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열전] '열혈강호' 게임으로 걸어온 길

조회수 2018. 1. 2. 14: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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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에서 시작해 웹게임을 거쳐 모바일게임까지 진출한 열혈강호 IP

만화 좀 보셨다 하는 분이라면 다 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모를 수는 없는 이름이 있죠. 국내 무협만화의 대표주자 '열혈강호'입니다. 무려 94년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완결이 안 됐어요. 8월에 73권이 나왔고 곧 74권이 나올 예정입니다. 1권 나올 당시 학생이었던 독자들은 부모가 되어 자식과 함께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비광은 사파를 일으켜 세운 최고수 천마신군의 여섯 번째 제자이며 스승으로부터 인정받은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무공을 익히는 데는 1도 관심이 없죠. 여자만 보면 눈이 뒤집히고 뺀질대기 일쑤인 한비광에게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건 참 인생의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정파 천하오절이자 검황인 담신우의 손녀인 담화린이 있죠. 이미지만으론 믿을 수 없으실지도 모르지만...저렇게 이쁜데도 불구하고 남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진짜 남잔 줄 압니다. 무려 한비광이 남색가라고 생각할 정도죠. 최근 들어서는 먼치킨급 한비광이 힘들어할 정도로 강력해진 명실상부 여주인공이죠.


   

정파와 사파의 기대주라 할 수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시작되는 이야기가 바로 열혈강호입니다. 워낙에 오래된 만화라서 지금 초반부를 보면 올드 한 느낌도 있지만서도 만화적 재미는 충분히 있어요. 괜히 장수하는 만화가 아니죠. 원작이 튼튼해야 미디어믹스도 흥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무려 23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그만큼 열혈강호란 이름이 갖는 힘도 남달라졌습니다. 기존 무협지가 갖고 있던 틀을 비트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업적 요소들을 겸비해 큰 인기를 끌었죠.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두터운 팬층과 네임밸류를 유지하고 있어요.


   

열혈강호라는 이름, 만화계에서 이렇게나 익숙한 만큼 게임계에서도 꽤 친숙한 이름입니다. 국산 만화치고 이렇게 자주 게임으로 미디어믹스 된 사례가 없어서 더 그렇죠. 많이 제작된 만큼 좋은 게임도 있었지만 영 성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구요.


   

그런데, 왜 갑자기 열강이냐구요? 게임이 또 나오거든요. 이제 양손 다 합쳐도 다 못 세기까지 몇 개 안 남았습니다. 신작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만, 이제까지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게임이 뭐가 있었는지 쭉 훑어보죠.

최초의 열혈강호 게임, 『열혈강호』

열혈강호의 게임화가 처음 이뤄진 건 2001년, 무려 16년 전입니다. KRG소프트가 개발한 PC 패키지 형태의 이 게임은 무려 풀보이스를 지원하는 데다 덕후들을 위한 화려한 패키지 구성-설정집에 화보집까지-을 자랑했습니다. 예약구매하면 무려 만화책 전질(당시 20권까지 나왔었죠)과 티셔츠를 줬었죠. 이 티셔츠는 꽤 프리미엄 굿즈 됐지 싶네요.


   

무협지를 바탕으로 한 게임답게 심, 기, 체에 해당하는 키보드 버튼을 눌러서 콤보를 구사하는 식으로 전투를 하는 방식이었고요, 주인공은 역시나 한비광입니다. 당시 열혈강호의 스토리를 차용해 게임 자체 스토리라인을 세워 무림안정에 힘쓰는 내용이었구요.


   

오래된 게임인데다가 버그도 좀 있어서 아쉬운 점이야 이래저래 있었지만, 인기만화 열혈강호의 최초 게임화라는 것만으로도 꽤나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이 패키지 소장샷을 올리는 분들이 있을 정도죠.

▶ 열혈강호(2001)

무림을 자유롭게 누비는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

열혈강호와 엠게임의 인연이 시작된 건 바로 이 게임부터였어요. 바로 열혈강호 온라인입니다. 2004년 말 오픈베타로 시작해 2005년 봄에 정식 오픈을 했습니다. 장르는 MMORPG였구요, 3D그래픽으로 구현된 무림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성장하는 게임이었죠.


    

열혈강호 캐릭터들이 5등신 폴리곤으로 뛰어다니는 게 나름 귀여웠습니다. 땡글땡글한 무협지 캐릭터라니 뭔가 안 어울릴 것 같지만 괜찮았습니다, 귀여우니까요. 정통 무협게임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코믹하고 귀여운 무협이라는 새로운 느낌이 참신했던 덕으로 인기를 꽤 얻었어요.


   

예전 게임인지라 인터페이스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고 유저 성향에 맞는 UI설정도 불가능합니다. 뭐 10년이 넘은 게임이니 그럴 법도 하죠. 정식 출시된 2005년 당시에는 인기게임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인기게임상의 동시 수상작엔 무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있었죠.


   

무협 게임답게 중국에도 수출해서 나름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무협이라는 장르 자체가 동양스러운 판타지의 한 형태로 여겨지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는 잘 먹혔던 거겠죠.


