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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욕 안 먹고 게임방송' 풍월량 "아이들이 본다는 생각으로.."

조회수 2018. 6. 20.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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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기 싫어서 욕설 없는 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아들이 태어난 이후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 조심하게 됐지요.”

꾸밈없는 소탈함이 풍월량의 매력이다. 그는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풍뎅이(풍월량이 팬들을 부르는 애칭)들의 응원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매일 저녁 8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통통한 아저씨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1만 명 넘는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그의 이름은 풍월량(본명 김영태·36). 아마존 사가 보유한 세계 최대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시청시간 부문 국내 1위를 달리는 인터넷 게임방송 스트리머입니다.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만난 풍월량은 게임 도중 난적을 만날 때 짐짓 화난 표정을 지어 보이곤 합니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욕설이나 거친 행동은 없습니다. 10년 째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도 한 번도 태도나 언행 문제로 구설에 오른 적 없어 팬들이 ‘선비 방송’이라는 애칭도 붙여 줬습니다.


저(低)자극 방송을 추구하다 보니 시청자 폭도 넓어졌습니다. 보통 게임방송 시청자 대부분이 젊은 남성인 데 비해 풍월량 방송은 10대 이하, 40대 이상 시청자가 각각 15~20%에 이릅니다. 여성 시청자 비율도 30%로 다른 게임방송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온 가족이 거실에서 치킨 먹으며 방송 본다는 분도 계셨어요. ‘남이 게임하는 거 보는 게 그렇게 재밌냐’며 핀잔 주시던 엄마가 요즘은 먼저 ‘그 풍월량인지 뭔지 좀 틀어 봐라’ 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풍월량은 ‘12세 이용가’를 기준으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욕은 안 하지만 총싸움이나 공포 게임도 하거든요.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시청 지도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바람과 달을 벗 삼은 한량’ 이라는 뜻으로 예명을 지은 풍월량은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 입니다. 백수 시절이던 2008년 혼자 게임하기 심심해서 시작한 방송이 폭발적 반응을 얻어 전업 방송인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의 꿈은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인터넷 방송인으로 남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처럼 지긋한 연세에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국내외에 많이 계세요.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나이를 먹어 가는 삶, 멋지지 않나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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