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특집] 한국의 광복과 함께 한 소녀전선 속의 총기들을 알아보자

조회수 2018. 2. 13.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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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 기념(?), 소녀전선의 '국뽕' 총기들은?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요즘 대한민국은 평창 올림픽의 개최와 함께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길거리에 가만히 서 있기도 어려운 날씨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발산하는 선수들을 보면 누구나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국뽕’이니 뭐니, 요즘은 비하하는 단어도 많지만. 이런 것이 바로 애국심. 혹은 나라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즐기는 모바일 게임 속에서도 어떻게든 국뽕…… 아니,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볼 방법은 없을까?


   

사실 ‘갖다 붙이면’야 얼마든지 있다. 최근 2.0 업데이트를 단행해서 다시 한번 게이머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인 ‘소녀전선’. 이 게임에 등장하는 수많은 총기들만 살펴보더라도 한국과 인연이 있는 총. 특히 무려 대한민국의 독립과 인연이 있는 총기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여러 배경지식을 알고 게임을 한다면 게임을 하면서도 충분히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어떻게든 엮어볼 기획거리를 찾다가 뜬금 없이 삼천포로 빠진 이번 기획은 바로 이렇게 시작되었다.

▶ 혹시 아는가? 당신이 매일 휴대폰을 보면서 “하악하악” 대던 그 총들이 사실은 우리 조상님들의 한과 얼과 피와 땀이 당긴 총일지 말이다.

   

소녀전선과 한국 광복군(독립군)이 사용한 총

‘소녀전선’은 전 세계의 유명 ‘총’들을 의인화해서 캐릭터화해 선보이는 게임이다. (전문용어로는 이를 ‘모에화’라고도 한다) 그런 만큼 100종이 넘는 다양한 총기들이 여성 캐릭터(전술인형)로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지휘관이 되어 이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며, 나아가 적재적소에 배치에서 다양한 전투 임무에 나서게 된다.


   

여성 캐릭터들의 모델이 되는 총기들을 살펴보면 지금도 사용되는 최신 총기들도 많지만, 상당수는 1차 세계대전 말기부터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을 거처 근 10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활약한 총들 또한 많다. (즉 최소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보다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뜻) 그리고 이 중에는 일제의 강압에 맞서,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던 한국 광복군(독립군)이 사용한 총들 또한 많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 1943년 중국 충칭에서 결성된 한국 광복군

한국 광복군은 지난 1940년 9월 17일에 중국 충칭에서 조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을 말한다. 비록 처음 결성되었을 당시에는 30여명의 작은 규모였지만 이내 규모를 늘려가며 중일전쟁의 다양한 전선에 참여해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항일 군사조직이기도 하다. 현재는 대한민국 육군의 전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복군은 중국의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의 국민 혁명군이 지원한 소총을 주로 사용했다. 독일이나 러시아제 소총은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제 총기들까지 혼용했으며. 또한 중일전쟁에서 노획된 일본군의 화기 또한 사용했다. 이 중에는 대한민국이 독립을 되찾은 이후에도 한국 전쟁을 비롯해 극히 최근까지 활약했으며, 나아가 소녀전선 게임 속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명품들 또한 많이 존재한다. 

   

M1 Garand(M1 개런드)

[M1 Garand(실제총) 제원]
종류: 반자동소총 / 개발년도: 1924년 / 길이: 1100mm / 총열: 610mm / 제조국: 미국
[M1 개런드(소녀전선) 제원]
종류: RF(소총) / 희귀도: RARE(★★★) / 체력 B, 화력 A, 회피 B, 명중 B, 사속 A

M1 개런드 소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주력소총으로 활약했으며, 한국전쟁을 거쳐 베트남전까지 활약했을 정도로 ‘명품’으로 손꼽히는 미군의 대표적인 소총 중 하나다. 광복군은 미국의 후원도 받았기 때문에 M1 개런드 또한 상당수가 전달되어 활약할 수 있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독립 이후 한국전쟁에서 그대로 사용된다.


   

그 유명세 덕분에 사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 미군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게임에서 구경할 수 있는데, 소녀전선에서 또한 당연하다는 듯 등장한다.

▶ 게임 초반에 추천되는 3개의 3성 RF 중 하나로 등장하는 M1 개런드. 기간 한정이지만, 스킨도 있다!

소녀전선에서 M1 개런드는 ‘3성’ 소총(RF)으로 등장한다. 그 유명세에 비하면 등급이 너무 짠 것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3성 소충 중에서는 이른바 ‘탈 3성’으로 꼽히는 3개의 상위권 RF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는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다른 2개는 M14와 SV-98) 무엇보다 초반에 제조나 드랍을 통해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초보자 시절에 강력 추천된다.


