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 디자이너

조회수 2018. 6. 7. 15: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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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성공, 서강준.

준오헤어 선릉테헤란로점  서강준은 월 평균 고정 고객 320명 중 남성 고객만 220명에 달하는, 조금 특별하게도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에게 더욱 인기 많은 남자 디자이너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핵심을 파악한 그의 전략과 마인드를 알고 나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남성 고객에게 더 인기 있는 남자 디자이너를 만나보자~

디자이너 프로필

32세. 인턴 생활 3년을 거쳐 현재 5년 차 디자이너로,
 준오헤어 선릉역 1호점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작년 12월 오픈한 준오헤어 선릉테헤란로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자 디자이너임에도 남성 고객의 비율이 월등히 높으며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자랑하고 있다.

서강준 디자이너의 하루 일과

출근 시간: 매일 9시 30분 출근. 조회 후 아침 식사. 10시부터 평균 13명의 고객을 시술한다. 수요일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준오아카데미 남자 커트&드라이 강의를 하고 다시 살롱 복귀. 토요일은 오전 7시 30분부터 매장 회의 및 롤플레잉 교육 후 오전 10시부터 살롱워크. 일주일에 하루는 오전 7시 30분부터 인턴들 교육 후 10시부터 근무한다.고객이 없는 시간은 잠시 쉬거나 인턴 및 디자이너와 미팅을 가지며, 한 달에 한 권 읽어야 하는 준오헤어 필독서를 읽는다. 


업무 시간: 10시간

퇴근 시간: 9시

쉬는 날: 휴무에는 대부분 친구들 머리를 해주거나
 AS 고객 예약을 잡는다.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향 친구들은 자주 못 만나지만 평소 회사 선후배나 대학 동기들과 드라이브를 하거나 맛집 탐방 및 음주를 즐긴다.

서강준 디자이너 고객 데이터

요금: 커트 30,000원, 다운 펌 30,000원, 남성 펌  130,000원, 남성 디자인 펌 150,000, 여성 열펌 170,000~250,000원, 염색 100,000~200,000원 트리트먼트, 50,000~150,000원, 두피관리 50,000~150,000원 

월 고정 고객: 약 320명 

남녀 고객 비율: 7:3(남성 고객 약 220명)

1일 평균 고객 수: 13명 

근무 일수: 주 6일


고정 고객의 특징: 다소 급하며 다혈질에 예민한 남성 고객이 많다. 여자 고객의 경우 대부분 남성 고객들이 소개해준 여자친구나 지인, 가족이어서 관계가 매우 돈독한 편이다.

서강준 디자이너의 미용 인생

미용 입문: 학생 때 블루클럽을 이용하다가 고등학
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큰 미용실을 갔는데 그때 머리를 잘라준 남자 디자이너가 너무 멋있어서 그 다음 날 바로 미용학원에 등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현장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2년제 대학이라도 다니길 원한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여 동남보건대 미용과를 졸업했고, 군대 가기 전 1년 6개월

인턴으로 일한 뒤 제대 후 다시 1년 6개월 인턴 생
활을 한 후 27세에 디자이너가 됐다. 


미용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기: 인턴 때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하고 1년 동안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을 때 ‘내가 과연 미용을 할 수 있는 몸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최고의 시기: 지금! 6개월 평균 300명의 고객이 찾아 주고, 현재 준오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며 제자와 선배들이 많이 생겨 미용을 배울 수 있는 루트가 더욱 다양해졌다. 

남성 월 고정 고객만 220여명입니다. 남성 고객이 유독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초급 디자이너 때부터 선릉 지역 오피스 상권
에 근무했기 때문에 남성 워킹 고객이 많기도 했지만 원래부터 남성 머리에 애정이 많았습니다. 남성 고객이 대화도 더 편했고 남자 머리를 커트할 때 만족감과 재미가 훨씬 컸죠. 또 디자이너 3년 차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던 2016년에 준오아카데미 강사에 지원해 드라이 수업을 진행하게 됐는데 1년 후부터는 남성 커트 수업도 겸하게 됐어요. 그 수업을 맡으면서부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실력 역시 향상된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졌어요. 고객들이 제 실력에 대해 확신을 한 순간부터 점점 회사 동료나 주변 친구들을 소개해 주었죠.

