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이야기! 사람들은 거주지를 어떻게 고를까?

조회수 2018. 5. 17. 1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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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선택에 관한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증거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왔다!

사람들이 거주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장소는 천차만별이지만 놀랍게도 서식지 선택에 관한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증거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왔다.


인간은 간단한 자기평가(그냥 질문하기!)부터 다양한 장소를 접할 때의 생리적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까지 갖가지 실험방법으로 한 유형의 장소를 다른 유형보다 선호하는 것까지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특정 자연경관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고대부터 철학자, 예술가, 지리학자, 조경사, 심리학자 등 많은 전문가의 관심을 끌어왔다.

미국의 지리학자 제이 애플턴Jay Appleton은 권위 있는 저서 《풍경의 경험 he Experience of Landscape》에서 이런 초기의 관심사를 총망라했다.

보는 것이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새와 도마뱀, 기타 여러 동물의 서식지 선택에 관한 생물학 연구로 시작한 애플턴은 동물이 서식지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보는 것이지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독일의 생태학자 니코틴버겐Niko Tinbergen의 주장에 주목했다. 사냥꾼이든 사냥감이든 자기는 노출되지 않으면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위치가 유리하다.

애플턴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진화적 연속선을 주장하면서 ‘조망prospect’과 ‘피신refuge’이라는 두 가지 기본 원리로 인간이 심미적으로 특정 자연경관을 선호하는 성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어쩌면 애플턴의 주장은 서식지 선택에 관한 생물학 연구에서 빠진 고리의 일부일 수도 있다. 울새와 아놀도마뱀, 마니니는 실제로 기분이 좋아져서 그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로 이끌려가는 걸지도 모른다.

애플턴의 주장에는 현대의 다양한 건축 장치를 두고도 인간이 여전히 자연스런 충동의 어렴풋한 메아리에 이끌려 어떤 장소를 찾아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충동에 이끌려 찾아간 환경이 더 이상 인간에게 타당하지 않다고 해도 말이다.

오늘날 골프장에서 적이나 포악한 포식동물과 맞닥뜨릴 위험은 거의 없지만 골프장은 조망과 피신 원리에 따라교묘히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아침나절 조그만 흰색 공 하나 때문에 그렇게 벌을 받고도 계속 그 풍경에 머물고 싶어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설계, 특히 그의 주택 설계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가 조망과 피신의 기하학이 인간을 안락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란트 힐데브란트Grant Hildebrand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의 조망과 피신을 활용하는 데 탁월한 권위자다. 그의 저서 《라이트 공간: 프랭크로이드 라이트의 주택에서 패턴과 의미The Wright Space: Pattern and Meaning in Frank Lloyd Wright’s Houses》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Seattle, WA, 1991)는 읽기 쉽고 흥미로운 책이다.

애플턴의 조망과 피신 이론은 미학부터 조경과 실내 설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특정 장면을 선호하는 생물학적·진화적 기초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애플턴의 연구를 시작으로 수백 편의 연구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싶어하고 어디에 머물고 싶어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이런 공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애플턴의 주장이 타당한지 확인하기 위해 굳이 복잡한 실험실 연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 거의 모든 공적인 장소를 잠깐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오래된 광장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대체로 광장 가운데로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직접 자리를 선택하는 술집과 식당에서도 가장자리에 놓인 테이블이 먼저 찬 다음에 가운데 자리가 채워진다. 미술관용 검은 파티션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에서도 사람들은 자기는 노출하지 않고 주변이 잘 보이는 유리한 위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누구나 이런 위치를 선호하는 현상이 합리적으로 보일지 몰라도(누구나 이런 위치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 기능적으로 볼 때 우리가 사냥당하지 않고 사냥할 수 있는 위치를 선호하는 태도는 현대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우연한 사건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 광장에서 가운데보다 가장자리가 더 안전하지는 않으며, 심지어 가운데에 있어야 주변의 행동이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광장처럼 사람이 중심인 공간에서는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 잘 보여야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이것이 바로 애플턴 주장의 핵심이다.

요컨대 풍경의 기호는 대체로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무관한 위험과 혜택에 대한 원초적인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들기도 합니다.

스톤헨지나 성 베드로 성당과 같은 건축물을 볼 때 우리는 왜 경외감에 휩싸일까요?

이른바 '놀이터 카지오'와 쇼핑몰들은 어떻게 우리의 지갑을 열게 만들까요?


여러분은 어떤 공간에서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안식하게 되나요?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이 더 궁금하시다면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여러분의 마음을 읽는 공간에 대해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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