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결정한다

조회수 2018. 5. 17. 19: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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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다! 카르페 디엠!

새뮤얼 베케트Samuel Beckett의 유명한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유부단의 표상이다. 그들은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지만 결정적인 선택은 끝내 못한다. 희곡의 마지막 대사는 이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출처: 고도를 기다리며 (= 출처: 플리커, otterbeintheatre)

새뮤얼 베케트Samuel Beckett의 유명한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유부단의 표상이다. 그들은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지만 결정적인 선택은 끝내 못한다. 희곡의 마지막 대사는 이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블라디미르: 자, 우리 갈까?
에스트라공: 그래, 가자.
둘 다 움직이지 않는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비춰주는 유리창이다. 우리 역시 움직여야 하는데 못 움직일 때가 많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멍하니 있거나, 무기력하게 행동하거나, 우유부단의 바다를 떠다니곤 한다. 우리는 지금의 연애가 가망이 없다는 사실, 직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실, 부모님을 더 자주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여러 가지 선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우리는 날마다 오늘을 붙잡는 데 실패하고 가능성들을 그냥 흘려보낸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은 세월과 함께 펼쳐지는 선택지들의 연속이다.


모든 선택은 우리가 하는 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한다.


여기서 선택이란 어떤 브랜드의 초콜릿 비스킷을 구입할까, 또는 저녁에 외출할 때 어떤 겉옷을 입을까와 같은 사소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한가운데에 닿아 있는 의미심장한 결정들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는 소설, 연극, 영화에서도 늘 다뤄진다.

출처: 영화 '쉰들러 리스트' (=출처: 네이버 영화)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에 나오는 오스카 쉰들러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목숨을 걸고 자기 공장의 유대인 노동자들을 구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출처: (좌) '매트릭스' 한 장면(=출처: 캡처), (우) 아멜리에

 〈매트릭스The Matrix〉에서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네오도 마찬가지다. 


〈아멜리에Amelie〉에 나오는 아멜리에는 니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지 말지 고뇌한다. 어느 인이 아멜리에에게 말한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나중에 아가씨 심장은 내 뼈처럼 바싹 마르고 쇠약해질 거요.” 그리고 실존의 혼란을 묘사한 걸작 영화 〈졸업The Graduate〉이 있다.

출처: 영화 '졸업' 포스터

개성 없는 남자와 방금 결혼식을 마친 일레인이 예배당 통로에 서 있다. 그리고 벤은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있다. 일레인은 카르페 디엠 선택을 해야 한다. 새로운 남편 곁에 머무를 것인가, 벤과 함께 달아나 다른 삶을 살 것인가. 일레인은 결혼식장에 모여든 하객들을 바라보며 망설인다. 다음 순간 그는 도망친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선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1940년대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창시자로 손꼽히는 빅토르 프랑클의 핵심적인 주장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졌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자기가 누구인가를 스스로 선택하기를 거듭하는 존재다."

내가 알기로 프랑클의 단순한 명제는 지금까지 제시된 어떤 명제보다도 카르페 디엠의 이상을 가장 심오하게 압축해서 보여준다. 뭔가를 선택하는 행위는 우리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가를 드러낸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의 세계관, 욕구, 우선순위, 두려움을 반영한다.

선택은 우리가 단지 믿음만이 아니라 행동을 기준으로 우리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우리는 그 거울을 통해 나날이 변화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당신이 회계사가 되라는 부모님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배우가 되려고 연기수업을 받겠다고 결심할때, 당신은 그 선택을 통해 당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드러낸다.

그럴 때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연기를 하려는 사람입니다.”

 “나는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만약 당신이 최초로 정치적 행진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의 정체성에 새로운 층이 더해지고 당신의 개인적 서사도 변화한다. 이제 당신은 행동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선택은 우리 자신의 일부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결정한다. 이 점에 대해 사르트르는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선언했다. 

“존재는 곧 행동이다."

카르페 디엠은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하며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가 어떤 결과를 낳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라는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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