   

참고로 실제 총기는 장전 방식이 탄창식이 아니라 ‘클립’ 방식이고, 클립을 삽입함과 동시에 노리쇠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M1 개런드를 대표하는 특징 중에 하나인데, 소녀전선에도 그대로 재현되어있다. 전투 중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8발’(실제 M1 개런드의 장전수가 8발이다)에 한번씩 클립이 튕기는 소리와 모션을 볼 수 있으니, 실제 게임을 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1891 Mosin-Nagant(모신나강)

[1891 Mosin-Nagant(실제총) 제원]
종류: 소총 / 개발년도: 1881년 / 길이: 1232mm / 총열: 730mm / 제조국: 러시아 제국
[모신나강(소녀전선) 제원]
종류: RF(소총) / 희귀도: EPOCHAL(★★★★) / 체력 B, 화력 A, 회피 B, 명중 A, 사속 C

모신나강은 19세기말 러시아 제국에서 만들어져 1891년 처음 제식화된 이래(그래서 1891년 형 모신나강. 1891 Mosin-Nagant 이라고 부른다) 한국 전쟁에까지 쓰인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대표적인 주력 소총 중 하나다. 소련의 소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굉장히 유명하며, 이후로도 온갖 파생형들이 개발되어 지금까지도 일부 민간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전설’ 취급 받는 총기다.


  

이 총은 2차 세계대전때 소련군의 제식 소총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가 생산되었고, 소련군의 부실한 관리속에 세계 여러 지역에 퍼져 일부가 광복군에 전달.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한국의 독립에도 나름 역할을 한 총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광복군이 사용한 총보다는 ‘한국 전쟁 때 북한군이 사용한 소총’ 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편. 이런 데서까지 분단의 아픔을 느껴야 한다는 데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 소녀전선에서 ‘모신나강 좋아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매우 높은 확률로 “갈아버리세요” 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

현실에서는 거의 ‘전설’ 취급받는 명품 소총이고, 실제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서는 대부분 준수한 성능으로 등장하는 모신나강이지만, 정작 소녀전선에서만큼은 4성임에도 불구하고 ‘4성 값 못하는’ 대표적인 ‘꽝카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그렇게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공속(사속)이 전 RF 중 뒤에서 2~3등을 달리는 게 가장 큰 이유. 이 때문에 위에서 다룬 M1 개런드보다도 등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못한 캐릭터로 취급된다.


   

그나마 오직 모신나강만을 위한 ‘전용장비’를 구해서 장착하면 드디어 4성다운 모습을 보이기는 한다는 데서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 사람들 또한 분명 존재한다. (캐릭터성도 좋고 일러스트도 이쁘다 보니) 하지만 문제는 그 ‘전용장비’가 게임의 후반부 고난이도 지역에서 아주아주 낮은 확률로 드랍된다는 것이 문제. 이 때문에 모신나강은 철저하게 ‘애정을 가진 자만이 키우는 총기’ 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Lee-Enfield Rifle(리엔필드)

[Lee-Enfield Rifle (실제총) 제원]
종류: 소총 / 개발년도: 1891년 / 길이: 1129mm / 총열: 640mm / 제조국: 영국
[리엔필드(소녀전선) 제원]
종류: RF(소총) / 희귀도: LEGENDARY(★★★★★) / 체력 C, 화력 A, 회피 B, 명중 B, 사속 B

1차 세계대전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제식 소총으로 맹활약한 명품 소총. 미국의 총기 설계자인 제임프 페리스 리(James Paris Lee)가 엔필드 조병창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Lee-Enfield 소총이라고 불린다. 전쟁을 거치며 여러 차례 개량되었고, 그 중 일부가 광복군으로 흘러와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에서 영국군 병사들이 사용하는 소총이 바로 이 리엔필드 소총. 

  

특히 리엔필드 소총은 당시 소총들이 보통 장탄수가 5발 정도였던 것에 반해 그 2배인 10발을 장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 수많은 게이머들의 지갑을 파탄시킨 것으로 유명한 리엔필드의 ‘2017년 웨딩 스킨’. 히든 스킨으로 등장했기에 오직 ‘뽑기’(가차)로만 얻을 수 있었기에 못 얻은 게이머들은 개발사에게 저주를 퍼부었대나 뭐래나…

사실 냉정하게 따지자면 이번에 다룬 3개의 총기들 중에서 게이머들 사이에서의 인지도가 가장 떨어지는 소총이지만, 리엔필드는 ‘소녀전선’에서만큼은 5성. 그것도 5성 최강의 RF 중 하나로 맹활약하는 소총이다. 기본 공속(사속)은 낮은 편이지만 이를 상쇄하도고 남을 정도의 강한 화력을 가진 것이 특징. 여기에 스킬마저 일정 시간 동안 자신의 화력을 증가하는 스킬이기 때문에 5성 RF 중에서도 ‘화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장 먼저 채용된다.


   

비록 기본 일러스트의 포즈나 묘사 때문에 ‘리줌마’ 라는 굴욕적인 별명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성능만큼이나 인기 또한 높다. 특히 지난 2017년 기간한정으로 판매되었던 이른바 ‘웨딩 스킨’은 수많은 게이머들의 지갑과 통장을 파산으로 몰고간 것으로 악명이 높다. 

   

출처: 방위사업청 블로그
▶ 한국 광복군이 사용한 다양한 총기들

여기서 소개한 총기들 외에도 광복군은 무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온갖 총기들을 닥치는 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중 일부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독립 이후에도 한국 전쟁. 그리고 그 이후 베트남 전쟁에까지도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소녀전선을 비롯해 ‘총기’가 등장하는 각종 게임 속에서도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게임을 너무 현실과 연결시키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왕 게임을 하는 것. 이렇게 여려 총들의 뒷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 또한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목숨 바쳐 끝까지 투쟁한 애국지사와 순국 선열들을 떠올리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분명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글/ 깨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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