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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내가 지킬개!' 대통령의 견공들

조회수 2017. 6. 26. 17: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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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퍼스트도그' 보고 가시'개'
출처: KBS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 양산 자택에서부터 함께하던 반려동물, 풍산개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가 청와대에 입성했죠.
 


출처: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평소 동물사랑이 남다른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유기견 '토리'를 청와대로 입양하는 것을 공약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는 식용개로 태어나 도살 직전 구조된 유기견 ‘토리’의 입양 결정을 알리며 대한민국 첫 유기견 '퍼스트도그' 탄생을 알렸습니다.


'토리'는 현재 청와대로 들어오기까지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하는데요. '토리'가 청와대로 입성한다면, 세계 최초로 유기견 출신 '퍼스트도그'가 탄생하는 셈입니다.

출처: 한겨레

('토리'는 2년 전까지 쓰레기음식을 먹으며 살다가 도살 직전 동물보호 시민운동단체 '케어'에 구조된 강아지입니다. 구조 후 입양을 기다렸으나 '검은 색의 못생긴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이 안되어 2년째 '케어'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토리'의 사연을 알게 된 문 대통령이 입양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주인 따라 나도 간다'. 대통령과 생을 함께 한 역대 '퍼스트도그'들의 삶, 함께 볼까요.


이승만 대통령


출처: 헤럴드경제

청와대 최초의 '퍼스트도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애정했던 킹찰스 스패니얼종 강아지 네 마리였습니다. 이 대통령이 결혼 전 미국에서부터 키우던 이들은 '가족사진'도 같이 찍을 정도로 관계가 각별했다고 합니다. 또한 네 마리의 반려견은 이 대통령이 하와이로 망명을 갈 때도 주인을 따라 동행했습니다. 하와이 망명 당시인 1961년 한 신문에 실린 “(이 대통령이) 하와이 검역소에 갇혀 있는 개를 거의 매일 찾아가고 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죠.  


박정희 대통령


출처: 대통령기록관

박정희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스피츠종 '방울이'와 진돗개 '백구', '황구' 등을 키웠습니다. 방울이는 하얀 털과 귀여운 외모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방울이의 그림을 그리거나 과일을 깎아주었다고 하는데요. 방울이는 박 대통령 서거 뒤 그의 신발을 베고 잘 정도로 주인을 그리워했다고 전해집니다. 


전두환 대통령


출처: 헤럴드경제

전두환 대통령은 반려견 '송이''서리'의 밥을 직접 챙겨주고 청와대에서 산책을 시킬 정도로 반려견을 예뻐했습니다. 청와대 '퍼스트도그' 생활 이후 '송이'와 '서리'에게 뜻밖의 위기가 닥칩니다. 2003년 전 대통령의 재산압류 때 이들은 경매 대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순종이 아니라는 결과로 낙찰가 4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고 하는데, 낙찰자는 이후 전 대통령에게 되돌려줬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출처: 헤럴드경제

김대중 대통령의 '퍼스트도그'는 의미부터 남다릅니다. 남북통일의 희망을 담은 것인데요. 2000년 최초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선물받았다고 합니다. 입양 당시 이름은 ‘단결’과 ‘자주’였으나 후에 우리 정부가 ‘우리’‘두리’로 개명했습니다.


'우리'와 '두리'는 약 5개월간 청와대에서 동서화합 차원에서 경산 삽살개와 함께 자랐고 이후 진돗개와 교배해 ‘통일견’을 낳기도 했습니다. 김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후 이들은 국민의 공개 요청에 따라 서울대공원 사육장으로 이주해 새끼 6마리를 낳고 대가족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출처: 머니투데이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기르진 않았지만, 대통령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가 보더콜리종 ‘누리’를 선물받아 반려견과 여생을 보냈습니다. 노 대통령은 영특하고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며 사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누리를 자랑하곤 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적적함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였던 누리. 안타깝게도 노 대통령의 서거 이후 두 달 뒤 집을 떠나 행방불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인의 품이 그리워 먼 길을 떠나기라도 한 걸까요?


이명박 대통령


출처: 위키트리

다음은 애견인으로 소문난 이명박 대통령. 대통령 재임 전부터 키우던 진돗개가 낳은 ‘청돌이’와 함께 청와대에 입주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청돌이를 두고 '출근길 나의 동반자'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습니다. 퇴임 후 사저에 데리고 가서도 SNS를 통해 청돌이와의 생활을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청돌이는 ‘견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출처: 인사이트

박근혜 대통령은 이웃주민에게 선물받은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왔습니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이후 7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강아지 이름을 청와대 SNS에 공모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지만, 탄핵 사태 이후로 이 반려견들은 청와대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를 마친 후 반려견과 함께 청와대를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희망이와 새롬이를 두고 나가 유기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후 희망이·새롬이와 새끼 2마리는 진도개혈통보존협회로 입양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른 새끼 3마리는 가정집에 분양됐지만 2마리의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유기견 '토리'의 입양이 끝나는 대로 '퍼스트펫' 전용 SNS 계정을 만들어 소식을 전한다는 계획입니다. '퍼스트펫'의 청와대 적응기, 앞으로는 온 국민이 지켜볼 수 있겠군요.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제작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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