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대졸 초봉 4600만원, 국내 화학업계 선두주자

조회수 2020. 9. 24. 14: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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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에서도 고연봉
30일 원서 접수 마감
인적성 검사 없는 대신 자소서 더 중요
임원 면접 다음 실무진 면접

“잠시만요. 한화케미칼에는 과거 생산 방식으로 만드는 제품군이 있고, 새로운 기술로 새 시장을 개척하는 제품군이 있습니다. B씨는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한화케미칼 영업직무 면접 현장. 한 면접관이 갑자기 A씨의 답변을 끊고, B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A씨 질의응답 순서라고 생각했던 B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케미칼 인사팀 이규선 대리는 “지원자의 임기응변 능력과 평소 생각을 들어보기 위한 면접 방식”이라며 “이런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고 의기소침해져서는 안 되고, 기죽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답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채용 과정은 ‘소개팅’에, 최종합격은 ‘결혼’에 비유할 수 있다”며 “서로 다른 둘이 만나 궁합을 맞춰보는 채용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차분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 계획과 절차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9월30일까지 2016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재경·생산관리·기술영업 등이다. 이밖에 생산관리 엔지니어, R&D 분야 신입 석·박사, 3분기 R&D 석·박사 산학장학생도 모집 중이다.

 

재경직은 전공과 상관없이 선발하지만, 경영·경제·회계·통계·법학 전공자면 우대한다. 국제경제, 재무관리 등 관련 과목을 이수하거나 CPA 등 자격증이 있어도 유리하다. 여수·울산·대전에 있는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2년을 근무한 다음 서울로 배치할 예정이다. 화학·화공 계열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는 생산관리와 기술영업 직무는 여수와 울산에서 근무한다. 생산관리 등을 지원하면서 서울에서 근무하겠다고 해선 합격하기 어렵다.

 

전형 순서는 서류전형→1차 임원(인성) 면접→2차 팀장, 실무진 면접→최종 대표이사 면접으로 진행한다. 단계별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심사한다.단 최종면접은 앞 단계 전형 결과를 참고한다.

연봉이 센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신입사원 초임이 높은 편이다. 대졸 신입사원 기준 4600만원 수준이다. 2015년 말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7851만원을 기록했다. 화성사업부문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은 9650만원에 육박했다.연휴와 붙여 쓰면 최대 3주 동안 휴가를 갈 수 있는 ‘리프레쉬 휴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포인트(연 35만~70만원), 해외 사업장 글로벌 직무 연수 등 복지 혜택도 다양하다.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한화 빌딩 전경/한화케미칼 제공

서류 전형

한화그룹은 2013년 HAT(한화그룹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그만큼 자기소개서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하반기 자소서 문항은 임직원 행동강령인 ‘야무지게, 독하게, 끈기있게’가 들어 있는 3문항과 언제나 빠지지 않는 ‘지원 동기’까지 총 4문항이다. 이규선 대리는 “‘야·독·끈’ 세 문항은 구체적인 키워드를 제시하고 지원자들의 생각을 보다 자세히 들어보겠다는 취지이며, 지원 동기 문항은 지원자가 회사와 지원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문항”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보다 한가지 예라도 회사와 연결해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비슷한 나이에서 특출난 경험을 한 사람은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드시 색다른 경험을 해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남들과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어떤 것을 배웠느냐를 잘 풀어내면 좋다”고 말했다. 자소서는 인사팀에서 먼저 심사를 한 뒤, 신입사원을 받을 팀의 실무진이 한 번 더 검토한다.

 

‘야·독·끈’ 관련 문항은 각 500자, 지원 동기는 1000자 이내로 써야 한다. ‘이내’라고 하지만 지원자 입장에선 꽉 채워야 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 두 줄로 쓴 게 아닌 이상 글자 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성의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하루에도 수백장의 자소서를 읽어야 하는 입장에선 온갖 미사여구가 들어간 자소서보다 간결하게 주요 내용만 적은 자소서가 훨씬 낫고 그렇게 쓰기가 더 어렵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인사팀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 이름이 들어 있거나 회사명을 잘못 쓴 자소서 읽기 싫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여러 곳에 지원하느라 힘든 지원자들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 중 우리 회사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지원자를 면접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영업 직무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며, 엔지니어는 화공기사, 재경 직무는 CPA와 같은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좋다. 서류 전형에선 보통 최종 합격자의 10~11배를 뽑는다.

울산에 있는 한화케미칼 공장 전경 /한화케미칼 제공

면접 전형

한화케미칼은 면접 순서가 독특하다. 대부분 회사가 실무진 면접을 먼저 하고 인성 면접을 보지만, 한화케미칼은 반대다. 임원이 실무진에 앞서 1차 평가를 하고, 이 단계를 통과한 지원자만 2차 실무진 면접에 올라간다. 최종 면접은 대표이사가 직접 면접관으로 들어온다. 1차 면접에선 최종 채용 인원의 5배 정도를 뽑고, 2차 면접에선 1.5~2배로 압축한다. 면접 복장은‘비즈니스 캐주얼’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뭘 입을지 고민하는 게 싫다며 장례식장에 온 것처럼 비슷한 디자인의 검은 정장을 입고 오는 지원자가 많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아직 비즈니스 캐주얼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 면접은 인성이 좋고, 나쁜 것을 보는 단계가 아니다. 지원자의 생각, 회사 문화와 적합도 등이 평가 기준이다. 이력서와 자소서에 쓴 내용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첫눈을 이용해 자기소개를 해보라’, ‘자신의 경쟁력과 장점을 영업 직무에 연결해 보라’, ‘한화케미칼 사업 분야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보라’, ‘기억에 남는 인문학 책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2차 실무진 면접은 지원자의 이름만 알려주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원자가 준비한 PT와 관련 질의응답으로만 평가한다. ‘유가와 금리, 환율, 증시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시오’, ‘화학공정과 자기 전공을 연결해서 설명하시오’,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에 대해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나’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한화케미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거나 자신이 할 일에 대해 잘 모르는 지원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지원한 직무에서 전공과 경험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충분히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여수공장 야경/한화케미칼 제공

3차 최종 면접은 대표이사가 참석한다.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전, 지원자에게 알고 싶은 모든 것을 물어보는 시간이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해 오는 게 좋다. 과거 최종 면접에서는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 등으로 인해 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위기라고들 합니다.그게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한화케미칼은 어떻게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에어비앤비에 대해 말해보세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한화케미칼은 면접을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과정이 아닌 알아가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점수가 깎였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자신감을 잃는데, 그러지 말고 다른 질문을 물어봐 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원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

jobsN 조재희 기자

jobarajob@naver.com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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