 등 15개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 및 중공업 계열사들은 이번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각 계열사간 중복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채용홈페이지(apply.samsung.co.kr)에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맞는 계열사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출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집분야(왼쪽) 모집 분야별 지원 자격(오른쪽)

채용절차는 직무적합성평가(서류전형) → 직무적성검사(GSAT·필기전형) → 면접 → 건강검진 순으로 이뤄진다. GSAT는 4월 15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LA 등 2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후 면접은 4~5월 중에 실시되고, 최종합격자는 5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출처: 삼성 제공
전형절차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은 2015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학점 제한을 없애 더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회사·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유지한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이수과목의 수와 난이도, 취득성적 등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우대한다.

 

입사지원서에는 직무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한 직무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직무에세이는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서류전형이라고 보면 된다. 직무에세이 문항은 계열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준비하면 된다.

 

다음은 지난해 상반기 직무에세이 문항이다.

-삼성취업을 선택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700자 이내)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1500자 이내)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직무에세이의 핵심은 직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한다는 점이다. 공기업의 NCS도입과 맞물리면서 삼성도 2015년 하반기부터 직무역량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원동기에 입사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드러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는 방식이 좋다. 성장과정의 경우 과거의 경험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항목으로 구체적인 예시를 바탕으로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과 연결 지으면 좋다.

출처: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의 인재상

삼성은 열정(Passion)과 창의혁신(Creativity), 인간미·도덕성(Integrity)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구체적으로 열정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를, 창의혁신은 ‘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인간미·도덕성은 ‘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다. 최근 사회 이슈의 경우 지원자의 관심분야와 가치관, 통찰력을 확인하는 문항이다. 가능하다면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산업 경향이나 사회 이슈를 선정하고, 이를 분석하는 편이 좋다. 종교나 정치적 이슈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직무에세이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써 놓을 경우 면접에서 직무에세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들통이 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직무적성검사(GSAT)

취업전문가들은 GSAT에 응시한 사람의 10% 가량인 7000~8000명 가량이 GSAT을 통과해 면접 전형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GSAT는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논리·시각적사고·상식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각 과목당 100점씩 총 500점 만점이다. 언어논리는 25분의 시간에 30문제를 풀어야하고, 수리논리와 추리논리는 각각 20문제를 30분안에 풀어야 한다. 시각적사고는 30문제를 30분안에 풀면된다.

출처: 조선DB
지난해 10월 GSAT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취준생들

상식은 총 50문제가 나오는데,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용어가 다수 출제된다. 최근 삼성이 개발 중인 바이오 의학 관련 기술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고, 저성장 및 저수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제상황을 일컫는 신조어인 뉴노멀,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 생체인식 기능 등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 역사 분야에서는 중국사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GSAT 경험자들의 얘기다. 대부분의 GSAT 응시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시각적사고 유형은 매해 난이도가 높게 출제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험서를 통해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모르는 문제는 ‘찍으면’ 안된다. 비워두면 감점이 생기지 않지만, 찍었다가 틀릴 경우엔 감점 처리될 수 있다. 모르면 찍지 말고 그대로 놔두자. 

면접 전형

삼성 GSAT를 통과하면 계열사별로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전형은 크게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 임원 면접 등 3단계 방식이 일반적이다.

 

우선 직무역량면접은 계열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발표(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보기도 하고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전공 관련 문제를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기도 한다. 면접관들이 듣고 싶어 하는 알맹이부터 소개해 눈길을 끌고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관련 문제는 계열사와 직무마다 다양하다. 특히 삼성은 다른 회사의 면접에 비해 전문화된 전공 지식을 묻는 경향이 있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에게 장문의 제시문, 동영상, 사진 등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주어진다. 지원자는 자료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 주제에 대해 설명하면 면접관이 추가로 질문해 논리력, 설득력을 본다. 창의성 면접에선 기업이나 개인이 처한 특정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할지 물어보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 개인이 기발한 문제 해결 능력을 내놓는지, 그리고 면접관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해결 방안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출처: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사람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정현미 프로, 삼성전자 김경업 책임, 호텔신라 이재경 선임, 삼성물산 강전욱 선임

임원면접엔 삼성에 맞는 사람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이 많이 나온다.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묻는 질문들도 임원면접에서 자주 출제된다. 앞으로 삼성에서 밟고 싶은 경력, 10년간 인생 계획 등 지원자의 목표를 묻는 질문도 단골로 꼽힌다.

특히 올해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나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 등과 관련, 삼성이 처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나올 수 있다. 취업컨설턴트 정주헌 빅스터디 대표는 "두 사태의 원인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해서 나온 것이라는 원인분석과 이를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신뢰회복과 연결시켜 답변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 주요 계열사에 면접에서 나온 질문들이다.

-직장 상사가 부당한 일을 처리하라고 시킨다면 당신의 대답은?(삼성전자)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사항이 있었는지? 그에따른 개선점은?(삼성전자)

-삼성이 글로벌 1위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인가?(삼성전자)

-팀원이 비품을 집으로 가져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삼성SDS)

-평소 사용하는 어플과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삼성SDS)

-대기업에서는 개인의역량이 매우뛰어나도 시계의 하나의 부품처럼 협업해야한다. 이런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삼성SDS)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파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삼성생명)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은 무엇인가?(삼성생명)

-금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삼성생명)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상세하게 설명하라(삼성디스플레이)

-최근 인상깊게 보았던 광고는 무엇인가?(호텔신라)

-호텔리어의 자질 중 가장중요한 것은?(호텔신라)

-가족들과의 시간, 금전적 보상, 개인 여가시간, 일의 성과 중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한가지 말해보라(삼성바이오에피스)

-스펙을 제외하고 당신을 채용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정보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이 도와주셨습니다.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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