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떼창 라이브로 음원차트 올킬한 인디 그룹

조회수 2018. 7. 20. 16: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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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신화..2017년 멜로망스, 2018년 장덕철
출처: 냠냠엔터테인먼트, 멜로망스·윤종신·문문 SNS

멜로망스와 윤종신, 문문 그리고 장덕철까지. 

이들은 '역주행'이라는 이름 아래 2017년과 2018년 1월 음원 차트에서 파란을 일으킨 가수들입니다.

출처: 장덕철 '그날처럼' MV

역주행은 SNS와 유튜브가 있어 가능했어요. 

역주행을 기록한 가수들은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 공감대를 높인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장덕철은 일부 팬과 영상을 찾아본 누리꾼들이나 알던 팀이었지만, 새해 첫 역주행 주자로서 음원 차트를 씹어 삼킨 가수로 급부상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삶이 달라진거죠.



출처: 장덕철 '그날처럼' MV

장중혁 덕인 임철 3인조 그룹으로 각자 이름 한 글자를 모아 팀 이름을 지은 장덕철.


그들은 지난해 11월 28일 발표한 '그날처럼'으로 5일째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날처럼'은 10일 기준, 음원 사이트 멜론 엠넷 소리바다 지니 올래 몽키3 등 6개 실시간 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장덕철은 지난해 데뷔곡 '그때, 우리로'가 재조명받으며 음악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어요. 이를 계기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와 만났고, '그날처럼'이 페이스북에서 대박을 쳤죠. 


특히 '흔한 가수의 떼창 유도법'이라는 제목의 술집에서 부른 라이브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또한 '커버 장인' 가수 미교의 답가 '그날처럼'이 사랑받으며 계속해서 회자됐고 결국 2개월 만에 차트에 진입했어요. 


장덕철은 비록 방송에 나오지 못했지만, 음악을 찾아 듣는 이들이 늘어나며 강제 발굴됐고 이어 대중에게 알려지며 차트 1위라는 꿈을 이룬 겁니다.

출처: 장덕철 SNS

멜로망스의 '선물'과 윤종신 '좋니', 문문 '비행운', 펀치 '밤이 되니까' 박원 '올 오브 마이 라이프' 등도 이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알 수 없는 아이돌 노래만 깔렸다'는 지적을 받던 음원 차트에 지친 사람들의 귀도 한몫했죠. 이들이 풀어낸 멜로디와 노랫말은 차트 내 새로운 바람으로, 리스너들에게 다른 방식의 '귀르가즘'을 선사했어요. 그렇게 가요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출처: 장덕철 '그날처럼' MV

팬덤 중심의 아이돌 그룹,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홍보, 방송 등 전통(올드) 미디어가 필수로 동반되던 마케팅 방식은 서서히 SNS와 유튜브 등 새로운 창구(뉴미디어)로 변화하고 있어요. 


매니지먼트사는 가수를 알리는 대표 수단이던 TV에 올인하는 대신 뉴미디어에 시선을 돌려 경제적이면서도 직접적인 홍보 방식 찾기에 나서고 있죠.


팬들 역시 이제는 가수나 나오는 방송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과 영상을 골라 보며 타인과 공유해요. 이러한 움직임이 입소문을 만들고 하나의 흐름이 돼 대다수가 알지 못했던 가수를 모두가 아는 가수로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거죠.

출처: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장덕철의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SNS 페이지 운영 대행 및 콘텐츠 제작 컨설팅을 주 업무로 하며 온라인에서 음악이 소비되는 페이지를 다수 보유한 회사라고 해요. 덕분에 이들은 자사 가수들의 음악을 트렌드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노출할 수 있었죠. 

출처: 장덕철 '그날처럼' MV

하지만 SNS에 노출됐다고 모든 가수와 노래가 대중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에요. 소위 말하는 '좋은 노래'를 만든 가수만이 대중의 마음을 훔칠 수 있죠. 


윤종신의 '좋니', 장덕철 '그날처럼'은 자신들이 경험한 사랑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로 풀어내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공감대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그들의 음악은 단순 소비되지 않고 개개인의 플레이리스트에 저장돼 명곡으로 성장한 거죠.


'좋은 노래는 언젠가 반드시 사랑받는다'는 가요계 속설이 현실이 되는 요즘입니다. 무명에서 일약 음원 강자로 인생 역전할 다음 역주행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음악을 찾아 듣는 음악 팬들의 손과 귀는 한동안 계속 바빠질 전망입니다. 

기자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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