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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무난히 이은 평작, MMORPG '뮤 오리진 2'

조회수 2018. 6. 15.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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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오리진2, 여전히 오토를 위한 게임

뮤 오리진 2는 절대 새로운 타이틀은 아니다. 초창기 MMORPG 중 하나였던 뮤 온라인이 있었고, 3년 전에는 뮤 오리진 모바일이 출시되어 나름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재 양대 마켓 매출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그 의미는 유저들에게 장점 어필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웰메이드 갓겜이라고 할 수 있는 기준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지만 성공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 성공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사실 뮤 오리진 2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이게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시작한 지 1분 만에 오토가 시작되며 스크립트도 휙휙 지나가고 장비도 자동으로 장착된다. 자동전투를 혐오하는 이들에게는 할만한 게임도 아니거니와 훌륭한 똥겜으로 비하 당해 마땅할지도 모른다.

 

뮤 오리진 2가 어필할 수 있는 유저층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뮤 온라인은 2001년 말에 정식 오픈한 웹젠의 MMORPG고 무려 17년이나 된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획기적이고 새로운 게임은 아니었지만 그래픽과 사운드 등 비주얼 면에서는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 하겠다.


   

요지는 이 뮤 시리즈에 나름의 애착을 가진 유저들은 이미 직장인 혹은 결혼까지 한 30~40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늦게야 퇴근하고, 게임에 투자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공략이나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볼 여유는 사실 없다.


   

SRPG처럼 손 많이 가는 게임도 했었고 지금에 비하면 유저 편의성이 매우 낮았던 초창기 MMORPG를 했던 사람들이지만... 현생이라는 필수 과제 앞에서 아무래도 겜생은 서브로 떨어지는 게 사실이기에.


   

이런 유저들에게 있어서 자동전투 없이 일일이 전투를 진행해 줘야 하는 게임은 크게 어필할 수 없다. 업무 중에 적당히 돌려도 알아서 렙업하고, 알아서 퀘스트도 완료하고, 어쩌다 쉬는 타임에 적당히 보상받고 흐뭇해하면서 잠들 수 있는 그런 오토 게임이 더 맞다 이 말이다.

▶ 날개가 아니라면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알 수 없을 듯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택틱을 연구하고, 덱을 어떻게 짤 지 고민하고, 공략이나 유저 팁 따위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게임하는 유저들도 많다. 하지만 간편하고 머리 안 아픈 타입을 선호하는 유저들 역시 존재한다. 이런 유저들 덕분에 이동부터 공격, 퀘스트 수행 및 완료까지 풀오토로 진행되는 게임이 득세할 수 있다.


   

관점에 약간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논하는 기준과는 다소 다르다. 뮤라는 타이틀에 향수가 있는, 조금이라도 애착이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개편한' MMORPG의 결정체가 바로 뮤 오리진 2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행되는 레벨업은 그야말로 호쾌하다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잠깐 눈 깜짝하면 10레벨, 20레벨, 50레벨, 그리고 좀 했다 싶으면 100레벨이 된다. 영혼 없이 생각도 없이 할 수 있다. 읽어야 할 글자는 퀘스트 내용…사실 내용도 읽을 필요 없다. 터치하면 알아서 이동하니까. 현재 장비보다 상위 장비를 획득하면 장착도 알아서 한다. 어디에 자동이 들어가 있는가 보다 수동으로 해야 하는 게 어느 부분인지 찾는 게 더 빠르다. 쓸데없이 긴 스토리도 존재하지 않으며 괜한 집착으로 오토를 방해하지 않는다. 레벨업을 진행하는 일반 콘텐츠에서는 오히려 수동 조작이 더 불편하고 효율도 나쁘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도중에 메뉴를 켜서 다른 걸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자동이동 자동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오토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 버렸다.

▶ 오토전사는 두려움 따위 기르지 않는다

빠른 진행, 빠른 레벨업, 그를 위한 무한 오토. 풀오토 MMORPG의 모든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수동으로 해야만 하는 건 스킬 레벨업과 퀘스트 진행 정도다. 켜놓고 자동사냥을 돌리면 알아서 진행하고 알아서 절전모드도 켠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잘 만든 게임, 할 만한 게임이라 하긴 어렵다. 흔히 양산형이라고 부르는 중국산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뮤’라는 유구한 역사의 타이틀을 잇는다는 점, 그래서 뮤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날개와 원색 창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는 점 정도다. 참신하고 멋진,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과는 거리가 있다. 있을 법한 콘텐츠와 상상 범위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 UI, 조작 방식 등 너무도 프레임화된 그것이기에 튜토리얼도 딱히 필요 없으며, 실제로도 지나친 기본기능 튜토리얼은 아예 없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우며 공부가 필요한 게임과는 거리가 먼 ‘쉬운 게임’이다. 쉽고, 간편하게, 머리 안 쓰고 해도 빠르게 레벨업할 수 있고 적당히 자동사냥만 돌려놓아도 손쉽게 성장할 수 있다. 다른 일 하면서 스크립트만 적당히 눌러 주면 어느새 장비도 더 좋은 새것이 되어 있다.

▶ 딱히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3티어라니 망극하군요

굳이 양심에 손을 얹지 않아도 수작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전작인 뮤 오리진에 비해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일단 말머리부터 흐려야 한다. 그래픽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고 2018년 신작 게임이라기엔 너무도 올드한 그래픽이다. 덕분에 구기종 모바일 기기에서도 적당히 잘 돌아간다는 장점은 있는데… 좀 더 나은 세련된 비주얼을 기대했다면 실망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연출은 십수 년 전 MMORPG에서 자주 보던 그런 느낌이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략 찾아보는 것도, 툴팁 읽는 것도 귀찮은 누군가에게는 그럭저럭 할 만한 게임일 수 있다. 오히려 모바일 게임으로서 편의성 면에서는 훌륭할지도 모르겠다. 쉽고 편한 오토 돌려놓기 제격인 그런 게임이라는 점은 인정해 줘야겠다. 어쩌면 예상범위 안의 딱 ‘그만한’ 게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은 절대 칭찬이라고 할 수 없다. 게임이 예상범위 안에 있다는 것은 평범하다는 뜻이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건 결국 거기까지라는 뜻이기에.

▶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걸 마주하면 눈이 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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