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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과 히틀러의 공통점

불편하지 않은 책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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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작성일자2016.11.24. | 31,65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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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고 노예를 해방시키겠다 결심했으며,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독서는 인간을 성장시키는 가장 중요한 통로다. 


많은 사람들의 새해 계획에는 매년 ‘독서’가 빠지지 않지만, (모든 새해 계획이 그렇듯) 책 읽는 일도 녹록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연간 도서 구입량은 3.7권.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성인이 10명 중 3명이 넘는다.  

그래도 책이 좋은 것은 안다. 성공한 이들 대부분 독서광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그는 한 인터뷰에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말했다. 그것도 모자라 ‘만일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Read books super fast”, 

책을 엄청 빨리 읽는 것이라고 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독서광으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손꼽힌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데다 감옥에서 보낸 6년간 엄청난 양의 책을 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철학·경제·역사·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생전 3만여 권의 장서를 자랑했으며,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며 “감옥에 한 번 더 가야 할 모양”이라는 농담까지 했을 정도다.

수감 당시 책을 읽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

출처 : 김대중 사이버 기념관

의외의 인물도 있다. 영원한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다. 그녀는 금발의 백치미로 대중에게 어필했지만 대단한 독서가였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아서 밀러가 한때 그의 남편이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먼로가 숨진 뒤 그녀의 집을 취재하러 갔던 기자들은 서재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역사, 문학, 심리학부터 당시 금서였던 사회주의 이념 서적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독서취향은 그녀를 재평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모든 독서광이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 독서는 저주가 되었다.

히틀러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매일 500쪽에 가까운 책을 읽었고 2만권이 넘는 장서를 가졌다. 다만 그는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독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강화하기 위한 도서들만을 편집적으로 읽어,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발상을 하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이 되었다.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라이백은 그의 독서를 ‘모자이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의 책읽기는 이미 형성된 관념의 ‘모자이크’를 채우기 위해 돌을 모으는 과정이라는 것이었다.

프랑스의 전쟁 영웅 나폴레옹도 무시무시한 독서광이어서, 전쟁터에 나갈 때도 5만여 권에 이르는 책을 가득 실은 마차들이 따라다녔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황제가 되어 독재의 길을 걸었고, 모든 출판물을 검열했으며 작가들을 구속했다.

출처 : 자크 루이 다비드,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그러니까 책이란, 많이 읽는 게 다가 아니라서, 어떤 독서는 한 인간의 지평을 넓히지만 어떤 독서는 오히려 그를 우물에 가둘 수도 있는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채사장은 신간 《열한 계단》에서,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것은 '불편한 책 읽기'라고 말했다.

당신이 불편한 책을 읽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불편한 세계를 선택하고, 그 불편함을 극복해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나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은 우리를 먹고살게 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게 하며 사회를 발전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세계의 전부라면 그 삶은 너무나도 아쉽다. 우리는 노동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즐기고 여행하고 놀라워하기 위해 온 것일 테니까.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영역을 모험하는 가장 괜찮은 방법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

불편한 독서는 인간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인간은 성장한다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채사장을 3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은 독서광으로 알고 있지만, 중요한 건 1000권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그의 독서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를 지나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독서의 방향이 그를 말해준다.


한 명의 지식인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책들을 딛고 어떤 계단을 밟으며 성장해가는지, 매 시절 굽이마다 어떤 경험과 생각이 삶을 일으키는지, 채사장의 《열한 계단》을 따라가보자.


그리고 우리도 자기만의 불편한 계단에 올라서보자. 지금처럼 어지러운 때야말로 세계의 이면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불편한 계단을 오르는 일이 필요하다. 

지대넓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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