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7000만원' LG전자 인사팀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스펙'은?

조회수 2018. 11. 5. 13: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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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00명 뽑는 LG전자
상반기 신입사원 합격하려면 '구체성'을 가져라
학점 3.0 미만은 '자동 필터링'

LG전자가 6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신청받는다. LG전자의 전체 직원 평균연봉은 7114만원(크레딧잡)이며, 초봉은 4400만원 선이다.


올해 대졸 신입 1400여명을 뽑는데 상반기 공채에서 그 중 40% 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LG전자의 H&A(생활가전·에어컨)·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VC(자동차전장부품)사업본부, 소재기술원, 생산기술원에서 R&D(연구개발)를 비롯해 마케팅·영업, 파이낸스 직군을 뽑는다. H&A와 VC, 생산,소재기술원에서 전체 인력의 60% 정도를 뽑는다.


직군으로 보면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기계공학으로 나뉘는 R&D 직군 수요가 가장 많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80% 이상이 R&D 직군이다.


LG전자 신입사원은 이공계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 가운데 이공계 비중이 85%에 달한다(2015년은 90%). 상경계(6%), 인문·기타가 9%다.


1차 서류 전형은 3월 31일 마무리한다. 필기시험은 4월 8일 치른다. 필기에서 약 10~15배수, 면접에서 6~8배수를 추린다. LG그룹 지원자는 모두 LG 인·적성 검사(LG WAY Fit Test)를 봐야 한다.


SW,HW,기계, 회계 직무 지원자는 실력을 가늠하는 직무지필 시험을 별도로 본다. 직무·인성면접은 빠르면 4월 마지막 주에 시작해 5월말까지 진행한다. 6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LG전자 인사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스펙은 대학 학점이다. 4.5점 만점 기준 3.0점 이상만 지원 가능하다. 학점이 높을수록 서류 통과가능성이 높다. 영업과 마케팅 직군은 아랍어, 특수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출처: LG전자 블로그
LG전자 트윈타워

◇구체적이지 못하면 합격 못 한다

입사 첫 관문은 서류전형이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본인이 지원한 직무의 지원 동기를 포함하여, 직무 관련 본인이 보유한 강점과 보완점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해달라’, 그리고 ‘본인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한 향후 미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달라’고 나온다.


2개 문항 모두 ‘구체적’이란 표현이 두 번이나 들어가 있다. 구체적이란 될 수 있으면 ‘6하 원칙’을 지키면서 ‘경험과 사례’를 실감나게 적는 것이다. 본인 역량과 실력을 특정 사례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서울 시내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는 나름 학내에서 IT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능통하다는 소리를 듣던 지원자였다. 그러나 LG전자에 서류에서 허무하게 떨어졌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관련 수업을 다양하게 듣고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봤습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경진대회도 출전해 수상했습니다. LG전자의 일원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했다. LG전자측은 구체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인사팀 김종우 부장은 자소서 기술방식 때문에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서류 문턱에서 떨어진다고 말한다.


“김씨가 이렇게 썼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모바일 어플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학부 시절부터 3년간 안드로이드, IOS,자바, C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습니다. 해당 언어를 구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6개월간 같은 학부팀 5명과 팀을 짜 00모바일 어플을 개발했습니다. 저는 5명 가운데 00업무를 맡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00가 있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00을 걸 했습니다. 그 결과 어플을 개발해 교내 소프트웨어 대회에서 우수상을 탔습니다'”


필기시험은 인적성 시험과 직무 지필시험 두 가지다.

인성검사는 342문항을 50분에 걸쳐 푼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문항 수가 많기 때문에 ‘내 성향과 맞다’고 생각하면 빠르게 답을 찍고 넘어가야 한다. 예시 문제는 아래와 같다.

출처: LG전자 제공
인성 문제 예시

적성검사는 언어이해·언어추리·인문역량·수리력에 관한 문제다. 125문항을 140분에 걸쳐 푼다. 응시하기 전에 관련 문제 유형을 익히고 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원한 직무에 따라 직무지필시험을 본다. SW 직무는 C언어와 자바 문제가 출제된다. 

출처: LG전자 제공
수리와 언어추리 문제 예시

◇ LG의 미래에 대해 잘 꿰뚫으면 면접 합격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 가운데 R&D 직군은 직무기술서를 별도로 내야 한다. 직무 기술서에 대학시절 진행한 직무 관련 프로젝트 3개를 쓰고 목적, 참여 인원, 기간, 성과와 교훈을 쓴다. 이걸로 직무면접을 진행한다.직무는 팀장급 직원, 인성면접은 임원이 본다.


