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e스포츠 도전기, 블레이드 & 소울

조회수 2017. 11. 30. 15: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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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의 PvP '비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오프라인 대회로

최근 들어 e스포츠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RTS는 기본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 등 AoS, 그리고 ‘오버워치’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같은 FPS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이용한 e스포츠 대회가 1년 내내 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MORPG 장르는 e스포츠가 다소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탐험과 협동, 스토리 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MMORPG 장르에서 e스포츠를 뽑아낸다는 것이 쉬운 편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물론 대작 MMORPG를 중심으로 MMORPG 장르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에 대한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리자드는 지난 2009년부터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바탕으로 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북미, 유럽, 남미, 중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에서 선발된 지역 대표팀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PvP ‘투기장’에서 3:3팀으로 맞붙는 멋진 e스포츠입니다.

우리나라에도 MMORPG로 e스포츠에 도전하는 과감한 시도가 있습니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 소울’ 입니다. ‘블소’는 서비스 첫 해부터 유저를 대상으로 미니 e스포츠 대회라 할 수 있는 ‘비무연’을 개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임 내의 PvP 시스템인 ‘비무’에서 획득한 성적을 바탕으로 대상자를 선발하고, 이들이 오프라인으로 만나 결선을 치르는 재미있는 형태였습니다.

▶ 2012년 처음 열린 '블레이드 & 소울' 비무연의 모습. (사진출처: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비무연’은 별도로 훈련 받은 ‘전문가’인 프로게이머만의 리그가 아니라, ‘블레이드 & 소울’ 유저가 직접 게임 안에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캐릭터 직업을 ‘대표’하는 역할을 부여해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진짜 ‘고수’를 가린다는 컨셉은 퓨전무협을 지향하고 있는 ‘블레이드 & 소울’ 게임의 세계관과도 어울리는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비무연’은 ‘블레이드 & 소울’ 유저를 대상으로 각 직업을 대표하는 고수 유저들이 PC방에 모여 실력을 겨루고 친목을 다지는 형태의 유저 이벤트로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후 2013년에 접어들면서 ‘블레이드 & 소울’은 본격적인 e스포츠화에 돌입했는데, ‘비무연’의 발전형이라 할 수 있는 ‘비무제’가 등장한 것입니다.

▶ 2013년 열린 '비무제' 결승전

‘비무제’는 ‘비무연’을 결산한다는 취지로 개최된 종합대회로, 이전까지 엔씨소프트 사옥이나 PC방에서 결승전이 진행되던 비무연과 달리 본격적으로 e스포츠의 길을 내딛은 대회입니다. 첫 ‘비무제’의 결승전은 2013년 12월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개최되었는데, 놀랍게도 천여명의 유저가 현장을 찾아 MMORPG도 충분히 e스포츠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2015년 열린 비무제: 용쟁호투 (사진출처: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이듬해인 2014년에는 ‘비무제’ 용쟁호투 결승전이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외에도 최초로 중국 ‘블소’ 유저가 초청되어 ‘한 중 최강전’이 열렸습니다. 특히 e스포츠에서 흥행하기 쉽지 않은 유료 입장 형태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일 5천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습니다.


  

사실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 & 소울’로 ‘비무연’과 ‘비무제’를 열 때 까지만 해도 장기적인 e스포츠로 발전하리라는 관측은 많지 않았습니다. MMORPG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는 사실상 앞서 소개한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e스포츠가 거의 전부라 할 수 있었던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는 2014 비무제 결승전에서 장기적으로 ‘블소’ 대회를 e스포츠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글로벌 e스포츠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 말 그대로 2015년부터는 ‘블레이드 & 소울 토너먼트 글로벌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드디어 글로벌 e스포츠로 거듭났습니다. 첫 ‘블소’ 월드챔피언십은 한국, 중국, 대만, 일본 4개국 유저가 참여해 ‘고수’를 가렸죠.

 

▶ 블레이드 & 소울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 결선

2016년에도 ‘블레이드 & 소울 토너먼트 글로벌 챔피언십’이 개최되었고, 2017년에 접어들자 ‘블레이드 & 소울’은 본격적인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9월 29일 저녁,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블레이드 & 소울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 결선이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북미, 유럽, 러시아,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9개 지역 ‘블소’ 대표팀이 참여한 진짜 글로벌 e스포츠였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e스포츠로 나아가고 있는 ‘블레이드 & 소울’ e스포츠에 대한 유저들의 호응도 이전보다 훨씬 뜨겁습니다. 2017년 ‘블소’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서울광장에 마련된 4500여석의 좌석이 가득 차며 흥행을 과시했습니다.


  

‘블레이드 & 소울’은 PC방에 유저들이 모이던 ‘비무연’과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을 치룬 ‘비무제’를 거쳐 5년만에 MMORPG 기반의 글로벌 e스포츠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e스포츠로 성공을 거두며 다양성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꾸준한 투자로 e스포츠 성과를 거둔 ‘블레이드 & 소울’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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