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스토리

강인하고 호전적인 여전사들로만 이루어졌다는 아마존 종족에 대한 전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 이래로 많은 작품들의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무덤과 같은 관련 유물이 발굴되면서 완전한 허구는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존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원더우먼이죠.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원더우먼은 어느 샌가 잊혀져가는 히어로가 되고 있었는데요, 이번 영화화로 인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 운동에서 아마존과 원더우먼이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DC 코믹스의 특성상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에 여러 차례 설정이 변경되긴 했지만, 원더우먼이 아마존 족이라는 것과 페미니즘의 상징이라는 점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영화 덕분에 원더우먼에 관련해서 벌써 이런 저런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슈퍼히어로 스토리에서 원더우먼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아마존 전사들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더우먼(Wonder Woman)

아마존의 국가 데미스키라의 공주로 태어난 다이애나는 갑자기 나타나 추락한 스티브 트레버를 따라 ‘남자들의 세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데미스키라의 대사 자격으로 미국으로 간 다이애나는 아마존 특유의 신체조건과 신들로부터 받은 초능력 덕분에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이 되었습니다.
용맹한 기질의 다이애나는 배트맨, 슈퍼맨, 아쿠아맨, 그린 랜턴 등의 다른 슈퍼히어로들을 만나 함께 저스티스 리그라는 팀을 결성하고 각종 범죄와 악에 맞서 싸우는 일에 전념합니다. 묶인 상대는 무조건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진실의 올가미와 각종 무기를 소환하는 복종의 팔찌, 투명비행기 등이 원더우먼의 아이템들이지만, 슈퍼맨도 쓰러뜨릴 수 있는 힘과 뛰어난 전투기술만으로도 최강의 슈퍼히어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히폴리타(Hyppolyta)

사랑과 평등을 추구하던 히폴리타 여왕의 아마존 족들은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가 군대를 이끌고 침공한 후에, 대서양에 있는 외딴 패러다이스 섬에서 바깥세상과 고립된 채로 살아갔습니다. 다이애나가 잠시 죽었을 때, 히폴리타는 1940년대의 미국으로 가서 원더우먼으로 행세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치자면 다이애나보다 훨씬 먼저 원더우먼이 되었던 것이죠.
DC 코믹스의 설정이 변경된 후에, 히폴리타는 최고신인 제우스와 바람을 피워서 다이애나를 낳은 것으로 되었습니다. 히폴리타는 불멸의 능력을 가졌지만, 분노한 헤라 여신에 의해 찰흙조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티오페(Antiope)

언니 히폴리타와 함께 아마존의 두 여왕 중 하나였던 안티오페는 헤라클레스가 그 유명한 12가지 과업을 이루기 위해 찾아왔을 때, 함께 온 테세우스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남자들은 아마존들을 속이고 약탈과 파괴를 저지르고 떠났습니다. 자신들이 믿고 따랐던 신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한 안티오페는 그리스 신들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남자들의 세계에 복수를 하기 위해 아마존의 절반을 이끌고 떠났습니다. 이들은 전쟁을 치르며 여러 곳을 떠돌다가 이집트 사막에 정착하면서 스스로를 바나 미그달(‘여성의 신전’이라는 뜻) 족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도나 트로이(Donna Troy)

데미스키라의 공주인 다이애나가 바깥세상에서만 머무르며 동족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 일어나면서, 한 아마존이 찰흙과 마법으로 만들어낸 인물이 도나 트로이입니다. 도나는 히폴리타 여왕이 죽고 난 후, 다이애나가 데미스키라의 여왕 자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암살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지만 실패하고 말았죠. 아마존들은 도나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인물로 살아갈 기회를 주었습니다.
원더우먼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도나는 어린 시절에 원더걸이라는 이름으로 틴 타이탄스라는 팀에서 활동하며 정의의 편에 섰고, 성장한 지금은 타이탄스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Artemis)

바나 미그달 출신의 아마존인 아르테미스는 나이는 어렸지만 바나 미그달과 데미스키라 사이의 불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뛰어난 전사였던 아르테미스는 다이애나를 대신해서 새로운 원더우먼으로 뽑혀서 활동하기도 했으나, 과격한 스타일 때문에 다이애나만큼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현재는 배트맨의 제자였던 레드 후드, 슈퍼맨의 클론인 비자로와 함께, 바나 미그달의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섰습니다.

그레이스(Grace)

아시아계 미국인인 그레이스는 아동인신매매의 희생양이었으나 사춘기 때 엄청난 힘과 치유력 등이 나타나면서 조직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오랫동안 왜 초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살아왔지만, 바나 미그달 족과 한바탕 전투를 치른 후에 자신도 그들의 피가 섞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더우먼과 친해진 그레이스는 배트맨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아웃사이더즈라는 팀의 일원으로 뽑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