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배운 적 없는 대학생, 치어리더 된 사연

조회수 2018. 4. 17. 1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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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치어리더가 있다. 조연주 치어리더(19)다. 아이돌 가수 아이린, 다현, 정채연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조연주 치어리더는 대학생이면서도 직업인이다. 평일에는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학생이고 주말에는 무대 위 치어리더로 변신한다.


지금까지 한화이글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울산 현대 치어리더로 나섰으며 그 외 크고 작은 무대에도 서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dczfoto 제공
스포츠 이해하고 있는 사람 뽑았다

조 씨가 치어리더의 꿈을 갖게 된 것은 김연정 치어리더의 영향이 크다. 그녀는 “가족들과 울산현대 축구를 관람하러 갔다가 김연정 치어리더의 모습에 반해 에너지를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계기를 밝혔다.


그녀는 치어리더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에이전시 ‘스카이치어리더’에 오디션 영상을 보냈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지만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소속사 측은 “키가 다른 멤버들보다 작고 춤도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다“라면서 첫 느낌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나이에 맞는 이미지를 가진 게 좋았고 무엇보다도 스포츠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가점 요인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훈련 끝에 조연주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9월 정식 치어리더로 데뷔했다.


출처: 인스타그램 @dczfoto 제공
부모님 설득하려고 학교 성적 2등급↑

치어리더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먼저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다. 부모님은 고등학생 딸이 매일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것을 걱정했다. 조 씨는 ‘하고 싶으면 하라’는 부모님의 마지못한 반응이 마음에 걸렸다.


조 씨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기획서를 내밀었다. 그녀는 “제가 왜 치어리더를 하고 싶은지, 출퇴근을 어떻게 하고 학교생활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 A4용지에 정리해 보여드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업 성적을 올리는 노력도 했다. 조 씨는 “부모님과 약속한 이후 2등급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야간자율학습 대신 매일 부산 연습실에 가야 했다. 왕복 3~4시간 거리인데 학업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아 차 안에서 영어 단어를 외웠다고 전했다.


지금 조 씨의 부모님은 딸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은 부모님이 제 팬분들이 찍어준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로 설정하실 정도로 지지해 주신다”라고 밝혔다.


조 씨에게서는 야무진 모습이 짙게 묻어났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치어리더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 잘해보고 싶다. 치어리더 활동뿐만 아니라 학업도 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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