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이라는 시간이 아름답게 물든 곳, 포지티브즈

조회수 2018. 3.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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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인테리어] 사람이 살지 않던 40년 된 구옥의 변신

“POSITIVES는

제가하는 모든 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좋은 효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깃들어 있어요.”


40여년의 세월이 묻어있는 공간

이곳은 40여년 전 지어진 구옥으로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춘천에는 오래된 집이 많아요.


아무도 쳐다보지 않지만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오히려 추억을 간직한 더 멋진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행을 좋아하는데,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르잖아요. 저는 접해보지 못했던 환경으로 떠나는 것을 좋아해요. 예전에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요즘에는 역사가 깃든 건축물이나 상업공간들을 둘러보는 것이 좋더라구요.

‘POSITIVES’의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카페 업무와 관련된 기획과 브랜딩이에요. 다른 상업공간의 공간을 연출 할 때도 있고, 기존의 카페 업무를 통해 습득된 경험으로 전시나 공연 등을 기획해 카페와 접목시키기도 해요. 재미있고 새로운 일을 많이 시도하는 것을 좋아해요.

오랜 추억이 깃든, 할머니 집 스타일

‘positives’라는 이름은 친구가 지어 줬어요.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다가 탄생했죠. 제가 하는 일 모두 긍정적으로, 좋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최근에는 오시는 분들 모두 이곳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이름을 잘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이곳을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하셨었다고..


춘천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 제가 포지티브즈를 만들어낼 당시만 해도 이런 취향을 공감하고 나눌 장소가 마땅치 않았어요. ‘포지티브즈’만의 취향을 공감하고 나누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철거나 전기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공사 외에는 셀프로 진행하였어요. 오래도록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잘 지어진 한옥이나 구옥은 오래 보존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오래된 집을 고치는 것이 새로 건물을 짓는 것보다 비용적으로 부담이 더 커요. 그리고 가장 어려운 점은 구옥을 예전의 방식 그대로 수리할 기술을 가진 전문가를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에요. 다행히 춘천에 계시는 분을 알게 되어서 옛 정취를 간직할 수 있었어요.

우선 기존에 있던 낡은 천장부터 뜯어 냈어요. 빛 바랜 벽지를 뜯어내고 나니 조금만 보수하면 정말 예쁠 것 같은 박공지붕의 프레임이 나타났어요.

그 사람이 묻어나는 공간
공간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세월의 흐름이 묻은 의자와 테이블로 인테리어를 구상 했습니다. 어떤 공간에 들어섰을 때 오로지 그 사람이 묻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라고 생각해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 말이에요.
가구를 직접 이용하는 사람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어야 가구를 잘 고른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포지티브즈 카페의 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가장 넓은 공간인 이곳과, 안쪽으로 보이는 방 공간, 그리고 마당 자리.
넓은 자리나 마당자리가 개방감이 있다면 방 자리는 아늑함이 있는 공간이죠.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명당 자리는 마당에 있는 자리에요. 호두나무 아래 그늘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저 또한 가장 좋아하는 자리랍니다.
작은 방 하나씩, 두개의 스테이
카페 옆 쪽으로 작은 방 2개가 있어요.

이곳의 이름은 ‘스테이포지티브즈’

정말 침대 뿐인 작은 방이에요. 사진도 이게 다 에요(웃음) 주로 방2개를 한꺼번에 빌려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게 하면 카페 영업시간이 끝나고, 오픈시간이 되기 전까지 카페 주방과 화장실, 마당까지 모든 공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거든요.

프로포즈를 하러 오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구요. 기억에 남는 프로포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저도 마음 졸이며 퇴근한답니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자
포지티브즈에 들려주시는 모든 분들이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감사하게도 인연이 된 한 커플이 있어요. 결혼을 앞둔 커플이었는데, 춘천에 놀러 오셨다가 우연하게 스테이까지 하고 가셨어요.


그때 제가 연출하는 공간은 어디든지 와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전주에 새로운 공간을 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두 분이 오셨더라구요. 그때는 커플이었지만, 부부가 되어서 오신 거에요.

정말 위로가 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공간은...
바쁜 일상 속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해요. 날이 좋은 날에는 호두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즐기다가,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 한 잔 마시면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에요.

누군가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저 역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그런 가능성을 지닌 공간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보이는 것들에 대한 욕구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게 인테리어의 시작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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