   

놀라운 건 지금도 서비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유저 수는 전성기 때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이만큼 장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에게 얼마나 매력있는 게임이었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크린샷 게시판
▶ 열혈강호 온라인

그리고 2011년 말에 열혈강호 온라인 2가 나옵니다. 예전에 간담회에서 참담한 영상을 본 기억 때문에 떠올릴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는 게임이에요. 엠게임으로서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트렌디한 MMORPG인 후속작 열강 2로 이동시키고 싶었던 거겠지 싶어요.


   

하지만 게임은 망했습니다.


   

트레일러 영상부터 뒷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만 그건 그거고, 게임 오픈 하면 알겠지 했는데 열리고 나니 이게 웬걸 버그파티가 열리고 말았죠. 개인적으로는 QA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트레일러에서 담화린의 예상치 못한 모습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죠. 특히 원작팬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시리즈였습니다.


   

너무나 귀엽기만 한 무림이 아니라 쭉쭉 뻗은 8등신 협객들, 그리고 액션은 사람들을 꽤 기대감에 차게 했습니다만 글쎄요. 글쎄요.... 버그야 픽스하면 된다지만 운영도 그다지 스무스하게 이어지지 못했어요. 뭔가 애매한 액션도 문제였습니다. 총체적 난국을 버티지 못하고 지금은 명줄만 이어가고 있군요.

▶ 열혈강호 온라인2
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소개, 스크린샷 게시판
▶ 열혈강호 온라인2

작년엔 웹게임도 나왔습니다. '열혈강호 외전'이라는 이름이구요. 전반적으로는 웹게임스러운 시스템에 열강 온라인 1의 프레임을 따왔다는 느낌이에요. 웹게임도 엠게임에서 서비스하고 있어요. 2015년에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게임을 한국에서도 오픈했기 때문에 나름 역수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제 모바일게임이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모바일로도 출시되기 시작합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서비스 종료 상태지만 열혈강호 종횡천하라는 이름으로 안드로이드 전용 게임이 나왔었어요. 친근한 도트 그래픽으로 된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신지 쪽 인물입니다. 나름 재미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래픽이나 시스템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아서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크린샷 게시판
▶ 열혈강호 외전
▶ 열혈강호 종횡천하

그리고 엠게임과 관련이 없는 중국판 열혈강호가 나옵니다. 모바일에 카카오 플랫폼으로요. 지난 10월 24일이니 두 달 정도밖에 안 되었네요.


   

이 게임은 훌륭한 중국식 오토RPG입니다. 중국식 게임 하면 생각나는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죠. 이중재화, VIP시스템, 오토 오토 풀오토까지 가히 완벽합니다. 생각이나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쉽게 쉽게 대충대충 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 대충 한달 정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빨간 동그라미 따라다니면 다 해결되는 그런 게임 있잖아요? 바로 그겁니다.


   

뭐 나름 구조적으론 잘 만들긴 했지만 중국산 양산형 게임이라는 오명은 결국 벗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순위는 괜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걸로는 뭐 완벽하거든요. 뭐 원작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기엔 한참 모자라겠지만요.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 열혈강호 for Kakao

그리고 최근엔 모바일 액션게임으로 하나 더 나온다고 합니다. 사전예약 중인 '열혈강호m'이에요. 이 게임, 영상만 봐도 나름 그래픽도 괜찮고 좋아 보입니다. 게임이란 게 나와봐야, 또 해봐야 아는 거긴 하지만 일단 트레일러는 나쁘지 않아요.


  

화려한 스킬씬에 팡팡 터지는 액션감이 매력일 것 같습니다. 장르는 횡스크롤 액션 RPG구요, 중국식 열혈강호 모바일에 실망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자가 개발에 참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열혈강호m은 100% 국산 게임이에요.


   

열혈강호 IP는 국산 IP중에서는 그래도 네임드급 아니겠습니까. 오랜 연재기간과 더불어 두터운 인기를 자랑하는 장르중 하나니까요. 모바일 게임이 게임업계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같은 때 모바일 게임 하나쯤 나올 법도 했어요. 사실 국산 IP는 국산게임으로 나와야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겠습니까.


    

이제까지 나왔던 게임 중에는 제일 그래픽이 괜찮아 보입니다. PC MMORPG인 열혈강호2보다도 좋아 보인다는 게 좀 슬프긴 한데요… 원작 일러의 느낌이나 매력이 가장 잘 살아있는 느낌도 들어요. 사실 엠게임에서도 쭉 쥐고 있었던 열혈강호 IP를 갑자기 튀어나온 중국 게임사에 뺏겨 버렸으니 입장이 남달랐겠죠. 이 악물고 뽑았을 퀄리티, 이번엔 비극이 아니라 역전극이 되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사전예약 페이지 http://yulgangm.nexon.com/?channel=31101

프로모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reZ1cwVCW

출처: 공식 프로모션 영상
▶ 열혈강호M

   

글/ 김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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