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스토리

넷플릭스 채널에서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로 구성된 <디펜더스> 시리즈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을 때, 마블 코믹스 팬들과 디펜더스 팬들은 으응? 하는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디펜더스’ 라고 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멤버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디펜더스는 원래 어벤저스처럼 정해진 멤버들이 함께 활동하는 팀이 아닙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모이는 "비정규적인 팀"이죠.
그래서 디펜더스를 거쳐 간 히어로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루 동안만 합류한 이들도 많았죠.
어쩌면 팀이라는 명칭이 적합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외계에서 온 마법사 얀드로스를 상대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와 헐크, 네이머, 실버 서퍼가 모였던 것이 디펜더스의 시작입니다. 이들 넷이 최초의 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헐크는 어벤저스와 디펜더스의 첫 시작을 함께 한 인물이기도 하네요.

그 뒤로 발키리, 나이트호크, 헬캣, 선 오브 사탄 등이 디펜더스에서 오래 활동했으며, 스파이더맨, 앤트맨, 엑스맨의 비스트와 엔젤, 아이스맨 등이 한때나마 디펜더스에서 함께 했습니다.
빌런들이 스스로를 디펜더스라고 부르기 시작하자, 히어로들을  돕기 위해 단 하루 동안만 진짜 디펜더스에 합류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멤버들과 신규 멤버들끼리 두 팀으로 나뉘어 충돌한 때도 있었고, 드래곤 오브 더 문을 없애기 위해 멤버들이 희생하는 큰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비밀 임무를 위한 시크릿 디펜더스 팀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고, 여성들로만 구성된 새로운 디펜더스가 나타나기도 했죠.

데어데블과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도 모두 디펜더스에 잠시 몸을 담았던 적이 있으므로, 이들이 디펜더스에 등장한다고 해서 이상하진 않습니다. 제시카 존스만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합류하는 셈이네요.

시력을 잃은 대신 나머지 감각들이 지나치게 발달한 데어데블, 하늘을 날며 엄청난 힘을 가진 제시카 존스, 방탄 피부와 강한 힘의 루크 케이지, 그리고 기를 모아 철권을 휘두르는 무술의 대가 아이언 피스트...
코믹북에서 제시카와 루크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둘 다 평상복으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죠.

넷플릭스 버전의 디펜더스는 그대로 코믹북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들 넷으로 이루어진 디펜더스 시리즈가 발매된 것이죠. 영화나 드라마의 구성을 그대로 코믹북이 따르는 최근의 추세로 볼 때 예상된 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디펜더스는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거나 우주를 구하는 등의 비교적 스케일이 큰 사건들을 해결했는데, 도시의 자경단 활동을 하는 스트리트 레벨의 팀은 뉴욕을 위해 싸우는, 보다 작은 규모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