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모델 둘러싸고 협박까지..'비공개 촬영회' 실태
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의 미투 폭로 이후 ‘비공개 촬영회’의 실태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토피아의 사진작가 곽예인 씨가 대표적인데요.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여러 인터뷰에서 ‘비공개 촬영회’ 실태에 대해 전했습니다.
여기서 ‘비공개 촬영회’는 “돈을 낸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한 비밀 촬영회”입니다.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며 여성 모델은 여러 남성에게 둘러싸여 촬영하게 됩니다.
곽 씨에 따르면 비공개 촬영회에 참가한 사진가들은 대부분 속옷이나 짧은 치마 등 선정적인 의상을 원한다고 합니다.
사진계의 계약서 자체를 잘 모르는 초보 모델들은 사진작가 또는 실장의 말에 전적으로 의지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간단한 촬영을 한다, 페이는 어느 정도고 수위는 어느 정도다, 그렇게 노출이 심하지 않고 짧은 촬영이고 사람은 이 정도가 온다'라고 올라오지만 대부분 실제 진행되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를 거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고,
-피팅모델 일인 줄 알고 온 여성들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모델경험이 없으며
-모델 1명과 십수 명의 성인 남자 사진가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해서 이걸 거절했을 때 어떠한 일을 겪게 될지 예상을 할 수가 없어 울며 응하게 된다고 합니다.
심리적 압박 외에 금전적인 압박도 있습니다.
중학생 모델 지망생의 피해 사례도 있습니다.
곽 씨는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주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상한 페티쉬(특정 물건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를 가진 사람들에게 사진을 팔기 위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었고, 몇 년이 지나서 보니 그런 사이트에 돈을 받으면서 팔고 있었다”라며 “나이 어린 여학생의 특정 부위. 발, 손목 등이나 다른 부위 사진을 찍게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공개 촬영회가 끊이질 않는 이유는, 수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진가 1인당 참가비는 15만 원 정도인 반면, 모델 수당은 5만 원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초보 모델에게 업계 경력을 키워주겠다고 스튜디오에 불러서 그런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사진작가와 모델 사이에 소위 말하는 권력 관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박 변호사에 따르면, 모델들은 자신의 커리어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당한 요구에도 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했는데요.
우선 사진작가와 모델들 사이에 사용할 만한 표준 계약서가 있어야 합니다. 촬영 수위와 내용, 나중에 어떻게 배포할 것인가 등 추후 활용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계약서에 동의할 경우에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사진업계 내부에서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며 모델의 의사를 존중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