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회사에서 노는 게 더 재밌다' SM 떨어지고 미국 유니버셜뮤직 간 청년

조회수 2018. 11. 5. 14:4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1편 'SM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유니버셜뮤직그룹 채용 차이점' 보러가기

음악 좋아하면
일단 관련 회사에 들어가라
미국 취업하려면 인턴 등 업계 경험 우선
음악업계 채용공고나면 수천~수만명 지원
경쟁 속 회사와 동료에 느끼는 행복 있어

청소년 장래희망 상위권에 항상 오르는 직업 '연예인'.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 아이돌문화가 자리잡았다. 자연스레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이 늘었다. 작가, 프로듀서, 캐스팅디렉터 등 엔터테인먼트계 다른 직업도 성장했다.


여전히 문은 좁다. 글로벌 1위 음반사인 미국 유니버셜 뮤직그룹(UMG)에서 2년째 근무하는 이호욱(28)씨.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리한나, 카니예 웨스트 등 유명 가수들의 소속사다.


이씨는 입사 전 한국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캐스팅팀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두 회사의 입사 테스트 차이와 유니버셜뮤직에서의 생활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출처: 본인 제공
동료들과 회의하는 모습.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걸맞게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회의를 하다가 사진을 찍기도 하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 음악 좋아하면 일단 '유니버셜'에 올라타라

이호욱씨는 미국 뉴욕에서 일한다. '콘텐츠 보호팀(Content Protection)' 소속으로 팀동료는 30명 가량. 불법 유통되는 콘텐츠를 막고 새로운 환경에 맞춰 콘텐츠를 알리는 방법을 찾는다. 이씨가 입사할 때만 해도 4명 정도의 작은 팀. 저작권 개념이 확대되면서 팀도 커졌다. 변호사 5명도 함께 일한다.


매일 음원 불법 유출 경로를 확인해 보고하는 게 기본 업무다. 유투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는지 검사한다. "제일 무식한 방법이지만 하루종일 페이스북에서 인기있는 정보 검색해서 찾아내고 음원을 일단 내리게 할 때도 있어요." 각 플랫폼들이 저작권을 지키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유니버셜뮤직은 음악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꿈의 직장이다. 어떤 자리든 나면 수천~수만명이 지원한다. 다른 업무를 하다가도 사내에서 자리가 나면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도 치열하다. 입사도 어렵지만 그 뒤에도 성과를 내야한다.


연봉은 높지 않은 편이다. 초봉은 대략 3만5000달러(약 4200만원)에서 시작, 경력과 직급에 따라 17만달러(약 2억원)정도까지 올라간다(글로벌 기업평가사이트 glassdoor기준).


"기본적으로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입사 전부터 작곡이나 밴드를 하던 동료도 많습니다. 저희팀에서 일하다가 창작 부서로 옮긴 동료도 있어요." 

출처: 본인 제공
지난 여름, 동료들과 '해피아워' 시간을 가졌다. 해피아워는 한국으로 치면 일종의 회식이지만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장소나 시간도 직원들끼리 정하고 비용은 회사가 대준다. "어떤 때는 근처 유명한 식당에 가보기도 하고, 볼링장에 가기도 한다. 동료들끼리 가볍게 만나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다."

◇ '회사에서 노는 게 더 재밌다'는 직원들

경쟁이 치열하지만 회사 분위기는 자유롭다.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1주일 40시간을 채우면 된다. 오후 2시쯤 출근해도 된다. "어디 아픈 건 아니지?"라는 걱정은 하지만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저는 정기적인 업무가 있으니까 오전 9~10시 사이에는 출근하려고 합니다."


회사에서 비용을 대주는 '해피아워'라는 회식도 자유롭게 참여한다. 아예 오지 않아도 되고, 10~30분 정도만 있다가 가도 된다. 해피아워 장소도 직원들이 정한다.


자발적인 야근이나 잔업도 많다. 물론 법으로 정해진 수당은 지급된다. "다들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놀아도 회사에서 놀자' '회사에서 노는 게 더 재밌다' 라는 얘기도 많이 합니다."


매주 화요일에 하는 회의도 딱딱하지 않다.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눈다. 입사 6개월차가 경력 40년 본부장에게 서슴없이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첫 출근날부터 휴가 계획을 짤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예요. 회의 시간에도 웃고 떠들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 그의 별명은 '좋은 사람'이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됐다. "면접에 떨어지고 2년간 취업이 안돼 걱정할 때마다 종교가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회사에서도 동료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칭찬하고, 가진 걸 나눠주면서 정말 좋은 관계가 됐습니다."


이씨의 꿈은 좋은 음악을 알리는 것이다. "유명 가수들과 협업하는 사회공헌 관련 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음악이 동떨어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에 스며들게 하고 싶습니다." 

1편 'SM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유니버셜뮤직그룹 채용 차이점' 보러가기 

글 jobsN 뉴욕(미국)=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