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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식생활, 유통 분야에서 친근한 계열사
'CJ를 사랑해서'와 같은 무한애정 자소서는 불합격
어학우수자는 글로벌전형 노려볼 만도

'평소 CGV에서만 영화를 봤다. CGV 영화관은 다른 곳보다 쾌적했으며 서비스가 좋았다.'

'CJ 덕후다. CJ에서 운영하는 올리브영, 투썸플레이스만 이용하고 tvN이나 Mnet 채널만 주구장창 봤다.'

CJ그룹에 지원하는 자기소개서 가운데 가장 많이 탈락하는 유형이다. CJ는 방송·영화·MCN 같은 문화콘텐츠, 식품업과 외식업에서 유명 계열사를 두고 있다.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하다. 이 때문에 ‘회사에 대한 무한 애정’만 드러내는 자기소개서를 내는 지원자가 많다.

CJ 인사팀 관계자는 "TV예능과 인기 드라마를 챙겨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느낀 점을 노트로 정리한 CJ E&M 지원자가 있었다"며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어 모든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용 절차

CJ그룹이 2017년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서류 접수기간은 3월 8일부터 16일까지다. CJ E&M, CJ 오쇼핑을 비롯해 12개 계열사 160여개 직무 가운데 2지망까지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두개 이상 계열사를 지원할 수는 없다.

4년제 대학 졸업 및 졸업예정자가 지원 가능하다. 어학성적 기준은 2015년 없앴다.

어학성적 우수자나 해외 대학 졸업자는 ‘글로벌 전형’도 노려볼만 하다. 다음 4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를 만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1) 오픽 IH 혹은 토익스피킹 7급

2) 신HSK 5급 혹은 BCT 4급

3) 전략어(러시아어, 말레이인니어, 미얀마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 터키어, 페르시아어, 포르투갈어) 능통자. 단, 1차 면접 시 어학테스트 실시

4) 해외대학 졸업자. 단, 1차 면접 시 어학테스트 실시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는 4월 9일 CJ종합적성검사를 치르고 5월에 1차 면접과 임원 면접을 본다. 6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CJ그룹은 대학생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상반기 대기업 신입 공채 지원할 회사’에서 1277명 중 53.1%(678명)이 CJ그룹을 뽑았다. 2명 중 1명이 CJ그룹에 응시하겠다고 답변한 것이다. 3년 연속 삼성, LG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CJ E&M 7120만원, CJ제일제당 5500만원, CJ CGV 4000만원, CJ프레시웨이 3000만원이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약 31조원이다.

서류 전형

대부분 기업에서는 인사팀 직원이 지원자의 자소서를 평가한다. CJ그룹은 서류전형에 직무별 대리·팀장급 직원이 참여한다. 영업 지원자의 서류는 영업 부서 직원이, PD를 지원하는 사람의 자소서는 실제 CJ PD들이 평가한다. 평가위원들은 지원자의 이름과 학교는 모른다.

실무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해당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고 적합한 지원자인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직무를 강조한다고 해서 직무의 개념을 나열하기 보다 경험한 사례로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다’라는 식으로 근거 없이 자신감만 보인다면 불합격할 수 있다. 아무리 이색적인 경험이라도 지원한 직무와 연관성이 없으면 빼는 게 낫다.

채용 공식 홈페이지에 각 계열사 및 직무별 소개와 임직원 인터뷰를 볼 수 있다. CJ 인사팀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에 했던 '온라인 채용설명회' 동영상도 있다"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채용 사이트를 참고하는 게 좋다"고 했다.

2017 상반기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예시 CJ 푸드빌)

1.다양한 사업군 중 외식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CJ푸드빌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1000자 이내)

2.지원한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 2가지와 그 이유를 기술하고 왜 본인이 이 직무에 적합한지 해당 역량을 고려하여 기술하시오. (1000자 이내)

필기 전형

CJ종합적성검사는 적성검사 CAT와 인성검사 CJAT로 나뉜다. 서울과 부산 각 고사장에서 약 2시간 동안 본다. 삼성그룹 인적성(GSAT)에 비해 쉽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해 부담을 느끼는 지원자들이 많다.

CAT(적성검사)는 55분 동안 95문제를 풀어야 한다. 단문 독해, 자료해석, 언어추리, 응용계산 문제가 나온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지 않고 대중문화, 한국사와 연계된 문제가 많다.