SW직무 지원자는 프로그래밍 실력을 잘 어필해야 한다. 화이트보드에 면접관이 묻는 프로그래밍 질문을 기술해야 한다. 결과 값을 산출하는 코딩 과정을 직접 쓴다. 코딩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바로 탈락한다.


HW직무 지원자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를 한다. 잘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지원자 공통으로 영여 면접을 보고, 마케팅 직군은 토론 면접을 따로 진행한다. 보통 LG전자의 제품의 개선점이 무엇이냐는 주제가 나온다.


직무기술서는 '디테일'해야 한다. LG의 미래 먹거리와 본인의 직무를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도 직무기술서에 자신의 역량을 LG의 미래 사업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다는 포인트를 잘 어필한 지원자는 대부분 합격했다는 것이 인사팀 설명이다.


지원자들이 전형 과정에서 알아둬야 할 LG의 역점 사업은 ‘자동차 부품’과 ‘초프리미엄 가전' 분야다.


LG전자는 최근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네럴모터스(GM)의 전기차 생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 좋은 실적을 냈다. ‘초프리미엄 가전’은 기존의 가전제품보다 고급이면서 차별화한 성능, 직관적인 사용성을 지닌 LG의 브랜드 전략을 말한다. 지난해 ‘LG 시그니쳐’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2.57mm 두께를 가진 올레드 TV, 발만 가져다 대면 문이 열리는 냉장고를 선보였다. 자신의 역량, 관심분야, 실력이 LG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써야 한다.

LG전자의 냉장고 광고 캡처

면접은 단정한 자율복이 원칙이다. 청바지도 좋다. 단 슬리퍼를 신거나,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것은 곤란하다. 본인 사례를 과장해 거짓말을 하거나, 지원 동기가 불분명하면 탈락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거짓말을 하다 들통난 지원자가 있었다.


"저는 대학교 때 자바와 안드라이드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코딩을 배웠습니다. 프로그램 코딩을 1만줄을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이 다시 질문했다. "실제 1만줄을 본인이 직접 짠 겁니까, 아니면 인터넷에서 가져온 겁니까." 이 질문에 지원자는 머뭇거리다 떨어졌다.


김 부장은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대학생이라도 코딩을 자기 실력으로 1만줄 이상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도 대답이 술술 나오는 깊이 있는 지원자를 원한다"고 했다.


면접관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대학 시절 00 팀 프로젝트의 리더였다'는 것이다. 상당수 지원자들이 본인이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모두 책임지고, 가장 일을 많이 한 책임자라고 자랑만 늘어놓다가 떨어진다.


"실제로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이런 설명입니다. '4명이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건 00였다. 이 업무를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욕심을 냈던 00을 포기했다'는 식의 진솔함입니다."


LG 면접에서 '결혼 기념일이 주말인데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식으로 면접자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곤란한 질문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실력과 역량만 가늠하는 질문만 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출처: jobsN
LG전자 직원들

◇복지 수준을 보니

LG전자는 매년 경영성과급과 개인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경영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부서마다 차등 지급한다. 지난해 연말 가장 좋은 실적을 낸 냉장고와 TV사업부 직원들은 기본급의 300%를 보너스로 받았다. 다른 부서들은 기본급의 50~200%를 받았다. 실적을 못낸 일부 사업부는 보너스를 못 받기도 한다.


연차 15일에 하계 휴가 4일을 별도로 준다. 직원의 90% 이상은 연 휴가를 19일 정도 쓴다고 했다. 하계휴가·창립기념일 휴가금도 준다. 연간 100만원 현금처럼 쓰는 복지카드를 제공한다. 임직원 본인과 배우자, 자녀까지 질병과 상해 의료비가 나간다.


일부 부서에서 야근이 많고 업무 강도가 세다는 지적이 있다.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퇴근을 독려한다. LG트윈스·LG세이커스 농구단·FC서울 축구단 홈경기 티켓을 무료로 제공한다. LG전자의 사무직 기준 승진 연한은 사원(4년)→대리(4년)→과장(5년)→차장(5년)→부장이다. 사원에서 부장되는 기간은 18년이다.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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