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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일 미루는 민폐 직원, 진짜 원인 딴 데 있다?

조회수 2018. 6. 6.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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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할 일을 자꾸 동료들에게 미뤄서 피해를 주는 직원 A씨. A씨는 원래 불성실하고 주의가 산만한 성격이라 그렇다는 평가를 받기 일쑤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독일과 싱가포르 연구진들은 A씨처럼 자기 업무를 제 때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미루는 직원은 사실 불규칙한 수면 패턴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다음 날 근무에 악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수면의 질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직군의 직장인 154명을 대상으로 5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날 푹 잔 직원들은 다음 날 일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잠을 제대로 못 잔 직원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미루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수면 시간 자체는 업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일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평일과 주말 수면 패턴이 다른 직장인들을 별도로 분류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그 결과 평일과 주말 수면패턴이 35분 이상 차이 나는 직장인들은 수푹 잤을 때 더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이 연구는 평소 업무를 미루는 직장인의 행동이 ‘숙면’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줍니다. 평소 성실한 사람도 전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평상시에 비해 유난히 일을 미루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흥미로운 결과는 잠을 많이 자는 것 자체는 다음 날 업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자야 개운하다’며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데 신경 쓰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업무 집중도에는 수면 시간보다 질이 더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일과 주말 수면패턴이 많이 차이나는 직장인은 수면의 질을 더 각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근이나 회식은 숙면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 회사는 야근, 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고 이를 지양하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 ykim@temple.edu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야근-회식으로 잠 설친 당신… 또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룰건가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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