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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3시 50분 서류 마감
연간 매출액 1조원 의류 브랜드
연간 승진 기회 2번

유니클로 A 매장은 안내판을 제대로 찾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B 매장은 조명이 어두워 상품이 돋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C 매장은…

작년 유니클로 채용 면접장. 한 지원자가 면접 전 방문했던 유니클로 매장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부분 비판적인 내용이지만, 최종 합격했다.

본인이 느낀 것을 솔직히 말하고, 회사의 부족한 모습을 말한 뒤 개선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에서 지원자의 열정과 포부가 느껴졌다. (유니클로 인사담당자)

채용 계획과 절차

일본 SPA(초저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11월 6일 밤 11시 50분까지 2017년 UMC(Uniqlo Manager Candidate)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UMC는 유니클로 매장을 관리하는 점장 후보다. 점포 운영 업무를 배운 뒤 점장으로 투입된다. 서류접수, 온라인 인성검사, 직무능력검사, 통합면접, 합격자 인턴십 순서로 진행한다. 고지효 유니클로 인사팀 대리는 "지난해 100명 보다는 선발 인원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UMC 신입사원 초봉은 3300만원이다. 1년에 두 차례 승진 기회가 있다. 12개월후 승급땐 400만원이 오르고, 또 6개월후 승급땐 1000만원이 오를수 있다. 유니클로 측은 "같은 연봉을 받으며 일을 시작하지만, 성과에 따라 직급과 연봉이 금세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신입 점장 모두에게 아이폰을 지급한다. 아이폰으로 전세계 매장의 매출정보, 판매율, 각종 회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어학교육비 월12만원도 지급한다. 추가 근무땐 수당을 1분 단위로 책정해 지급한다.

유니클로는 작년 한국에서 1조 1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64억원, 1194억원이다. 국내 의류 시장에서 단일 의류 브랜드가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서류 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은 5개다. 지원 동기·본인이 지원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학업 이외에 가장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했던 일, 경험을 통해 얻은 것, 타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역량, 입사 후 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을 묻는다.  

고지효 대리는 "회사가 보려는 것은 지원자의 화려한 스펙이 아니다. 점장 후보직을 모집하는 만큼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열정이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신입사원의 지원 자격으로 나이, 성별, 학력을 보지 않는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공인 어학점수는 본다. 고지효 대리는 "유니클로가 세계 18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외국어 능력은 강점이 될 수 있다"고했다. 

온라인 인성검사, 직무능력검사

서류전형 합격자는 11월 중순 온라인 인성검사를 본다. 집, PC방 등 지원자가 원하는 곳에서 볼 수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인성검사와 비슷하다. 솔직하게 답변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무능력 검사는 오프라인으로 실시한다. 언어, 추리, 수리, 공간능력을 평가한다. 거리를 예측하거나 농도를 구하는 계산 문제 등이 나온다. 다른 기업 적성 검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합 면접 전형

면접은 토론면접, 개별면접, 최종면접으로 구성됐다. 고지효 대리는 "토론면접에서 지원자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파악하고, 개별 면접에서 보다 자세히 관찰한다"고 말했다.  

토론면접은 2명의 면접관이 6~8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원자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판단력과 끈기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개별 면접은  2~3명이 함께 본다. 토론 면접에 들어왔던 면접관이 이들을 평가한다. 지난해 유니클로에 입사한 한 지원자는 "좌절한 경험이 있는지, 좌절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고 했다. "울트라라이트 패딩이 더운 나라인 싱가포르에선 성공했지만, 한국 시장에선 부진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같은 질문도 나왔다. 

최종면접은 유니클로 대표를 포함한 2명의 면접관이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때도 2~3명이 한 조가 된다. "유니클로 매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 필요 없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고지효 대리는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할 능력이 있는지,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병희

그래픽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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