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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과자' 받은 북한 선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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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1 작성일자2018.01.10. | 355,07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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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출처 : 연합뉴스
남북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현재 북한은 출전권이 없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 정신에 따라 북한의 참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입니다. 

남북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를 시작으로 이산가족 상봉, 군사당국회담도 의제에 올렸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 간 교류의 길이 트인 셈입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남북단일팀의 리분희와 현정화

출처 : 한겨레
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는 이전에도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 몫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남북은 지난 1991년, 남북 단일 탁구팀을 구성해 8연승의 중국을 제지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탁구로 통일을 이룬 날'이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셀카'를 찍는 여자기계체조의 북한 홍은정, 대한민국 이은주 선수

출처 : 머니투데이

남과 북은 철저히 단절돼 있지만 스포츠 선수 간에는 교류가 왕왕 있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2년 전 리우올림픽 땐 '셀카 찍는 남북 체조 선수들'의 모습에 외신들이 더 열광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이 사진을 가리켜 "위대한 몸짓"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면서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하는 남북대표선수단

출처 : 연합뉴스

세계인들은 남북 선수들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고 교류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 재생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출처 : 비디오머그

특히 사격의 북한 김성국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1등이 남조선, 2등이 베트남, 3등이 북조선인데… (잠시 머뭇) 우리 하나가 돼서 메달을 따면 더욱 큰 메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출처 : 게티 이미지 코리아, 스포TV 뉴스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는 김성국 선수의 발언에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 해라"라는 농담을 던지며 화답했다 하죠.

2008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진종오 선수와 동메달을 딴 북한의 김정수 선수

출처 : 일간스포츠

진종오 선수는 북한의 김정수 선수와는 아예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둘은 베이징올림픽 때 나란히 은메달, 동메달을 땄습니다.


당시 진종오 선수가 10m 공기권총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자 김정수 선수가 "너는 10m를 왜 이리 못 쐈네?"라며 농담을 건넸고 진종오 선수도 "형도 못 쐈잖아?"라며 받아쳤습니다. 이에 김정수 선수가 "나는 나이가 많잖아"라고 응수하자 진종오 선수는 "형만 나이 먹었나요. 나랑 두 살 밖에 차이 안나요"라고 답했습니다. 친밀한 다툼입니다.

한국 사격대표팀의 황성은(왼쪽)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북한의 조영숙에게 빵을 건네고 있다.

출처 : 동아일보
리우 올림픽땐 여자 사격의 한국 황성은 선수가 북한 조영숙 선수에게 "이거 좀 드시라"며 수줍게 빵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에 조영숙 선수는 주변을 살핀 뒤 테이블에 놓아달라 했습니다.

보는 눈이 많은 탓 때문이겠죠. 

당시 사격 대표팀 관계자는 "남북 선수가 딱히 친하게 지낸다고 하긴 그렇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장에서 '셀카'를 함께 찍은 남북한 양궁팀

출처 : 한승훈 코치
양궁의 북한 강은주 선수도 한국 양궁팀의 '셀카' 제안에 "저는 못 봅니다"라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옆 모습으로 보이는 얼굴은 웃고 있었습니다.

사진 가운데의 북한 감독은 처음에는 "(사진을) 못 찍습니다"라며 거절했지만 서 있어만 달라고 요청하자 카메라를 보고 환히 웃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역도 여제' 장미란 전 국가대표 선수는 북한 선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땐 안부를 물어도 ‘일 없시요∼’라며 찬바람이 불 정도로 쌀쌀하다. 그런데 라커룸 등에서 따로 만나면 ‘언니, 아직도 결혼 안 했어요’라며 살갑게 대한다.”


빵을 받은 조영숙 선수, 뒷모습으로 셀카를 찍은 강은주 선수 모두 표현된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남북한 선수들. 뒤로 "우리는 하나다"가 적힌 플래카드가 보인다.

출처 : 오마이뉴스 이하나

2014년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 때는 남북이 사이좋게 금메달, 동메달을 딴 후

출처 : 오마이뉴스 이하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국기를 접고

출처 : 오마이뉴스 이하나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잘 가이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방문한 북한응원단을 환송하는 부산 시민들

출처 : 오마이뉴스 윤성효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북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부산 시민들은 방문했던 북한응원단을 보내며 "언제 다시 올거냐"고 물었고,


북측 사람들은 "통일 되면 다시 만나자"고 답했습니다. 남한 사람, 북한 사람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리명원 북측 응원단장은 "동포애로 따뜻하게 맞아주신 부산시민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하며 떠났습니다. 

상봉 후 다시 헤어지는 이산가족

출처 : 뉴포커스

'동포'라는 말이 생소하신가요?


남과 북은 한민족으로 5천 여년을 살았습니다. 분단된 지는 70여 년이 됐을 뿐입니다.


70년의 시간이 5천년 동안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공유한 한반도를 갈라놓을 수 있을까요.

리우올림픽서 양궁대표 한국 장혜진이 북한 강은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 노컷뉴스

남북 선수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무엇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여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제작/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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