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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6.10.26. 작성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한국 5년안에 몰락" 왜?

일본 닮아가는 한국, 무의식 중 집착하는 게 당신의 진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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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 대가 짐 로저스
"한국 공무원 열풍 깜짝 놀랐다, 부끄러운 일"
"사랑하는 일 찾는 청년 줄어들면 5년 안에 몰락 길 걸을 것"
한국 청년들의 공무원, 대기업 시험 열풍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활력을 잃고 몰락하는 사회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최근 jobs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2년 전 “통일한국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일으킨 그는 세계적인 투자가 중 몇 안 되는 지한파다

. 재산이 3억달러(33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한국이 급격히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며 "한국 청년들이 사랑하는 일을 찾지 않고 무조건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대기업만 쫓을 경우, 5년 안에 활력을 잃고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짐 로저스 회장

출처 : 조선DB, 나무위키

이대로 가다 일본 따라간다 

요즘 한국에선 서울대나 외고를 자퇴해 공무원이 되는 청년이 화제입니다.

그간 한국을 방문하면서 과감하게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야심찬 청년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다 최근 똑똑한 인재들이 정부 취업에 몰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 오랫동안 투자했고 기회를 살펴 왔는데, 이제 한국에 대해 가졌던 긍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어요. 일본의 20~30년 전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후 한국 주식에 신규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엄청나게 불안정(insecure)해 보입니다. 창업가 정신이 발휘되기 어려운 환경이죠. 그렇다고 도전하지 않는 게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네 적성과 꿈을 살려라” 외칠 줄만 아는 어른들 탓이 큽니다.

한국 청년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이 뭡니까.

한국 부모들입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죠. 10대라면 영화배우나 축구선수 같은 걸 꿈꿔야 하는데 정부 관료를 꿈꾸게 하다뇨. 한국 사회 전체의 일관된 분위기 같습니다. 이보다 어린 아이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게 독려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하더라도 뭔가 얻을 수 있어요. 지금 한국 청년들은 훗날 ‘내가 00을 했더라면’이란 후회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은 보수적인 문화를 쇄신하지 못해 ‘첫 직장=평생직장’이란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결국 활력과 창조정신을 잃으면서 계속 기울고 있죠. 여기에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가 겹치면서 일본 증시는 26년 전 최고점에 비해 70% 낮아진 상태입니다. 한국이 이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노량진의 한 공무원 학원에 줄서있는 수험생들

출처 : jobsN

공무원부터 변해라

이왕 대기업과 정부에 들어간 청년이 부가가치 있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과 승진이 결정되는 문화가 없어져야 합니다. 정부, 금융권, 대기업에 들어가기만 하면 가만히 있어도 무조건 승진하고 연봉이 높아진다는 생각 때문에 정부나 대기업에 더 집착하는 겁니다. 쉬운 지름길(short track)을 보장하는 곳을 선택하려는 경향은 당연합니다. 한국 정부와 금융권, 대기업 조직들은 스스로 '불안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내가 공무원이 돼도 쉽게 승진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다른 직업에 눈 돌리는 청년이 많아질 겁니다.

한국 정부가 공기업과 금융권에 대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부터 생산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공무원 선호도는 한국만 높은 게 아닙니다. 제가 거주하는 싱가포르는 옥스퍼드·케임브리지 출신이 공무원 하려고 몰립니다. 그러나 다른 점은 싱가포르 공무원은 철밥통 직업이 아니란 데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선 매년 교사들의 성과를 평가해 하위 10~20%를 해고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철밥통이란 인식부터 없애는 게 우선입니다.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세계적 기업에서 미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삼성은 이 세기(century)의 가장 위대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다른 길을 찾으세요. 이미 성장한 삼성에 들어가야 한다는 건 고리타분한 생각입니다.

짐 로저스

출처 : 조선DB

“미쳤다”가 아니라 “대단히 미쳤다”는 말 듣는 일을 찾아라 

로저스 회장은 ‘투자의 전설’이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찾은 직업인으로도 명성이 높다. 미국 예일대에서 역사학,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1972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조지 소로스(Soros)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들어 10년 간 4200%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다 1980년 돌연 은퇴를 선언해 투자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투자혜안을 넓힌다며 116개국, 총 24만5000㎞ 거리를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여행했다. 그렇게 얻은 식견으로 투자업계로 돌아와 글로벌 명성을 더 높였고, 수많은 젊은이의 롤모델이 됐다.

짐 로저스가 쓴 책들

왜 편안한 월스트리트 직장을 놔두고 세계여행을 떠났습니까. 

월스트리트에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전 세계에 어떤 일이 돌아가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만 알면 월급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주 7일, 하루 14~15시간씩 높은 업무 강도의 일을 소화하면서 원래 계획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여행을 떠나 투자 현장을 눈으로 보는 것, 그것도 오토바이로 말입니다. 늘 ‘행복하게 죽을 거야’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월가에서 투자자로 일하다 뉴욕 시내버스에 치여 죽는다면? 행복한 죽음이 아니죠. 흥미 있는 분야에서 모험하다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주변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모두 의아해 하더군요. “제정신이냐?” 그런데 제 신조가 뭔지 압니까? ‘미쳤다’가 아닌 ‘정말 대단히 미쳤다’는 말을 듣는 겁니다. 내가 들을 수 있는 ‘미쳤다’의 강도를 2배로 올리는 거죠. 남들이 비웃는 일을 할 때 비로소 최고의 직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건 모험(adventure)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모험을 해야 주변 사람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를 중퇴해 컴퓨터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그의 부모들은 ‘컴퓨터 때문에 하버드를 나간다고?’란 반응을 보였죠. 이 모험의 결과가 어땠습니까?

왜 큰 부자가 됐는데도 열심히 일하나요? 

투자업의 가장 큰 매력이 뭔지 압니까? 퇴근할 때 '오늘 투자시장에 대해 완벽하게 알게 됐다'고 확신해도 내일 출근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요. 매일 새로운 퍼즐을 풀어야 하는 4차원적인 직업이죠. 이게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항상 궁금해하는 사람이 하면 좋습니다.

빌 게이츠

출처 : 나무위키

어떤 잡지를 집어드는지 생각해 보라

정말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습니까. 

일단 부모님 말씀을 듣지 마세요. ‘대기업 가라, 공무원 하라.’ 부모가 두려워서 하는 말입니다. 부모가 자식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또 내가 무의식중에 무엇에 집착하는지 알아보세요. 도서관이나 호텔 로비에 100개의 잡지가 있다면 어떤 분야의 잡지를 집어 드세요. 자동차? 건강관리? 뭔가 하나 고르는 게 당신의 관심 분야입니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세요. TV에선 어떤 쇼를 보세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정부 차원에서는 '한국말을 잘하면서도 유능한' 젊은 이민자를 받는 이민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사회 활력을 높이고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앞으로 유망한 분야가 어디라고 봅니까. 

농업분야입니다. 손에 흙 묻히기 싫어하는 청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농업의 미래에 대해 매우 밝게 보고 있습니다. 식량과 농지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요. 농업이 수익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산업이 될 겁니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요. 

사실 요즘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향후 2~3년 안에 경제가 정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도 통일한국에 대해서는 밝게 봅니다. 한국의 취업난도 통일만 되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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