젊은 나이에 준오헤어 매출 톱 디자이너가 됐는데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가 된 후 1년 6개월간은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하며 오로지 고객에 집중했습니다. 처음 디자이너가 돼서 일하는 게 너무 재밌기도 했고 고객에 대한 간절함도 컸죠. 아직 저를 많이 알리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내 실력이 더욱 성장했을 때 쉬겠다고 마음먹고 휴무일에 오는 손님이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성 고객이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고객이 아깝지 않게 요금을 지불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간이 없다는 고객에게는 빠르고 정확하게 자를 수 있도록 연습했고(현재 남성 커트 소요 시간 약 8~15분), 스타일에 예민한 고객의 마음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 헤어스타일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남성 고객의 심리를 알아내려고 애썼죠. 


사실 전 남성 헤어는 기술적인 면에서 볼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봐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고객의 ‘핫 버튼’을 찾아내는 거죠. 어느 고객이든지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거든요. 빨리 자르고 이곳을 나가고 싶은데 온갖 정성을 들여 1시간 동안 머리를 자른다면 그 디자이너는 고객의 핫 버튼을 찾아내지 못한 거죠. 과감하게 스타일 변화를 주고 싶은 고객의 머리를 단정하고 깔끔하게만 자른다면 비록 머리는 예쁠지언정 고객의 핫 버튼은 놓쳐버린 거예요. 고객의 어떤 부분이 가장 고민인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제시해줄 수 있다면 기술력은 저절로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핫 버튼을 찾아내는 디자이너가 그 고객에게는 최고의 기술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미용 인생에서 남성 고객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마음을 갖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한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중요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남성 고객의 특징은 어떤가요? 고객과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죠?

남성 고객 역시 여성만큼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며, 스
타일 변화를 시도하고 싶지만 쑥스럽고 낯설어서 말을 못 꺼내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이야기하지 않죠. 의외로 미용실 방문을 어려워하는 남성이 적지 않습니다. 상담 시에는 먼저 헤어스타일 위주로 고민을 많이 물어보고 최종 스타일을 잡는데 그들이 불편해하는 점에 대해 “저 역시 이런 부분이 문제였다”라고 공감한다면 상담하기가 한층 수월해집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남자 디자이너 머리도 남성 고객과 똑같기 때문에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성 디자이너보다 공감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죠. 또 남성은 연령대에 따라 관심사나 고민도 비슷하니 관련 주제를 공유하며 친근감을 쌓기 쉬워요. 


40대 고객 같은 경우는 제가 직접 그들의 문제에 공감하기 어려우니 그땐 그냥 거리낌 없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요즘 고민 있으세요?” 

“아기 키우는 거 어때요?” “40대가 되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뭘까요?” 등. 그동안 숱하게 질문하고 들어봤어도 모르는 척 다시 묻곤 하죠. 이렇게 헤어스타일 고민을 넘어서 남자 대 남자로 이야기가 오가면 그때는 단순히 머리 때문만이 아니라 의리로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 고객 중 한 분이 이사를 가면서 회사도 함께 옮겼는데 차로 40분이나 걸려서 저한테 머리하러 와요. 오로지 커트만 하려고요. 주말에 바람도 쐬고 저와 이 야기도 나눌 겸 즐겁게 방문하시는 거죠. 그리고 고객의 나이가 어리든 적든 언제나 깍듯이 존댓말하고 항상 90도로 숙여서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좋아서 재방문하는 손님이 있다는 피드백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 고객 대부분은 헤어스타일은 물론 성격적으로도 굉장히 예민하고 까다로워요. 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쓸 때 비로소 고객도 저를 믿어 줍니다.

컴플레인이 들어오기도 하나요?

남성 고객에게는 한 번도 컴플
레인을 받은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보통 남성 고객은 예를 들어 M자 이마 커버나 구레나룻 길이 등 스타일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만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만 반드시 맞춰주면 되거든요. 그럼 설령 시술한 머리가 마음에 안 들 수는 있어도 클레임을 걸진 않아요. 또 저도 1년에 한두 번 여성 고객으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제가 여성의 감성을 아직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때 고객이 컴플레인을 건 이유를 제가 확실히 인지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사과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지요.

올해 계획과 목표는?

좋은 기회가 생겨 4월 23일부터 사순 티쳐스트레이닝 코스를 밟기 위해 컬러 연수를 떠나게 됐어요. 평소 컬러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다녀오면 제 남자 고객들 모두 화려하게 염색시키려고요.(웃음) 또한 고객들과 더욱 신뢰를 쌓아 매장에서 근무하는 날을 조금 줄이게 되더라도 고객수와 매출이 변동 없는 충성 고객이 많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에디터 장혜민

포토그래퍼 사재성

온라인에디터 이미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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