2016년 하반기 ‘언어 유추’에서는 '으르다 : ( ) = ( ) : 아첨하다'라는 예시를 주고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로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가 나왔다. 동영상 압축 기술인 'MPEG'와 관련한 지문을 주고 이 글의 주제로 알맞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도 있었다.

조선시대 인물인 '방랑 시인 김삿갓'과 관련한 지문을 주고, CJ 그룹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맞추는 문제도 있었다. 김삿갓은 사회 부조리를 흥얼거리면서 서민의 흥을 풀어줬던 인물이다. 답은 ‘언프리티 랩스타’였다.

자사와 관련한 이슈와 트렌드를 많이 묻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흙 속의 진주’를 떠올릴 수 있는 CJ E&M의 프로그램명(프로듀스 101)을 고르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2016년 상반기에는 tvN, OCN, Mnet 등 CJ그룹이 보유한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를 사례로 제시하고 공통점을 찾는 문제를 낸 바 있다. '드라마 시그널, 나인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는 문제다.

CJAT(인성검사)는 CJ그룹의 핵심가치와 경영철학이 지원자의 가치관과 어울리는 물어보는 시험이다. 일관성 있게 답변해야 한다. '부장이 거래처와 부정한 거래를 하는 것을 알았다. 이것을 회사에 알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아니다, 매우 아니다 수준에서 답하는 방식이다.

CJ푸드빌 지원자라면 인적성 검사 후에 20분 동안 ‘F&B 매니아 테스트’를 봐야 한다. 주관식 서술형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뿐만 아니라 ‘백화점의 식품관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쓰시오’와 같이 외식 전반에 대한 이해를 묻는 질문이 나온다.  

면접 전형

1차 면접은 직무면접과 심층면접이다.

직무면접은 약 40~50분 동안 면접관 2명이 지원자 3명을 평가한다. 해당 직무에 대해 지원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한 과정이다.

CJ그룹의 문화인 ‘님’ 호칭을 지원자에게도 같이 적용한다. CJ 인사팀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긴장을 풀고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접위원들의 질문에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진솔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안한 분위기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많이 낸다. CJ헬로비전 교육직무에서는 ‘기업교육과 학교교육의 다른 점’, ‘본인이 생각하는 기업 교육의 모습을 설명하라’는 질문이 나왔다. CJ E&M 지원자는 ‘CJ E&M의 경쟁사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MCN콘텐츠가 미래에 방송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MAM 시상식에 투자하는 금액을 정확히 이야기해달라’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CJ CGV에선 ‘요즘 팝콘 가격을 아느냐, 알고 있다면 가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경쟁사들을 다 방문해 봤는지, 해봤다면 경쟁사 분석 결과는 어떤지’를 물었다.

CJ제일제당에선 ‘콩나물, 두부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CJ푸드빌에선 ‘아이들이 매장에서 뛰거나 떠들 때 어떻게 하겠는가’, CJ대한통운에서는 ‘SCM(공급망 관리, supply chian managemen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이 나왔다. 

심층면접은 그룹 토론이다. 실제 회사에서 보고하는 형식을 차용 했다. 4~6명의 지원자가 한 팀을 이뤄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결과를 내 상사에게 보고하는 방식이다. 약 2시간 동안 면접관 2명이 토론 방식, 지원자의 성향, 문제 해결 방식을 평가한다.

임원면접에서는 해당 계열사 임원 3명이 지원자 4명을 평가한다. 면접 전에 과제를 풀어야 한다. 2016 하반기에는 ‘Only one을 주제로 1분간 자기소개를 준비하라’는 주제가 나왔다. 질문 형식은 1차 면접과 비슷하고 40분 정도 걸린다.

임원면접 대기 시간 동안에는 ‘직무 성향 서베이’를 본다. 최종 합격한 지원자를 부서에 배치할 때 참고하기 위해서다. 합격 여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0분간 총 300문항을 풀어야 한다.

CJ 푸드빌의 Sotre Manager와 Store Consultant 직무는 1~2주 동안 인턴십 전형이 있다. CJ E&M에서 음악사업과 법무를 제외한 나머지 지원자도 4~6주간 인턴십을 거쳐야 한다.

CJ그룹의 직원은 CJ계열사 브랜드인 올리브영, 빕스, 투썸플레이스에서 35% 할인 받을 수 있다. 사옥 안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와 어린이집 키즈빌도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직원은 임신 초기부터 출산 이후 만 1년까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 비용 지원, 유산시 휴가 보장 같은 가족 친화 복지 제도도 유명하다.

이 입사가이드는 CJ그룹 윤여정 과장(applycj@cj.net)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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