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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은 요즘 누워서 재판 받는다면서요?

조회수 2017. 7. 6. 0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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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레전설' 개그맨 이경규는 최초로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선보여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섹션TV와의 인터뷰에서 눕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옛날보다 몸이 안 좋더라. (…) 그래서 슬슬 눕기 시작했다"


고 했는데요.

출처: 한국일보

그런데 법정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요즘 거의 눕다시피한 채로 재판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경규씨처럼 그도 '본격 법정 눕방'을 시작하고 싶었던 걸까요? 


건강이 안 좋다는 걸 끊임없이 호소하면서 몸이 안 좋다며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힌 채 재판에 임한다고 합니다.

출처: 민중의소리

김 전 실장은 현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중형인 7년을 구형했습니다.

출처: 미디어오늘

김 전 실장의 '눕방' 의도는 죄를 뉘우치기 보다 건강 이상을 법정에 호소해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엔 늘 정장을 입고 법정에 나왔던 것과는 달리 환자복 수의를 입고 나오면서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고, 사복으로 갈아입을 여력이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말뿐만이 아니라 실행에도 옮긴 적이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5월에 건강 이상을 이유로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또 "탄핵당한 대통령을 제가 보좌했는데, 사약을 받으라하면 그냥 마시고 끝내고 싶다"면서도, 구형 직전엔 변호사를 통해


"한국 남자 평균 수명이 80세다. 그냥 놔둬도 1~2년인 노인에게 무슨 형벌이 필요하냐"라는 변론을 펼쳤습니다.

출처: 뉴스1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결론적으로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재판 내내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는 본 적도 없고,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출처: sbs

반면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받고 이를 거절하지 못했던 문체부 및 산하기관 직원들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참회와 반성으로 고백했습니다.

출처: 법률신문

장용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장은 "죄송하다는 말이 자기 값을 잃어버린 시대"라며 반성했고


홍승욱 예술위 부장은 "문화예술인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정말 창피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앞서 지난 2월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화예술인에게 사과했고요.

출처: 한겨레

문체부 직원들의 진정성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1호'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이윤택 예술감독도


"문체부 직원들이 블랙리스트 적용을 엄청나게 막아주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물론 "어쨌든간에 부당한 지시를 따른 '영혼없는 공무원'들"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또 블랙리스트로 많은 예술인들이 피해를 본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요.

출처: 한겨레

그러나 부당한 지시를 내린 당사자는 잘못을 외면하고


지시를 따른 사람들은 눈물흘리며 사과하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비단 김기춘 전 비서실장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도움을 주도록 해 유죄를 선고받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합병 찬성은)복지부 직원들이 출세하고 싶어서 나서서 한 것"이라는 식으로 변론을 해 직원들의 눈총을 샀고요.

출처: 연합뉴스

이 모든 일의 총 책임자,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기업에 재단 출연 기금을 강요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안종범 전 수석이 기를 쓰고 재단을 만들려고 했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출처: 한겨레

김기춘의 '눕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이경규씨는 개그맨입니다. 그는 카메라가 꺼지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재밌는 방송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국민을 웃기기 위해서 치열한 고민을 하는 걸까요?


국민들은 하나도 안 웃긴데 말이죠. 


유죄 선고를 받자 벌떡 일어나 분함을 표현한다면 글쎄, 피식 웃을 수도요. 물론 냉소일 겁니다.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한 선고는 오는 27일 이뤄집니다.

참고

한겨레, <남 탓하는 주도자들, 참회하는 공무원들>, 2017.7.3.

한겨레, <'환자복' 수의 입고 법정 선 김기춘… "사복 입을 기력 없어">, 2017.6.9.

한겨레, <이윤택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가 잊고 있던 저항정신 일깨워줬다">, 2017.6.3.


제작/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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